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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17일 밤 9시 10분]
 
KBS 임시 이사회, '보도 내용 인책 안' 결국 상정 안 돼
 
논란이 됐던 '<9시 뉴스> 인책에 관한 건'이 KBS 임시 이사회에서 의결 안건으로 상정되는데 실패했다.
 
17일 오후 3시경부터 열린 임시 이사회에는 11명의 이사 중 남인순 이사를 제외한 10명의 이사가 참석했다. 친한나라당 성향의 이사 4명이 긴급으로 소집해 열린 이날 이사회에서는 '<9시 뉴스> 보도 내용에 대한 인책에 관한 건'을 의결 안건으로 상정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이사들 간에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이사회가 심의·의결할 수 있는 사항들은 방송법에서 정한 이사회정관 1호부터 15호에 규정되어 있다. 이 중 15호에는 '기타 이사회가 특히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항'이 명시돼 있다.
 
친한나라당 성향의 이사들은 이 규정의 해석과 관련해 임시 이사회가 소집된 것 자체만으로도 정식 안건으로 상정될 수 있는 효력을 지닌다고 주장했고, 다른 이사들은 이사회 소집만으로 안건 상정을 하는 것은 부당하며 다수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고 맞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의결안건 상정여부는 물론, 보도 내용을 가지고 이사회에서 문책을 하는 것이 '월권이냐 아니냐' 등을 놓고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의결 안건 상정 여부를 표결에 붙이기로 했고, 표결 결과 과반인 6표에서 한 표가 모자란 5표가 나와 정식 안건으로 채택이 되지 않았다.
 
이번 임시 이사회에서 다뤄진 '보도 내용에 관한 문책 안'은 시작 전부터 이사회의 권한에서 벗어난 '월권행위'라는 논란이 계속해서 제기돼 왔다. KBS 기자협회 회원들은 이사회가 시작되는 이날 오후 3시경부터 KBS 신관 5층에서 '뉴스보도 불만이면 언론중재위 찾아가라', '일부 이사들의 정파성 신물난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규탄 시위를 벌였다.
 
[1신 : 17일 오후 1시 15분]
 
KBS 이사회, 이제 보도 통제까지 하나
 

KBS 이사회(이사장 유재천)가 이번에는 이사회 관련 보도 내용을 문제삼아 이일화 보도본부장에 대한 '해임 권고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여 파문이 일고 있다.

 

앞서 이사회는 '정연주 사퇴 권고안' 상정을 추진해 '월권' 논란을 빚었다. KBS 기자협회는 "KBS 이사회는 시대착오적 '월권행위'를 중단하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KBS 이사회는 17일 오후 3시 임시이사회를 열고 '<9시 뉴스> 인책에 관한 건'을 의결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이번 임시 이사회는 그동안 KBS의 편파보도를 지적해왔던 친한나라당 성향의 이사들의 요청에 의해 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11명으로 구성된 KBS 이사회는 김금수·조상기 이사의 사퇴이후 6:5로 친여 성향의 이사 수가 더 많은 상태다. 

 

<9시 뉴스> 보도 2개 문제제기... "이사회는 선 넘어서고 있다"

 

KBS 이사회가 보도내용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여 본부장에 대한 징계를 권고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때문에 '정연주 축출' 추진하던 친한나라당 성향의 이사들이 더 나아가 보도 압박까지 가함으로써 이명박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 시도에 일조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방송법상 이사회는 방송 경영의 최고 의결기관으로 되어 있을 뿐 보도 내용에 관한 권한은 없다.

 

친한나라당 성향 이사들이 문제를 삼은 보도내용은 2가지다.

 

첫째는 지난달 26일 9시 뉴스에서 보도된 'KBS 경영평가 보고서'와 관련된 내용이다. 당시 <9시 뉴스>는 양혁승 경영평가위원이 "외부경영평가위원회의 경영평가서에 KBS 경영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용을 이사회가 이례적으로 첨부했다"면서 "동의할 수 없는 내용을 법적 근거 없이 이사회 의결로 추가시켰다면 인격권 침해로서 법적인 책임을 이사회에 묻게 될 것"이라고 말한 장면을 보도했다. 이사회는 이에 대해 마치 이사회가 월권을 한 것처럼 잘못 보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둘째는 지난달 15일 <9시 뉴스>에서 'KBS 이사 "정권 교체 이후 사퇴 압력 받았다"'는 제목으로 보도된 내용이다. 당시 보도에서는 "KBS 이사진 일부의 요구로 임시이사회에서는 정연주 사장에 대한 사퇴 권고안 채택을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사회는 사퇴 권고안이 아니라 KBS를 둘러싼 제반 현안을 다뤘다며 사실과 다른 보도였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KBS 기자협회는 16일 성명을 내고 "보도의 내용에 대해서는 시청자 위원회에서 문제 제기하도록 되어 있다"며 "이사회는 지금 선을 넘어서고 있다. KBS 내부에서 뉴스에 대한 부당한 간섭을 자행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기자협회는 또 "특별감사와 간접적인 세무조사가 시작됐고 사장이 검찰에 소환되는 등 KBS에 대한 내외의 상황이 엄중하다, 권력투쟁의 썩은 냄새가 진동하고 있는데 이사회는 무엇을 하고 있나"라고 되물은 뒤, "만약 보도본부장에 대한 해임 권고안이 이사회에서 논의되거나 통과된다면 우리는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KBS 이사회에 대해 규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협회 피켓시위 예정... "보도 마음에 안 든다고 이럴 수 있나"

 

김현석 KBS 기자협회장은 "자신들의 보도를 가지고 그것이 마음에 안 든다고 본부장을 문책한다는 행위 자체가 월권이고 이사회는 전혀 그런 권한이 없다"고 잘라 말한 뒤, "경영에 관한 것은 이사회, 편집은 편집국, 그리고 시청자위원회가 보도의 역할을 각각 나눠서 맡고 있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어 김 협회장은 "정권 차원에서 공영방송을 흔들고, 장악하려 한다면 이사회 측에서는 부당한 압력을 막아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 뒤, "지금 보면 오히려 특정한 정파적 입장을 가진 사람들이 정권의 입맛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반면 KBS노조의 김성진 총무국장은 "당시 보도 자체는 문제가 있는 보도였다. 이사회에서 원칙적으로 문제제기 정도는 할 수 있다고 본다"며 "다만 정권과 연계되어 정치적인 의도를 가지고 사실을 왜곡한 채 권한을 벗어나 무리한 행동을 한다면 노조 측에서도 입장 표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BS 기자협회 회원들은 임시이사회가 열리는 KBS 신관 5층 회의장 앞에서 오후 3시부터 이사회의 행위를 규탄하는 피켓 시위에 들어갈 예정이다.


태그:#KBS, #KBS 이사회, #기자협회,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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