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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처가에 다녀온 집사람이 우울해 있는 것을 보고, 물으니 장모님이 병원에서 '척추협착 전위증'이라는 진단을 받으셨다고 한다. 수술을 해야 한다는 의사의 소견에 마음 고생을 많이 하시고, 수술 후 부작용 소문과 병원 생활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식구들에게 말을 못 하시고 있다가 딸에게 어렵게 말을 꺼내신 것이다.

 

[원인]

척수의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척추관, 신경근관이나 추간공)가 좁아져서 눌리므로 허리가 아프거나 다리가 아픈 신경증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척수 신경이 압박되는 것은 든든한 뼈로 둘러 쌓여 있는 신경 조직이 황색 인대의 비후 또는 척추벽의 연골, 추간판에서 탈출된 수핵 또는 관절 돌기의 골극 형성에 의해서 좁아지기 때문입니다.

 

[특징]

증세는 허리가 보통 아프고, 둔부(엉덩이)나 항문 부위로도 아픈 통증이 있는데 이들은 걷거나 서있을 때 땡기고, 찌르는 듯하고 쥐어짜는 듯하기도 하고 타는 것 같은 통증으로 바로 걷지 못하고 허리를 굽히고 아프지 않게 해서 걷는 특징이 있습니다. 걷다가 아파서 절거나 쪼그리고 앉아 쉬다가 통증이 가시면 다시 걸을 수 있습니다. 소변을 잘 못 보는 경우가 있고 요실금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허리를 굽힐 때 보다는 펼 때 훨씬 제한이 심합니다. 분류는 부위에 따라서 나누거나 선천적인가로 나누고 신경성, 발육성 척추관 협착증과 후천성 척추관 협착증이 있습니다. 선천성 및 발육형은 증세가 30대 초기에 나타나고, 특발성 또는 연골 형성 부전증으로 나뉜다. 후천성 척추관 협착증은 골극형성으로 오는 퇴행성, 선. 후천성의 혼합형, 척추 분리형, 수술 후 의인성, 외상 후 지연형, 기타 질병 등으로 올 수 있는데 퇴행성은 50~60대에 증세가 시작되고 4~5 요추가 가장 잘 생깁니다. - 출처 - 부천 세종병원

그 후 식구들은 수술을 할 것인가? 한방치료를 받을 것인가를 놓고 고민을 하다가 장모님께서 한방치료와 운동을 병행해서 치료를 해보고 더 심해지면 수술을 하시겠다고 했다. 그래서 한의원에 가셔서 침과 한약을 처방받으시고, 운동을 같이하라는 의사의 권고에 따라 수영티켓을 끊어 운동을 하고 계시는 중이다.

 

장모님께서 한방치료를 고집하신 이유는 병원에서 진단을 받으시고 같은 병으로 치료를 받으셨던 분들에게 자문을 구하신 것 같다. 대개 수술을 하면 부작용이 생겨서 고생을 많이 하니 한의원에 가서 다시 진찰을 받고 한방치료를 받으라는 권유를 많이 받으신 것 같다.

 

지난 주 일요일(6일) 저녁에 처가에 다녀온 아내가 "아빠! 선재도에 함초라고 있어요?" 하고 말문을 열었다.

 

"함초? 함초는 왜?"

"엄마가 아시는 분에게 들었는데 '함초'가 발 저린데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하셨대. 허리 때문인지 발도 많이 저리시다네…."

"그래! 요즘 '함초' 보기는 힘들지만 찾아보면 있을 거야."

 

(함초가 몸에 좋다고 홍보가 되면서부터 놀러오는 관광객들이 다 뜯어가 지금은 함초 보기가 힘들다. 함초뿐만 아니라 각종 나물, 약초 등 몸에 좋다는 것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도 영흥도와 선재도 내에는 사람들의 손길이 많이 닿지 않은 천일염을 만들던 염전 터에 가면 함초가 있을 것이라 생각을 했다. 기뻐하는 아내의 얼굴을 보면서 내일 함초 뜯으러 꼭 가야지하고 다짐을 했다.

 

9일(화요일) 오후에 피아노를 치고 있는 아내에게 "함초 뜯으러 가야지" 했더니, "그래요!" 기다렸다는 듯이 썬크림을 바르고 모자를 챙겨서 출발을 했다.

 

처음 생각했던 것처럼 천일염을 만들던 염전터로 갔다. 역시나 그곳엔 '함초'가 있었다. 내심 찾아다니는 고생을 덜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서 있는데 문제가 생겼다.

 

"아빠! 이거 함초가 아닌 것 같아 비슷하게는 생겼는데, 함초는 아니야."

