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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는 삼성 하우젠 2008 컵대회 5라운드 대전-대구 경기가 준비 중이었다. 경기에 앞서 선수단 입장식이 진행될 때 유독 눈에 띄는 이들이 있다. 바로 에스코팅 키즈들이다. 축구 꿈나무들은 경기 시작 한 시간 전에 경기장에 도착하여 에스코팅 연습을 한다.

 

그날, 축구 꿈나무들을 데리고 와서 입장식을 준비하고 잠시 시간을 내어 어린 선수들을 모아 놓고 퍼플 아레나(대전월드컵경기장)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이 있었다.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난, 내 카메라로 어린이들을 찍어주겠노라고 제안했다.

 

 

 

이 축구 꿈나무들에게 한 차례의 경험은 미래에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에스코팅 키즈 중 한 명은 그 날 또 다른 희망을 갖게 됐다. 입장식 직전 주심이 그의 몸(체격)을 보더니 깊은 관심을 보이며 인적사항을 파악했기 때문.

 

 

프로축구 선수들의 손을 잡고 그라운드를 밟는 축구 꿈나무들은 이 순간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이날의 추억은 꿈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어린 축구꿈나무들이 언제 다시 이 그라운들을 밟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에스코팅한 JS사커클럽 선수들은 늠름하며 당당하게 선수 및 심판들과 함께 그라운드에 서 있다.
 

에스코팅의 절정은 바로 이 장면에서 연출된다. 오랫 동안 남을 기념사진이다. 이 사진을 찍은 후, 나에게 명함 한 장을 준 사람이 있었다. 그 명함에는 '감독 이궁열 JS사커클럽선교단 단장, 개혁학술원리더십 교수'라고 적혀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 대전은 대구를 4-1로 대파했다. 에스코팅한 축구꿈나무들에게도 기쁨의 시간이었다.
 
며칠 후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 사진을 사무실에 (대형)사진으로 걸어 두고 싶으니 연락하자는…. 그의 짧은 글에는 축구꿈나무에 대한 애정이 가득하며, 상대방의 삶에 대한 행복 소망이 역력하다. 
 
 
부탁을 받았지만 바쁘다는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는데…. 지난 2일 이궁열 감독에 대한 기사를 인터넷신문에서 보게됐다. 고속도로 운전 중 교통사고를 당해 고통스런 상태에서도 연속추돌을 막기 위해 애쓰다, 결국 숨지고 말았다는. 그 기사를 보고 난 내 눈을 의심했다. 아! 그 분이신데….
 
고 이궁열 감독은 목사로서 대전의 낙후 지역에서 목양사역(대전 기쁜영현교회)을 비롯, 방황하는 어린이들을 모아 JS사커클럽을 운영했다. 아이들의 희망을 키워주는 스포츠사역도 병행한 것이다.
 
네티즌들은 그를 살신성인의 목사로, 의로운 죽음을 맞은 목사로 말하며 애도를 표했다. 고 이궁열 목사·감독이 보여준 희망 심기와 사랑 실천하기 정신이 이 어린 축구꿈나무들을 통해 시간이 흐른 뒤에도 결실되길 기도한다.

태그:#이궁열 목사/감독, #JS사커클럽, #유소년축구선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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