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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돈PD "광우병의 과학적 진실 말하겠다"
ⓒ 김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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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영돈PD의 소비자고발>이 보수신문(?)들의 표적이 됐다. 작년 <소비자고발>의 '황토팩 중금속 검출' 보도 중 일부 내용에 대해 최근 법원이 정정 및 반론보도 판결을 내리면서부터다. 때맞춰 소송 당사자인 김영애 참토원 부회장(탤런트)이 KBS에 200억 원 손배소를 제기하면서 <조선>과 <동아>의 공격이 집중적으로 시작됐다.

선공은 <동아>가 '때렸다'. 21일 사설을 통해 '황토팩 판결'을 'PD저널리즘의 무책임성을 보여준 사례'로 꼽은 것. 허나 <조선>의 '후공'에 비한다면 그나마 점잖은 수준이었다. <조선>의 23일자 사설 제목은 '정연주 사장의 KBS는 이제 떼거리밖에 쓸 게 없나'. <소비자고발>팀의 황토팩 보도가 '떼거리 쓴' 사례란 주장이었다.

<조선>은 작년에 방송금지 가처분 결정에도 불구하고 '황토팩 보도'를 내보냈으니 '무법(無法)'이고, 이번에는 '정정·반론 보도를 내보내라'는 법원 판결까지 거부했으니 '불법(不法)'이라고 했다. 아예 '오보'로 규정하고 "정연주 사장 패거리에 점거 당한 KBS를 국민의 힘으로 되찾자"고까지 외쳤다.

<소비자고발>, "소비자 권익이 핵심... 조선 보도는 잘못"

<이영돈 PD의 소비자고발>
 <이영돈 PD의 소비자고발>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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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프로그램은 정연주 사장 퇴진 문제나 이념 분쟁에 휘말릴 것이 전혀 없다. 그런데도 미묘한 시점에, 우리 프로그램을 미묘한 부분과 연계시켜 해석하려는 시도가 있다. 우리 제작진 입장에서 용납할 수 없는 문제다."

이영돈 책임프로듀서(CP)는 26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소비자 권익을 핵심으로 하는 우리 프로그램을 소비자를 제외한 다른 것과 연관시키는 것을 거부한다"면서 "일부 신문 보도처럼 법원 판결을 거부한다거나 그런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이는 잘못된 보도"라며 최근 <조선>의 '오조준'에 대해  강한 대응 의지를 밝혔다.

이날 이 책임프로듀서는 'KBS 쇳가루 정정보도에 대해 항소'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조선>의 사설을 정면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황토팩 보도 핵심은 많은 국민들이 사용하는 제품에 중금속이 들어가 있다는 경고를 하고 중금속 검출 기준 자체가 지나치게 낮으니 이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었다"면서 "황토팩 보도 전체가 오보인 것처럼 보도하는 것에 대해 상당히 분노를 느낀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항소 결정과 관련하여 이 책임프로듀서는 "재판부는 쇳가루가 외부에서 유입된 것이 아니라, 원래 들어가 있는 것으로 판결했지만, 우리 자료나 취재 결과에 따르면 쇠볼이 갈리면서 외부에서 쇳가루가 들어간 것은 사실로 보인다"면서 "1심 판결을 존중하지만, 쇳가루 유입 부분에 대해서는 진실을 가리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또한 30일 밤 방영 예정인 <미국산 쇠고기와 광우병>에 대해 이 책임프로듀서는 "소비자 입장에서 미국산 소고기를 어디까지 먹을 수 있는 것인지, 광우병 논란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진실을 따지자는 것"이라면서 "세계적인 광우병 학회인 유로(NURO) 프라이언 소속 학자들 말이 비전문가의 그것보다 훨씬 과학적 진실에 가깝다는 판단에 그 분들의 의견을 방송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광우병 진실에 대해 너무 잘못 알려지거나 왜곡된 부분이 있으며, 또한 사태가 이렇게까지 오게 된 것은 정부의 부실하고 비전문적인 대처가 한몫 했다. 굉장히 잘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방송을 통해 핵심이 되는 진실을 소비자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이지, 이에 대한 정치적 해석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확대 해석을 차단했다.