"이거 '나문재'인 것 같아."

"함초가 아니라고…."

 

나의 무지가 탄로 나는 순간이다. 어린 시절에 어머니께서 가끔 바닷가에서 뜯어다가 해 주시던 반찬이 '함초=나문재'로 알고 있었는데, 서로 다른 식물이라니…. 처음에는 이것이 함초라고 우겼지만 설득력이 없어 이내 꼬리를 내렸다. 사실 아내가 아니라고 말하니 이것이 함초라는 자신이 없어졌다. 아내에게 사진 한 장 찍고, 샘플로 하나만 뜯어가서 확인해 보자! 하고 나왔다.

 


갯솔나무 라고도 불리며, 서해안에서 사는 주민들이 많이 즐겨먹는 나물이며, 장속에 쌓인 숙변과 노폐물을 분해하여 장을 깨끗하게 하며, 썰물에 갯벌이 드러나는 곳이나 모래, 염전등 서해안 바닷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식물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나문재와 함초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망신이다. 나문재가 함초라 생각하고 출발했는데…. 그래도 함초를 뜯겠다고 출발한 상황이기에 소기의 목적을 달성해야 할 것 같아서 마침 생각나는 친구가 있어 친구의 집으로 갔다. 그 친구에게 사정을 설명하니 대뜸 말했다.
 
"야! 너는 여기주민이라는 사람이 함초와 나문재를 구분 못한단 말이야?"
 
친구가 함초와 나문재를 구별 시켜주겠다고 우리를 집 앞으로 데리고 바닷가로 나갔지만 그곳도 역시 나문재 밖에 없었다. 친구는 함초를 찾아서 같이 뜯어주겠다고 장화를 신고 나섰다. 함초를 찾는 우리의 본격적인 여정이 시작된 것이다.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다녀보았지만 함초는 볼 수 없었다. 보이는 것은 나문재뿐…. 걸어서 섬주변을 돌아다니다 순간 필자의 눈을 사로잡은 곳이 있었다. 친구에게 말했다.
 
"야! 저기 함초 있지 않을까?"

 
우리는 빠른 걸음으로 다가갔지만 처음 눈에 들어오는 것은 나문재였다. 허탈해하고 있을 때 아내의 외침이 들렸다. "함초다!" 그 소리는 심마니가 산에서 산삼을 보고 심봤다 하고 외치는 소리와 같았다.
 

 
함초의 효능

1. 숙변을 없애고 변비를 고치며 비만증을 치료한다.
2. 고혈압과 저혈압을 치료한다.
3. 축농증, 신장염, 관절염 등 온갖 염증을 치료한다.
4. 피부를 아름답게 한다.
5. 위장기능을 좋게 한다.
6. 기관지천식과 기관지염을 치료한다.
7. 당뇨병의 혈당치를 낮춘다.

함초는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고, 발기부전, 조루, 성욕감퇴, 여성의 불감증, 만성피로 등이 없어진다. 또한 정신을 집중하고 머리를 맑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 출처 KFDA/식품원재료

 
함초가 눈에 띄기 시작하면서 주변에 자라고 있는 함초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우리는 기쁜 마음에서 함초를 뜯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이었기에 함초가 자라고 있었다.



힘든 여정을 통해 만난 함초는 분명 우리에게는 특별한 것이었다. 저마다 손에 가득히 함초를 들고 즐거워했던 시간이었다. 또한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서 우리 가족에게 도움을 준 친구 백종천(별명 풍뎅이)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봉지 가득히 담아온 함초는 깨끗한 물로 씻어 지금 말려지고 있다. 혹자는 대형 마트나 함초를 파는 곳에 가서 쉽게 구하면 되지, 왜 그런 고생을 하는냐 하겠지만 장모님을 사랑하는 딸과 사위의 마음과 정성이 담긴 함초를 드리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서 필자와 아내는 그런 고생을 사서 한 것이다.
 
함초를 드시고 아픈 환부가 100% 낳는다는 보장은 없지만, 장모님을 사랑하는 딸과 사위의 정성과 사랑이 아픈 환부의 통증을 잠재우고 회복하시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저녁에 아내는 장모님에게 전화를 걸어 낮에 김 서방하고 함초를 뜯어 왔다고 전화를 하는 것 같았다. 통화 후에 아내는 엄마가 고생하면서 뜯어왔다고 핀잔을 주면서도 좋아하셨다고 한다. 그 소리에 하루의 피곤함이 드는 것처럼 몸과 마음이 가벼웠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sbs U포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지킴이, #함초사랑, #선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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