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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화천서원
 안동-화천서원
ⓒ 박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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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8일)에 가족과 함께 경북 안동 여행을 다녀왔다. 다녀온 곳은 부용대, 화천서원, 병산서원, 그리고 하회마을이다.

여행을 다니는 동안 아빠는 취미생활에 열중했다. 취미생활이란 다름 아닌 사진찍기다. 처음 사진찍기를 시작했을 때는 가족을 도외시한 아빠의 독자적인 행동이 구박의 대상이 되었지만, 몇 년이 지난 지금은 그러려니 하고 포기를 하고 지낸다.

그래서 이제는 가족들도 어디를 가더라도 아빠는 혼자서 사진을 찍으려니 하고 속도를 맞춰서 같이 다니지 않는다. 입구에서부터 흩어져서 구경하고 싶은 것을 각자 구경하고 식사를 하거나 집에 돌아올 때쯤 만난다.

그렇게 우리 가족은 부용대를 비롯하여 안동 일대 여행을 하고서 돌아왔다. 돌아와서 보니 6살짜리 아이가 틈틈이 그려놓은 그림들이 있다. 그림들이 혼자서 보기에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나 잘 그렸다. 이런 생각은 제 자식이니 그럴지 모르겠다.

안동-화천서원
 안동-화천서원
ⓒ 박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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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그린 그림과 아빠가 찍은 사진을 엮어서 하나의 여행, 두 개의 가벼운 여행스케치를 만들어본다.

그림에 쓴 글들은 아이가 엄마에게 받아적으라고 불러준 것을 엄마가 적어놓은 것이다. 불러준 대로 받아적지 않으면 불호령이 떨어진다. 조그맣지만 무서운 아이다.


골똘이 생각하는 아이
 골똘이 생각하는 아이
ⓒ 박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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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생각하는 것일까? 입을 앙다물고 무엇을 그릴까 생각하는 저 표정이 예사롭지 않다.

이번 가족 여행은 모르고 지냈던 아이의 그림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을 알 수 있게 한 즐거운 여행이었다. 저 아이를 어떻게 키울까?

아이의 그림을 인터넷에 올리기 위하여 사진을 찍으려고 하자 아이가 소리를 지른다.

"내 그림 보지 말란 말이야."

조그만 아이가 평상시에 자기 주장이 좀 강하고 고집도 센 편이다. 그래서 한 번 고집을 부리면 그것을 이기기가 쉽지를 않다. 하여 아이의 그림은 원작자의 의사를 묻지 않고 몰래 찍어서 올린다는 것을 밝혀둔다.


태그:#안동, #하회마을,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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