"황토팩 정정·반론 거부한 적 없다... 항소할 것"

KBS <이영돈 PD의 소비자고발>의 이영돈 책임프로듀서
 KBS <이영돈 PD의 소비자고발>의 이영돈 책임프로듀서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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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덧 프로그램 방영 1년이 지났다. 소회가 남다를 듯하다.
"마치 10년 된 것 같다(웃음). 이슈가 많았고 그만큼 칭찬이나 질시도 있었다. 압력이나 법적 제재 등 방송국 안에서 겪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지난 1년 동안 겪은 것 같다. 시사프로 시청률이 이렇게 많이 나오는 것도 극히 드문 현상이다. 시청자 분들의 사랑을 느끼면서 동시에 그만큼 부담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 가장 큰 성과가 있다면?
"우리는 불편한 진실을 파헤치는 일종의 탐사 프로그램이다. 소비자들이 몰랐던 혹은 감춰졌던 사실을 찾아내 알림으로써 소비자들의 선택에 도움을 줬다고 본다. 가장 큰 성과다. 또 1회성 고발이 아니라, 제도 변화까지 불러오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생선으로는 그냥 한 끼 먹고 그만이지만, 낚시법을 알면 평생 먹을 수 있지 않나. 여러 번 방송하고, 또 고쳐지지 않으면 다시 방송하고 다시 지적하고…그러면서 사회가 바뀌는 모습을 볼 때 희열을 느낀다."

- 최근 황토팩 보도로 정정 및 반론보도 판결을 받았다. 법원 판결을 거부했다는 보도도 있었는데, 정정·반론 보도 두 가지를 다 못하겠다는 입장인가.
"아니, 아니다. 정정이나 반론 못하겠다 한 적이 없다. 처음부터 법원 판결 존중한다고 했고, 그럴 예정이다. 일부 보도는 잘못된 것이다. 판결문을 받고 30일 이내에 (반론 또는 정정보도를) 하면 된다. 아직 시간이 있기 때문에 언제 할 건지를 결정하지 않았을 뿐이다."

- 항소 의미는?
"오늘(26일) 접수시켰다. 재판부는 쇳가루가 외부에서 유입된 것이 아니라, 원래 들어가 있는 것이라 판결했다. 하지만 저희 자료나 모든 취재 결과를 보면, 쇠볼이 갈리면서 외부에서 쇳가루가 일부 들어간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여러 증거자료도 갖고 있다. 항소심 가서 다툴 문제다."

- 그럼 이렇게 정리해도 되겠나. 정정 혹은 반론보도는 아직 결정난 바 없다?
"정정이나 반론 보도 결정을 거부한 적이 없고, 한 번도 그런 걸 마음먹어본 적도 없다. 또 외부로 알린 적도 없다. 아직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일부 보도처럼 그걸(정정 혹은 반론을) 거부해서 안 한다, 이건 아니라는 것이다. 검토중이란 표현이 맞다."

- 황토팩에서 일반 화장품 기준보다 높은 중금속이 검출됐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반론보도 판결이 나왔다. 반론보도 여부는?
"변호사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검토할 것이다. 다만 저희에게 불리하게 판결 난 부분은 항소에서 다투겠지만, 반론은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그쪽에서 이렇게 주장한다는 것이니까, 그것은 실어줘도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 개인적인 견해다. 변호사와 검토할 부분이다."

