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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는 화순군민 촛불문화제에서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실태와 정책을 규정한 구호들이 등장하는가 하면 주제도 이명박 정부 정책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14일(토) 화순읍 광덕지구 국민은행 사거리에서 화순군민비상시국회의 주최로 저녁 7시부터 2시간여 동안 촛불문화제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정책 뿐 아니라 공기업 민영화 등 이명박 정부의 정책 전반으로 주제가 확대되면서 이와 관련된 참가자들의 다양한 목소리들이 나왔다.

 

촛불문화제는 참가자들의 자유발언과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화순민주청년회 ‘흥이나’와 북면 김모씨도 풍물과 통키타 등의 연주를 통해 참가자들을 즐겁게 했다.

 

 ‘이름은 명박, 관상은 쥐박, 생각은 천박, 정신은 띨박, 철학은 척박, 언행은 경박, 인심은 야박, 의리는 깜박, 공무원은 타박, 기관장은 압박, 서민은 핍박, 경제는 쪽박, 전망은 희박, 운하는 강박, 정치는 도박, 정책은 엇박, 변명은 또박, 구속은 임박, 탄핵은 촉박’ 등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실태와 정책을 규정한 구호들도 나왔다.

 

이날 화순군민비상시국회의는 “이명박 정부는 국민이 아니라 미국과 미국의 축산업자들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정부로 국민의 반대에도 미국의 미친소는 사들이려하면서 의료와 가스, 수도, 전기 등 공공부문은 팔아먹으려 한다”고 비난했다.

 

또 “이명박 정부가 청와대로 가는 길에 명박산성을 쌓았어도 촛불은 꺼지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시민산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국민들의 목소리가 청와대에 전달되도록 촛불을 더욱 밝히고 모두가 조금 더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송태평 화순군한우협회장은 자유발언을 통해 “이명박 정부는 국민들에게 값싸고 질 좋은 쇠고기를 많이 먹어야 한다면서 미국에서는 버리는 쓰레기를 먹이려 한다”며 “국민들에게 미국산쇠고기를 먹이려면 자신들이 먼저 먹고 10년 후에 광우병에 걸리지 않으면 그때 국민들에게 먹이라”고 말했다.

 

이어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모 학생의 ‘어른들이 손을 잘못 놀려 대통령을 잘못 찍어서 벌어진 일을 바로 잡기 위해 나왔다’고 말하고 촛불문화제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국민들을 향해 청와대 비서관이 ‘사탄의 무리’라고 말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덧붙였다.

 

전종덕 민주노동당화순군위원회 부위원장은 “대통령은 미국과 재협상할 수 없다고 말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재협상이 가능하다고 말한다”며 “이명박 정부는 국민들이 요구하는 대로  광우병위험이 없는 쇠고기가 들어올 수 있도록 미국과 재협상하라”고 요구했다.

 

또 “이명박 정부는 학교자율화로 학교에서조차 서열을 세우고 수도, 전기, 의료민영화를 통해 공공부문을 사유화시켜 국가의 사회공공성을 강화하기는커녕 헌법에 명시된 국가의 의무를 민간에 넘기려한다”며 “계속해서 국민들의 뜻을 외면한다면 국민들로부터 퇴진요구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약사라고 소개한 김모씨는 “의료보험민영화가 되면 사랑니 하나 뽑는데 300만원, 감기 치료하는데 200만원이 들어간다는 말은 괴담이 아니라 사실이며 의료부문 민영화계획은 없다는 이명박 정부의 말은 거짓말로 현재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시범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의료보험민영화가 되면 지금같이 환자가 아무병원이나 가서 치료를 받은 것이 아니라 병원이 가입해 있는 민간보험회사의 보험에 들어야만 치료받을 수 있고 치료를 받더라도 민간보험회사에서 보험금지급을 거절하면 보험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된다”며 “의료민영화 등 이명박 정부가 보이지 않게 추진하고 있는 일들이 훨씬 더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만큼 이를 막기 위해 국민들이 정부가 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라”고 호소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남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화순, #촛불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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