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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항복할 필요 없다! 용기와 신념을 보여줄 때이다."

 

대표적 보수논객인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가 이 대통령에게 연일 계속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와 관련, "국민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없다"고 사실상 강경대응을 주문했다.

 

그는 30일 자신이 운영하는 <조갑제닷컴>에 올린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항복할 필요가 없다'는 글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 100일이 다가오자 신문에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는 훈수가 쏟아지고 있지만 충고 내용들이 워낙 원론적이고 파격적이고 상호모순적이라 이 대통령이 이 훈수대로 하다가는 망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며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노태우 대통령 시절에 기자들이 만나서 한 농담이 있었다. 야당이 하자는 대로 하면 가장 빨리 망하고, 신문 사설대로 하면 두번째로 빨리 망한다."

 

"국민에게 항복해? 국민 중엔 반역자도, 범죄자도, 철부지도 있다"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는 "가장 자주 등장하는 충고는 '국민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라'는 것인데 문제는 '국민들의 말'이 무엇이냐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여론이 명백하게 국익과 진실을 떠나 있을 때는 어떻게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런 충고를 하는 사람은 국민들을 지고지선한 존재, 항상 옳은 생각만 하고 선동에도 속아 넘어가지 않는 성스러운 존재로 본다"며, 30일자 <조선일보>에 실린 이재교 인하대 교수의 칼럼 '국민의 화를 풀어라'의 논조를 반박했다.

 

이 교수는 이 칼럼에서 "야당이나 반미·좌파세력의 선동 때문이라고 치부할 일도 아니다. 그런 선동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국민들이 그런 선동에 놀아난다고 생각한다면 잘못 짚은 것이다"며 조 전 대표와 달리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문제의 시작은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선동한 방송이었고, 이를 반미단체가 활용했으며, 이들의 촛불 시위를 방송이 선전해주고, 무능한 정부가 야간 불법시위를 문화제라고 치부하여 허용해주고, 대통령이 무조건 사과하고, 불법시위는 도로점거로 악화되고, 여기에 이명박 정부에 불만을 품은 세력이 합류했다.

 

이런 사실을 도외시하고 오로지 국민들은 선동에 넘어가지 않는 존재이니 그 국민들에게 항복하라는 것이 이 논자의 주문이다."

 

또한 조 전 대표는 "국민에게 항복하라는 말이 있는데 국민 중엔 반역자도 있고, 범죄자도 있고, 철부지도 있고, 선동에 속아 날뛰는 이도 있고, 거짓말장이도 있고, 금치산자도 있다"며 "이들에게도 대통령이 항복해야 하는가"고 반문했다.

 

그는 "국민이란 낱말에다가 모든 위대한 의미를 다 붙여놓고는, 그리하여 국민을 우상으로 만들어놓고는 대통령을 향해서 무조건 무릎을 꿇어 절하라고 충고하는 격"이라며 "이런 글을 읽은 대통령은 쓴 웃음을 지으면서 쓰레기통으로 구겨 넣어버리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대통령이 나쁜 국민들의 선동과 사기에 대해 공권력 행사하지 않는 것은 범죄"

 

"국민의 말에 귀를 기울여라", "국민에게 항복하라"는 충고 대신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는 "그가 위기로 몰린 것은 나쁜 짓을 많이 해서라기보다는 용기와 신념을 발휘하지 않아서이다"라며 "이 대통령은 용기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용기는 말과 법, 즉 공권력 행사를 통해 표현된다"며 "대통령이, 나쁜 국민들의 선동과 사기와 폭력에 대해서 법을 엄정하게 집행하지 않는 것만큼 나쁜 행위는 없다"고 강변했다. 

 

또 조 전 대표는 "대통령의 이념적 뒷받침이 없으면 생길 수 없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이제 엉터리 실용노선을 버리고 이념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그:#미국산 쇠고기, #조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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