"정연주 퇴진에 엮지 마라... 용납할 수 없는 시도"

- 최근 KBS 정연주 사장 거취 문제와 엮어 <소비자고발>을 비판하는 보도가 눈에 띄더라.
"상당히 괴로운 부분이다. 사실 우리 프로그램은 정연주 사장 퇴진 문제나 아니면 보수-진보 이런 식의 이념 분쟁에 휘말릴 것이 전혀 없다. 미묘한 시점에서 우리 프로그램과 미묘한 부분을 연계시켜 해석하려는 시도가 있다. 우리 제작진 입장에서 용납할 수 없다.

좌나 우? 우리랑 전혀 관계없다. 우리 프로그램이 핵심으로 생각하는 것은 소비자 권익, 그리고 기업이 알리고 싶지 않은 일탈 행위나 잘못을 알려 소비자 선택권을 보장하는 것, 딱 하나 밖에 없다. 저희는 그런 식의 시도를 일절 거부한다."

- 일절 거부한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그게(조선 보도) 잘못된 것이고, 우리 프로그램을 소비자를 제외한 다른 것과 연관시키는 것을 거부한다는 얘기다."

- 정식으로 신문사 측에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것인가.
"오늘 보도자료에도 뭐가 잘못돼 있는지 적혀 있다. 또 일부에서 우리 프로그램이 기업 죽인다, 중소기업 죽인다고 자꾸 문제를 제기한다. 허나 잘못은 이를 지적하고 고치면 되는 것이다. 그 와중에 매출 감소 등 이런 부분이 확대해석 되고, 이게 또 중소기업 죽이는 것처럼 이해되는 부분, 우리도 가슴 아프다. 다만 우리가 그동안 이런 문제 제기에 대응을 자제했던 것은, 중소기업 죽이기가 마치 우리 프로그램 목적처럼 오해될까 봐였다.

황토팩 보도의 핵심은 많은 국민들이 사용하는 제품에 중금속이 들어가 있다는 경고, 중금속 검출 기준 자체가 지나치게 낮으니 이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이번 정정 판결에도 중금속은 들어가 있지 않다. 중금속이 '주'고, 쇳가루가 '부'다. 그런데도 마치 프로그램 전체가 오보를 한 것처럼 일부에서 보도하는 것에 대해 우리는 상당히 분노를 느낀다."

- 잘못 알려진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적극 알리겠다는 것인가.
"우리도 계속 참았다. 그러다 이번에 참토원이 2백억원 소송을 했고, 그에 따라 계속 여기저기서 보도가 나오니까,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기 위해 보도자료를 만들게 된 것이다."

- 쉬어가자고 여쭤본다. 요즘 조중동 불매를 외치는 소리가 많다. 혹시 조중동을 소비자고발에서 다뤄볼 생각은 없나.
"그건…(웃으며) 계획 없다."

"기회 안 맞았던 것뿐... 대기업이라고 피하지 않아"

- 일부 기업들은 자기들 주장만이 옳다는 식의 독선적 방송이라고 비판한다.
"방송을 준비하다 접은 경우가 여러 번 있다. 우리도 다치기 때문이다. 일방적으로 방송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확실한 증거가 있기 때문에 방송하는 것이다. 또 나름대로 상대편 입장을 담으려고 노력 많이 한다. 상황에 따라 안 될 수도 있고, 또 피하기도 하더라. 기업들의 적극적인 자기 주장을 실어줄 의향이 있다는 점을 꼭 밝히고 싶다."

- 고발 아이템이 중소기업이나 중소상인에게 편중된다는 지적도 있다.
"그렇지 않다. 대기업 다 했다. 삼성도 했고, 큰 기업들, 자동차도 다 했다. 다만 비율로 따질 때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다. 그나마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일탈행위 비율이 작은 기업들에 비해 적기 때문이다."

