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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쇠고기 반대를 외친 촛불문화제가 시위대의 청와대 진입과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얼룩지며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번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시위가 과격해진 데에는 "일부 사회단체들의 지나친 선동이 문제"라고 주장하는 일부 누리꾼들의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 주장은 지금 인터넷에서 된서리를 맞고 있다.

 

"정치단체, 평화시위 선동해 정권과 대결"

 

 

26일 다음 아고라에는 한 누리꾼의 글이 실렸다. "미국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선량한 시민들을 부추겨서 방패막이로 내세우는 자들야말로 광화문-신촌 사태의 원흉이 아니냐"라는 내용이었다.

 

이 누리꾼은 "정치세력들이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고 평화적으로 시위를 한다는 초심을 깨고 주부, 중고등학생을 선동해 '이명박 타도'를 외치며 앞에 나서게 하고 정작 자신들은 뒤에 숨어서 자신들의 이익만 보고 있다"며 정치단체들이 시위를 과격하게 만들며 오히려 시민을 괴롭히고 있다고 썼다.

 

"시위 상황도 모르며 그딴 소리 말라"

 

이 글이 실리자마자 한 시간여만에 750여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조중동과 똑같은 논조', '이명박 대통령 알바' 등의 공격적인 내용과 욕설이 담긴 댓글이 주를 이루었다.

 

가장 문제로 지적된 것은 '시위 상황을 제대로 모르면서 글을 썼다'는 것. 18일간을 촛불 시위를 했음에도 이명박 정부가 여전히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상황에서 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한 행동을 '정치단체 사주'운운한 것은 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을 모독한 것이라고 대다수 누리꾼들은 주장한다.

 

"의료보험 민영화, 교육정책 등 모든 것이 지금 말이 된다고 생각해세요? 언론탄압은 어떻고 문화제 참석한 학생들은 조사받고 있잖아요. 그 상황을 알고 있습니까?"(비키), "민심의 폭발은 생각하지 않으셨군요. 어제까지 18번의 집회였습니다."(gacy), "퇴진 구호는 시민단체들에서 나온 게 아닙니다. 국민들 가슴 속에 이 구호를 만들어낸 사람은 바로 이명박 대통령임을 알아두십시오."(진진돌이)

 

"민심의 폭발은 생각하지 않으셨군요"

 

이 글에 동조하는 누리꾼들의 모습도 보였다. "이번에 잘못되서 일반 시민들이 다치거나 연행되면 결국 단체들이 책임진다고 합니까? 준비도 없이 무대뽀로 밀고 나가면 결국 피해는 누가 보나요? 일반 시민들 무조건 사지로 보내는 게 좋은 건가요?"(Canes)

 

"민주주의란 국민들 사고의 다양성을 존중해야합니다. 처음부터 배후조정을 안했다해도 자신들의 의도대로 방향을 틀고자 한다면 그게 바로 배후조정이죠. 법 지키면서도 얼마든지 목소리낼 수 있잖아요. 순수성을 잃고 정당성까지 잃으면 안됩니다."(진심)

 

'정치단체 선동설'은 조중동이 이미 사설과 기사를 통해 제기한 것이고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은 '시민의 자발적인 행동'이라고 이 사실을 반박하고 있다. 경찰의 과잉 진압이 논란이 되면서 '선동설'은 사실상 인터넷상에서는 '상황을 모르는 헛소리'로 치부되고 있는 상황이다.

 

"준비없이 밀고 나가면 피해는 누가 보나?"

 

그러나 일부에서는 청와대 진입 등 과격한 행동이 발생할 경우 오히려 집회 참여자들에게 불리하게 상황이 돌아갈 수 있고 이것이 곧 참여율 저조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에서는 자발적으로 참여한 시민들은 질서를 잘 지키면서 자기 목소리를 내는데 비해 단체에서 나온 이들은 행동지침도 제대로 내리지 못한 채 기분에 따라 움직이는 경우도 있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왜 시위가 과격하게 변해갔는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목소리를 낼 것인가? 인터넷 토론방은 지금 그 논의로 시끌시끌하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인터넷저널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광우병, #이명박, #촛불문화제, #정치단체, #조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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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솜씨는 비록 없지만, 끈기있게 글을 쓰는 성격이 아니지만 하찮은 글을 통해서라도 모든 사람들과 소통하기를 간절히 원하는 글쟁이 겸 수다쟁이로 아마 평생을 살아야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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