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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민들이 연일 촛불문화제 이후 도로로 나와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대전에서도 이번 사태 이후 처음으로 시민들이 도로를 따라 거리행진을 벌였다.

 

대전지역 6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대전시민대책회의'는 27일 저녁 6시 100여명의 회원 및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전역광장에서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평화로운 자유발언 등으로 진해오디는 촛불문화제만으로는 경찰의 폭력진압으로 대응하는 정부에 자신들의 목소리가 전달될 수 없다고 판단, 집회에 나선 것.

 

특히, 이들은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97명의 시민들을 연행한 경찰에 대해 강력 규탄하고, 이들을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전양구 전교조대전지부장은 규탄발언을 통해 "경찰이 어제는 고3 여고생을 체포해 수업에도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는 소식을 듣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어른들이 제대로 했다면 학교에서 마음껏 자신의 꿈을 펼치고 있을 학생이 차가운 철창신세를 져야 한다는 데 부끄럽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체 이명박 정부는 우리나라 말을 잘 못 알아듣는가 보다"며 "그 수많은 국민들이 외쳐도 귀를 막고 있으니 청와대로 직접 가서 전달하겠다고 거리행진을 벌이는 것 아니냐"고 개탄했다.

 

탁현배 6.15청년회장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김이태 박사에 이어 어제는 괴산군수가 양심선언을 했고, 또 오늘은 농림부 한 공무원이 양심선언을 했다고 한다"며 "이제는 경찰이 나서서 '폭력진압 못하겠다'고 말할 차례"라고 말했다.

 

규탄대회를 마친 이들은 대전역광장에서 중앙로 사거리까지 차도를 따라 거리행진을 벌였으며, 행진을 하는 동안 '폭력진압 중단하라', '연행자 석방하라', '미친소 수입 중단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한 젊은이들이 모인 으능정이 거리에서는 미친소 복장을 한 청소년들의 퍼포먼스와 함께  시민들에게 홍보물을 나눠주며 대전역광장에서 매일 개최되는 촛불문화제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거리행진 후 열린 대전역광장 촛불문화제에서도 경찰의 강제진압에 항의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대학교 휴학생이라고 밝힌 한 남성은 자유발언을 통해 "어젯밤 <오마이뉴스> 생중계를 통해 서울 거리행진 현장을 지켜봤는데 하염없이 눈물이 났다"며 "여고생까지 잡아가는 폭력 앞에 왜 나는 이렇게 무기력하기만 한가하며 한탄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인터넷을 검색해 대전에서도 촛불문화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이 자리에 나오게 됐다"며 "비록 우리의 숫자가 많지 않지만, 모두가 손을 잡고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충남대 3학년 재학중이라고 밝힌 또 다른 남성은 "헌법에 보장된 집회와 결사의 자유를 무참히 짓밟고 있는 이명박 정부와 그 추종세력을 끌어 내리기 위해서는 우리들의 결집된 힘이 필요하다"며 "그렇기에 여기에 더 많은 사람이 모여야 하고, 더 많은 촛불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이 속한 카페 회원들이 대거 연행됐다는 임승현(26)씨는 "공권력을 동원해 평화로운 시민들의 거리 행진을 무참히 짓밟고, 선량한 시민들을 강제 연행한 이명박 정권은 말 그대로 독재정권"이라며 "정부는 속히 연행자들을 석방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3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했으며, 참가자들의 자유발언과 함께 노래공연, 퍼포먼스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

 

한편, 대전지역 시민단체와 네티즌들은 정부의 장관고시가 임박함에 따라 오는 31일까지 매일 밤 대전역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열 계획이며, 30일과 31일에는 촛불문화제에 앞서 거리행진을 계획하고 있다.

 


태그:#촛불문화제, #대전역광장, #거리행진, #경찰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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