- 하지만 새우깡 이물질 사건이나 동원F&B 칼날 참치캔 사건의 경우, 왜 보도하지 않았는지 납득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새우깡 사건 터졌을 때 술 마시면서 많이 분노했다. 우리한테 제보했으면 대특종인데…(웃음) 기회가 안 맞았던 것이다. 피하거나 그런 것 아니다. 게다가 이미 불거진 상태라, 우리가 달려든다고 뭐 새로운 것이 나올 것 같지 않았다. 우리한테 기회가 주어졌으면, 아마 충분히 우리 역할을 했을 것이다."

- 1회부터 51회까지 방송된 126개 고발 아이템을 확인한 결과, 이중 36개가 아파트, 자동차, 식품 등 방송 광고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아이템들이더라. 이로 인한 어려움은?
"일단 아이템을 고민할 때, 고려 대상에 광고 문제는 전혀 없다. 일단 우리 방송 앞에는 광고가 없지 않나. 예외는 하나도 없다. 다만 곤혹스러울 때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세계적 광우병 전문가들에게 '진실'을 구한 이유

KBS <이영돈 PD의 소비자고발>의 이영돈 책임프로듀서
 KBS <이영돈 PD의 소비자고발>의 이영돈 책임프로듀서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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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미 쇠고기 협상 문제를 어떻게 보는가.
"일부 자기 편의에 따라 해석을 다르게 하는 부분이 안타까웠다. 어느 쪽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 사실 과학적 진실은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데…우리 목적은 딱 하나다. 소비자 입장에서 소고기를 먹을 수 있는 것인가, 광우병 논란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가. 논란 초기부터 '너희들은 왜 안 하냐'는 지적이 있었고, 그때부터 조금씩 준비하다 이제 방송을 하는 거다. 세계적인 학회 회원들의 말이 다른 비전문가의 그것보다 훨씬 과학적 진실에 가깝다고 생각해서, 그 분들의 의견을 물어 그 내용을 방송하는 것이다."

- 소비자가 과연 먹어도 되느냐에 주안점을 둔다는 것인가.
"아울러 광우병 진실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너무나 잘못 알려지거나 왜곡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사태가 이렇게까지 오게 된 것은 정부의 부실하고 비전문적인 대처가 일익을 했다고 생각한다. 굉장히 잘못됐다.

다만, 여러 프로그램이 있고, 그 나름대로 기획의도가 있다. 우리가 다룰 부분은 소비자 안전, 이거다. 정치적 해석을 떠나 소비자 안전이 무엇이고, 이를 위해서는 광우병 진실을 제대로 파악해야 하지 않나. 예를 들면 우리나라 학자와 미국 학자, 자기 목적에 따라 잘못 이야기하고 잘못 해석해서 잘못 알리는 경우가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세계적 광우병 전문가가 모인 유로(NURO) 프라이언 학회 회원들, 또 유럽 회원들도 많아 이해당사자가 아닌 그들이 이 사안을 과학적으로 어떻게 보는지를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이다. 정치적 해석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프로그램 성격과도 맞지 않고."

'썩소'속에 숨겨진 진실 "기업은 윤리 지켜라"

- 시청자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먼저 우리는 시청자를 소비자라고 얘기한다. 왜냐하면 소비자 일부가 시청자고, 모든 시청자가 소비자이기 때문이다. 이런 기회가 오면 꼭 하는 얘기가 있다. 물건을 싸게 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이는 굉장히 후진적인 소비라고 생각한다. 생산자 이윤, 적절한 과정을 거친 유통업자 이윤이 포함된 합리적인 가격을 지불하는 것이 제대로 된 소비다.

