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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에게 책은 지식이나 정보 획득의 차원을 넘어 이 세계를 이해시키는 힘을 갖고 있다."

- 맹문재 <노동자의 책과 밥> 중에서

 

노동문학을 중심으로 한 문학무크지 <전태일 정신을 따르는 삶과 문학>(이하 <삶과 문학>)이 창간됐다.

 

"'세상에 없는 사랑'을 노래하는 것이 아닌 '지금' 그리고 '여기'의 현실과 맞닿아 있는 '삶'을 노래하는 문학을 담겠다"는 목표로 창간된 <삶과 문학>은 전태일 기념사업회에서 1988년 제정한 '전태일문학상' 수상자들이 주축이 돼서 만들어졌다.

 

1993년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한 시인 겸 문학평론가 맹문재 안양대 교수가 편집주간을 맡고 김인철, 서분숙, 송기역, 이맹물, 유현아씨 등이 편집동인으로 참여했다. 이번에 출간된 <삶과 문학> 창간호는 무크지 형태로 발간됐으나 차츰 외연을 넓혀갈 예정이다.

 

맹문재 교수는 창간호 서문에서 "노동자들의 연대는 노동문학계에도 필요하다. 구성원이 많지 않은 노동문학계가 분열된다는 것은 큰 불행"이라며 "'삶과 문학'이 노동문학계의 연대를 한층 강화하는 토대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창간호에는 지난해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한 시인 송유미씨와 소설가 정윤씨의 인터뷰와 함께 서정홍, 박일환, 주영국, 유정탁 시인 등의 신작시, 김서정, 최경주, 김성란 등의 신작소설 등이 수록됐다. 또 석연옥, 최경호, 신꽃순의 생활글이 실렸으며, 이현 <우리들의 스캔들>과 최용탁의 <미궁의 눈>에 대한 서평이 실렸다.

 

"그때 난 세상을 다 알아버린 기분이었다. 세상에는 잘난 사람, 못난 사람 이렇게 두 부류가 있고, 국어 선생님은 잘난 사람 편이었다. 꼭 그 국어 선생님이 아니라도 대체로 선생님 사랑을 받는 아이들은 정해져 있었다. 공부 잘하고 잘사는 것은 기본이었고, 노래를 잘 부르거나 아주 예쁘거나 옷을 잘 입거나 하다못해 웃기기라도 잘해야 그 무리에 낄 수 있었다."

- 석연옥 '목에 가시 같은 기억 하나' 중에서

 

<삶과 문학> 편집동인은 "돈이 생명과 인격을 재단하는 세상, 몇몇 지배적 집단만을 변호하는 자유주의, 자부심이나 보람을 도리어 앗아가는 직장살이, 처참하게 버려진 오늘과 아직 먼 내일이 바로 우리의 현실"이라면서 "노동의 가치를 이해하고 민중이라는 단어가 주는 힘을 믿기에 보다 낮고 보다 가까운 생활의 문학을 실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삶이보이는창. 291쪽. 1만2천원.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컬처뉴스>(http://www.culturenews.net)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태그:#노동문학, #삶과 문학, #전태일문학상, #전태일, #맹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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