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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율 23.4% 기록 ... 한나라당 예상외 부진에 침통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6·4 재·보궐 선거가 결국 한나라당 참패로 끝났다.


광우병 미국산 쇠고기 파동과 지역 국회의원 수행원 주민 폭행논란 등으로 이번 보궐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던 강동구청장과 천호동 서울시의원 선거에서 통합민주당의 이해식 후보와 양준욱 후보가 승리하는 파란을 연출했다. 특히 강동구청장의 경우 그동안 한나라당 출신 구청장이 15년간을 이끌어오던 한나라당의 아성 지역이었던 만큼 통합민주당의 이번 승리는 지역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또한 미국산 쇠고기 파동으로 시작된 성난 민심이 이명박 정부 출범 100일을 종합 평가하는 성격을 띤 이번 재·보궐 선거결과의 정치적 파장은 당분간 향후 지역을 넘어 중앙 정치 판도를 바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변을 연출한 이해식 강동구청장 당선자는 4일 밤 10시경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과 당선 축하연을 갖고 기자회견을 통해 “강동 구민 여러분의 현명하고 위대한 선택에 깊은 감사와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번 선거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게 우리 강동 구민들이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해서 엄중한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며 이번 선거를 평가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전임 구청장들의 2번에 걸친 중도사퇴를 강동 주민들이 현명한 심판을 내린 것이며, 아울러 지난 15년간 강동구 발전을 위해 강동구의원, 시의원으로 일하면서 실질적으로 땀 흘린 사람을 구청장으로 뽑아 풀뿌리 민주주의 정신을 구현한 것”이라는 당선 소감을 피력했다.


이와 더불어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당시 천호동 시의원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낙선한 뒤 2년 만에 재기에 성공하게 된 양준욱 당선자는 “지난 8년 동안 천호동 주민들께서 저에게 천호동을 위해 구의원으로 일할 소중한 기회를 주신 것만으로도 큰 축복이었는데 이번 선거를 통해 천호동을 위해 다시 일할 소중한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제가 살고 앞으로도 계속 살아갈 천호동을 위해서라면 제가 가진 뚝심과 추진력으로 지금까지 해왔듯이 앞으로도 열심히 일해 나갈 것”이라는 소감을 피력했다. 이어 “지난 2년 전 서울시의원 선거에서 낙선하는 아픈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돌아보는 계기였던 만큼 앞으로 더 낮은 곳에서 더 낮은 자세로 천호동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일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강동구청장 선거 총 유권자수는 36만4190명으로 그 중 8만5266명이 투표에 참가해 투표율 23.4%를 기록했다. 당초 18%대의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20%대를 넘겼다. 특히 오후 6시부터 투표시간 마감시간인 8시까지 2시간 동안 8000여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 중 젊은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소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목할만한 점은 강동구청장 선거 결과, 한나라당 텃밭으로 알려진 명일1동에서 통합민주당 이해식 후보가 2515표, 한나라당 박명현 후보가 1841표, 무소속 장중웅 후보가 643표를 득표해 10여년 동안 지켜온 한나라당 아성이 무너지고 말았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서울동부신문(2008년 6월4일 681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이해식, #강동구청장, #6.4보궐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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