그 돈으로 생산자는 R&D에 투자하고, 더 좋은 물건을 만들고, 그렇게 함으로써 소비자가 더 이익을 보는 상생의 구조. 그래야 생산자, 유통자, 소비자가 다 함께 잘 살 수 있다는, 이런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 다만 우리나라는 특히 유통구조가 왜곡돼 있다. 소비자가 정상 가격을 지불하더라도 그 이윤이 생산자에게 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 부분이 시정된다면, 생산자도 살고 소비자도 사는 제대로 된 소비문화가 정착될 수 있다고 본다. 또 이런 교육이 정규 과정에 도입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위 말하는 천민 자본주의, 돈 많이 버는 것이 모든 생활의 우선 순위가 되는 것은 배척돼야 하지 않나. 자본주의에서 윤리는 기본이다. 혼자 돈 잘 벌면 되는 것이 아니다. 경쟁업체도 생각해야 하고, 국가나 사회도 생각해야 하는 것. 이게 자본주의 윤리다. 이명박 대통령이 말하는 기업 프렌들리가 이런 윤리를 저버리라는 것은 아닐 것이다. 프로그램을 통해 틈틈이 하는 얘기다. '썩소'속에 숨겨진 진실이라고 할까(웃음)."

이영돈 CP의 사인은 '웃는 돼지'...왜?
<소비자고발>이 동시간대 시청률 1위인 비결

"소비자고발 목적이 자본을 파괴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지향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소비자와 생산자가 공존하는 사회다. 생산자가 소비자를 진심으로 존중하는 사회, 소비자는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그에 상응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즐기는 합리적인 사회가 소비자고발이 지향하는 시대정신이다."

<소비자고발 그리고 불편한 진실>(KBS 이영돈PD의 소비자고발 제작팀 씀, 위즈덤하우스) 서문을 통해 이영돈 책임 프로듀서(CP)가 밝힌 '시대정신'. 그 밑에 있는 사인이 특이하다. 난데없이 등장하는 '웃는 돼지' 그림 때문이다. "원래부터 남과 뭔가 달라야 한다는 욕심이 많은 편"이라고 한다. "입사 초기부터 이 사인을 고집했다"는 것이 이영돈 CP의 설명이다.

그의 설명처럼 <소비자고발> 진행 방식은 '뭔가 다르다'. "억울한 환자들의 든든한 버팀목(전흥렬PD)", "키 183cm의 부지런한 남진현 PD" 등 소개부터 색다르다. 제작 방식 역시 오은일PD가 'PD마루타시스템'이라 명명한 특이한 형태를 고수하고 있다. 스튜디오에서 귤을 까먹는가 하면, 비행기 방사선 노출 정도를 재기 위해 12일 동안 비행기만 타고 왔다갔다한 경우도 있을 정도다.

이영돈 CP의 설명은 간단했다.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소외 받길 원치 않는다"는 것. 그는 "이제까지 고결한 메시지만 던져놓고 끝이란 식으로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면서 "PD가 직접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것 역시 누군가 시청자 대신 직접 경험하고 따져주는 이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훨씬 살갑게 느껴지고 전달력도 극대화된다"고 설명했다.

금요일 밤 동시간대 시청률 1위의 '비결'인 셈이다. 같은 시간대 연예프로그램과 VJ특공대 등이 포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확실히 이례적인 일이다. 시사프로그램 시청률 14%, 물론 여기에는 생활 밀착형 소재란 점도 큰 몫을 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이에 대해 이영돈CP는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이렇게 조그만 아이템들로 뭘 하냐는 의견들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우리 생활 주변부터 바꿔야 나중에 큰 것을 바꿀 수 있다. 우리 주변은 그대로 놔두고 정치나 기업만 비판해서는 선진화가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영돈CP는 "PD전문화는 PD저널리즘에서도 반드시 이뤄야 할 과제로, <소비자고발>은 PD저널리즘 선두에 있는 프로그램"이란 말로 자부심을 드러내면서 "아직 시행착오를 겪고 있지만, 외부 영향으로 우리 프로그램이 좌초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소비자 고발 과정 에피소드와 제작진의 애환등이 담긴 이건협PD(자동차, 교통), 이후락PD(먹을거리), 전흥렬PD(의료), 오은일PD(교육,문화,여성)와의 방담이 이어집니다.



태그:#소비자, #이영돈, #광우병, #황토,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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