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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갑·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가정용 현수막에 사인해서 시민들에게 나눠주며 "광우병 위험 쇠고기를 꼭 막아내자"고 호소했다. 두 의원은 2일 오후 경남 창원 대방초등학교 정문 앞에서 사인회를 열었다.

 

이들 두 의원은 '광우병 감시단'에서 만든 가정용 현수막에 이름을 쓴 뒤 시민들에게 나눠주었다. 두 의원은 이날 창원4선거구 경남도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손석형 후보 지원유세를 벌이던 도중 이같은 행사를 벌였다.

 

현수막을 받아든 학생들은 "아직 집에 현수막을 달지 않았는데 가져가서 달 것"이라고 말했다. "부모가 달지 못하도록 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물음에 한 학생은 "엄마는 모르겠는데 아빠는 달으라고 할 것 같다. 반대해도 달 것"이라고 대답했다.

 

강기갑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

 

강기갑 의원은 사인회 뒤 기자들을 만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 고시 강행을 비난했다. 강 의원은 "농림수산식품부에서 고시의뢰를 했지만, 행정안정부에서 관보게재를 하지 않으면 법적 효력이 없다"면서 "야3당 원내대표들이 오늘 오전 재차 고시철회를 촉구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정부가 관보게재를 강행하면서 내각사퇴 등을 단행한다면 언발에 오줌누기다"면서 "이것은 미국의 목축업자와 정치인의 압력에 굴복한 것이다. 국민에게 한 선전포고를 거두어들일 기회는 관보 게재를 하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은 우리와 맺은 협상을 무기로, 대만과 일본, 필리핀에 압력을 넣고 있다. 세계는 지금 우리나라를 미국의 꼭두각시라 지적하고 있다. 우리 건강권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인의 식탁을 안전하게 하는 일이다"고 강조.

 

강 의원은 "국민들의 저항이 들불처럼 일어나고 80% 이상이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는 귀를 막고 눈을 감고 마음의 문까지 닫아걸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후회는 빠를수록 좋다. 정부는 사실을 인정하고 관보게재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 강행한다면 전국민의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며 "국민들은 헌법적 권리 요구를 하고 있는데, 정부는 도로교통법을 어겼다며 물대포를 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저녁 7시부터 가정과 직장, 가게 등 가능한 모든 곳에서 촛불을 켜는 운동을 벌여야 한다"면서 "국민 서명운동을 벌이고, 범국민운동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특별법인 "가축 전염병 예방법"을 발의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오늘(2일) 기자회견을 열고 특별법 발의 계획을 밝힐 예정이었는데, 야3당이 같이 하는 게 좋겠다는 제안이 있어 통합민주당·자유선진당과 논의하고 있다. 3일 특별법을 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법에 대해 그는 "20개월 미만 살코기로 제한하고, 뼈와 내장은 수입하지 못하며, 동물성 사료를 금지한 나라의 쇠고기가 들어오도록 하는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권영길 의원은 대방초교 앞 도로에서 열린 손석형 후보 지원유세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국민의 뜻을 저버리고 있다. 국민 80%가 반대하는데 고시 관보게재를 강행해서는 안된다. 강행한다면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다"고 말했다.

 

또 권 의원은 "정부는 안전대책을 강구했다고 하나 거짓말이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부시 미 대통령을 찾아가서 우리의 쇠고기 시장을 갔다 바친 것이다. 이것은 협상이 아니라 미 대통령한테 무릎을 꿇고 조공협상을 한 것이다"고 말했다.


태그:#강기갑, #권영길, #6.3재보선, #미국산 쇠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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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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