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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군대도 안 갔고, 공수부대원도 아닌데 왜 이렇게 낙하산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구본홍 전 방송특보가 YTN 사장이 되면, YTN의 마크는 낙하산이 될 것 같다. YTN 노조가 정문을 지키면, 시청자들은 낙하산이 낙하하지 못하도록 YTN 옥상을 지키겠다."

 

YTN 시청자위원을 맡고 있는 이철기 동국대교수가 단호하게 말했다. 24일 저녁 서울 남대문 인근 YTN 본사 정문 앞에서 열린 '공정방송 사수! 구본홍 저지!' 집회에 참석한 YTN 노조원 50여 명은 박수를 보냈다.

 

지난 대선 때 이명박 후보의 방송특보를 지낸 구본홍씨의 YTN 사장 내정 철회를 위한 세 번째 집회가 이날 저녁 YTN 본사 정문 앞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YTN 노조원과 시민들 약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낙하산 사장 몰아내고, 국민의 방송 지켜내자", "언론장악 언론통제 최시중은 사퇴하라"고 외쳤다.

 

특히 이날 이철기 YTN 시청자위원이 집회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위원은 "대통령의 측근이 YTN 사장으로 앉게 되면 방송의 공정성이 무너진다"며 "노조원들이 앞장 서서 구본홍 입성을 저지하면 시청자위원과 시민들도 YTN 지킴이로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문순 의원 "사즉생 생즉사의 자세로 싸워달라"

 

YTN 시청자위원회는 이날 구본홍 사장 내정자 반대를 위한 성명서를 채택하려 했으나 반대의견이 많아 성사되지 못했다.

 

또 MBC 사장을 지낸 최문순 통합민주당 의원도 집회에 참석해 '구본홍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최 의원은 "이번 문제는 구본홍씨가 유능하냐 무능하냐, 혹은 진보냐 보수냐의 문제가 아니다"며 "정치권에 몸담았던 사람이 방송사의 사장으로 오면 안 된다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의원은 "이번 사안은 타협의 여지가 없는, 대화와 타협이 용납되지 않는 것"이라며 "사즉생 생즉사의 자세로 싸워달라"고 YTN 노조원들에게 당부했다.

 

이에 현덕수 YTN 노조위원장은 "야당은 그동안 촛불정국에서 늘 끌려 다녔는데, 더 이상 촛불을 따라다니지 말고 정치권에서 힘있게 투쟁을 이끌어 달라"고 최 의원에게 답했다.

 

임승환 YTN 노조원은 "구본홍씨는 지난 대선 때 이명박 후보의 방송정책과 공약을 만든 사람"이라며 "그가 사장이 된다면 YTN은 공정한 언론으로서의 기능과 가치를 잃을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이날 집회에서는 '82쿡닷컴' 주부 회원들이 직접 손으로 쓴 현수막이 YTN 노조에게 전달됐다. 현수막에는 "시청자들이 YTN을 한국의 CNN으로 키우겠습니다", "밟힐지언정 굽히지 마세요" 등 YTN 노조를 지지하는 글이 적혀 있었다.

 

'82쿡닷컴' 주부 회원들은 지난 22일 <조선일보>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광고주 압박운동'을 펼치는 네티즌들을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힌 <조선일보>를 비판한 바 있다. 


태그:#촛불문화제,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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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랭은 고양이를, 저는 개를 업고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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