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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불 카드섹션 광경 우리세상의 카드섹션 광경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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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의 쇠고기 문제로 불거진 국민들의 저항과 반발이 이따르고 있는 가운데 촛불문화제가 21일 대구의 대구백화점 앞 민주광장에서 펼쳐졌다.

 

광우병대책위의 방침에 맞춰 48시간 이틀째 릴레이 시위에 돌입한 시민들은 정부의 추가협상 발표가 "국민을 기만하는 일이며 여전히 국민과의 소통을 가로막는 일"이라며 분개했다.

 

민주광장 앞에서 자유발언과 문화행사를 가진 시민들은 일제히 "추가협상 철회하고 재협상을 하라"고 외쳤다.

 

거리에 나온 시민들은 주최 측에서 마련한 촛불을 들고 정부를 향해 재협상을 촉구했다. 특히 '우리 세상' 청소년들이 이색적으로 펼친 카드 섹션 공연은 재공연을 요청 받을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

 

이날 촛불시위는 종전과는 달리 대운하반대, 앞산터널반대 저지투쟁, 공기업 민영화 반대, 이명박 교육정책 반대에 대한 목소리가 거세게 나타났다.

 

장애인인 노금호 대구사람자립센터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이 쇠고기 협상뿐만 아니라 의료와 장애인들에게 관련된 문제도 소홀하고 있어 촛불을 들게 되었다"고 말했다.

 

경찰행정학과에 다닌다는 한 여학생은 "어청수 경찰청장의 망언이 나를 괴롭게 했지만 지금은 대학생 아니 성인으로서 앞장서서 다가서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강금수 공동상황실장(광우병수입반대 대구·경북 시도민대책위)은 "사람들의 요구는 재협상이다. 그에 준하는 내용이 발표될 때까지 우리의 촛불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상황실장은 주성영 국회의원의 촛불발언과 관련해서 "총선시민연대에서 낙선 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고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질이 대단히 의심된다. 지금 촛불시위를 폄하하고 색깔논쟁으로 들고 나오는 것은 민심을 전혀 읽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를 업고 시위에 참석한 김점남 주부(달성군 논공읍)는 "아이들의 먹을거리가 위협 받는 것이 싫어서 참석했다"며 "공공 부분의 민영화로 우리가 살아가는 데 힘들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전형수 대구대 교수도 "오늘 국민의 한 사람으로 촛불을 들었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 뒷산에 올라 아침이슬을 불렀고 자기는 민주화 1세대라고 하지만 얼마나 촛불을 들어야 정부가 정신을 차릴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촛불문화제를 마친 400여 명(경찰 추산 200여 명)의 시민들은 대구시청, 평화시장, 동대구로를 거쳐 주성영 국회의원 사무실 앞까지 약 8km에 이르는 구간까지 거리행진을 가졌다. 시민들은 주성영 사무실 앞에서 약 1시간 가량 주 의원의 발언을 규탄하는 시위를 가진 후 집회를 공식 해산했다.

 

일부 시민들은 대구MBC를 거쳐 한나라당 대구시당 앞에서 촛불시위를 가진 후 12시경 자진 해산했다.


태그:#촛불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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