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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호 KBS 이사(자료사진)
 이춘호 KBS 이사(자료사진)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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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 여당 성향을 보여 온 KBS 이사들이 최근 KBS 앞 촛불시위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KBS 촛불시위 참가자들에 따르면 지난 25일 KBS 정기이사회를 마치고 귀가하던 이춘호 이사는 KBS 본관 앞에 계단에서 촛불을 들고 있던 참가자들을 향해 "여기가 얼마나 위험한데 촛불을 켜냐, 당장 꺼라"며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촛불시위 참가자들이 "우리가 촛불을 지키고 있으니 걱정 안하셔도 된다"고 하자 이 이사는 주변 청원경찰을 향해 "빨리 끄게 해라, 뭐하고 있냐"며 재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춘호 이사는 <PD저널>과의 전화통화에서 "KBS가 어떤 기관인가. 국가적으로 가장 중요한 공공기관이고 계단에는 인화성이 있는 위험성 물질들이 많다, 이들에게 계단에 내려가서 집회를 하라고 말했다"며 "나는 KBS 이사로서 해야 할 말을 했다"고 답했다.

또한 이날 오후 정기이사회에 참석한 권혁부 이사도 "KBS가 1급 국가시설인데 왜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몰려와 촛불을 켜고 있나, 경찰이 왜 단속을 안 하냐"고 불쾌감을 표시한 뒤 “최근 모 협회가 이들을 지원을 하고 있다"며 사실관계를 파악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사들의 항의가 있은 뒤 갑자기 촛불시위 참가자들에게 공급되던 전기가 중단됐다. 한 집회 참가자는 "앰프와 노트북에 사용하던 전기가 갑자기 중단돼 자체 발전기를 가동해 촛불집회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조처에 대해 KBS 앞에서 16일째 촛불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참가자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시민은 "우리가 촛불집회를 하는 이유는 시청자가 공정하고도 반드시 알아야 할 방송을 하는 것을 보고 싶기 때문"이라며 "KBS 이사가 공영방송 사수를 위해 나온 촛불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망언을 퍼붓고 전기를 끊으라고 지시하는 것은 우리로선 정말 납득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이춘호 이사는 지난 2월, 이명박 정부 초대 여성부 장관 내정자로 물망에 올랐다 45억 8000여 만원의 재산을 부동산 투기로 불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 때문에 자진사퇴한 바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PD저널'(http://www.pdjournal.com)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태그:#KBS, #이춘호, #권혁부, #공영방송,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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