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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3일 밤 10시 15분]
 
 
창원시민 500여명은 밤 9시 10분경 정우상가 앞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문화제를 연 뒤 거리행진을 벌였다.
 
시민들은 정우상가 앞을 출발해 창원시청 앞 광장을 반쯤 돈 뒤, 상남동 상가 밀집지역을 지나 다시 정우상가 앞까지 걸어갔다. 시민들은 약 2km 거리를 걸었는데, 1개 차도 내지 2개 차도를 점거해 걷기도 했다.
 
시민들 속에는 초등학생뿐만 아니라 교복을 입고 가방을 멘 중·고등학생들도 상당수 보였다. 특히 학생들은 ‘협상 무효’라고 적힌 빨간색 카드를 들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시민들이 거리행진을 벌이자 지나가던 행인들은 모여들며 박수를 치거나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창원시청 앞 도로를 지날 즈음 한 택시 손님은 창문을 열어 "잘한다"고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또 버스나 택시에 탄 손님들도 창문을 열어 박수를 치기도 했다.
 
거리행진에 나선 시민들은 "국민무시 명박퇴진", "쇠고기 재협상"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창원대 학생 10여명은 앞에 서서 "이명박은 물러가라 훌라훌라"와 "창원시민 함께해요 훌라훌라"를 외쳤다.
 
시민들 속에는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온 주부도 있었고, 휠체어를 탄 장애인도 보였다. 경찰은 이날 시민들이 거리행진을 벌이자 막지는 않았으며 교통통제를 했다. 한 경찰관은 "전경대원들을 대기시켜 놓았지만 출동시키지는 않았다"면서 "일단 교통 안전지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 서면에서 촛불문화제를 연 시민 300여명도 이날 저녁 9시20분경부터 30여분 가량 도로 일부를 점거한 채 거리행진을 벌였다.
 
부산대 총학생회는 "동맹휴업 여부를 가리기 위해 3일 오후 6시까지 서명을 받았는데, 전체 학생 가운데 1/4(4500여명) 이상인 5853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부산대는 동의대·부경대 등과 함께 4일 하루 동맹휴업에 들어간다.
 
 
[1신 : 3일 저녁 8시 30분]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의 장관 고시 관보게재가 연기됐지만 재협상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는 부산과 경남 곳곳에서 열렸다. 3일 저녁 7시를 전후해 부산 서면 태화쥬디스 옆 도로와 부산대 정문 앞, 창원 정우상가 앞, 진주 신안동 분수광장 등지에서 열렸다.

 

창원에서는 어린이와 주부 등 일반시민과 민주노총 경남본부 조합원 등 500여명, 부산 서면에서는 400여명, 부산대 정문 앞에서는 50여명, 진주에서는 150여명이 촛불을 밝혔다.

 

창원 촛불집회에서는 노래 "헌법 제1조"를 함께 부르기도 하고, 박노해 시인이 지은 시 "촛불이 두려운가"를 지역 가수 김산씨가 곡을 붙여 부르기도 했다. 시민들은 "협상무효" "이명박은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연 시민들은 밤 9시 10분경 거리행진을 시작했다. 정우상가 앞에서 출발한 시민들은 창원시청 앞 광장 도로 2차로를 점거한 채 행진을 벌였다. 부산 서면에서는 밤 9시경에 촛불문화제를 마쳤고 거리행진에 들어갔다.

 

자유발언 시간에는 다양한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김유철(창원)씨는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축하한다며 단상에 올라 3배를 하기도 했다. 이어 김 씨는 "탄생 100일을 맞은 사람한테 잘 가라고 손짓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군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 누가 100일만에 이렇게 시민들을 교육시킬 수 있고, 의식화시킬 수 있고, 생명의 강이 중요하다가 가르칠 수 있고, 주권이 소중하다고 가르칠 수 있나. 이명박군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명박'이란 단어로 3행시를 읊었다. 시민들이 한 글자씩 운을 떼자 그는 "'이'라지 마라고, '명'대로 못산다, '박'수 기다리지 말고 떠나라"라고 말했다.

 

 

이어 김효영(안남초교 6년)양이 단상에 올라 "34명 반 친구들은 광우병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데, 촛불집회에 나온 것은 혼자뿐이다. 엄마한테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했지만, 혼자라도 나와서 반대해야겠기에 나왔다"면서 "어린이들을 광우병 위험으로부터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김양은 동요 "파란 마음 하얀 마음"을 불렀다.

 

앞서 이현호 경남농업경영인연합회장은 "한나라당 안에서도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막지 못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면서 "요즘 농번기라 죽은 송장도 일어나서 일해야 하는데 농민들이 주권 회복을 위해 촛불을 들로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미국에 재협상이 아니고 30개월 이상 쇠고기를 수출하지 말라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요청할 게 아니라 재협상을 해야 한다. 그 나라가 소국이든 대국이든 국가는 당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촛불문화제가 열리기 전인 이날 오후 6시부터 정우상가 앞에서 '전면 재협상 촉구, 광우병 쇠고기 수입고시 철회, 사회공공성 강화, 민주노총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었다.

 

한편,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와 관련해 보수언론들의 보도를 비판한 유인물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나눠주었다. 민주노총 공공연맹은 쇠고기 수입 반대 구호를 적은 바람개비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나눠주었다.


태그:#쇠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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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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