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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평가단 " 이사들 자의적으로 해석해 문구수정" 반발

 

KBS 이사회가 지난해 경영평가보고서의 방송문안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보고서를 작성한 경영평가단의 의견을 묵살하고 경영에 대한 부정적인 문구를 추가해 표결처리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될 전망이다.

 

KBS 이사회는 지난 25일 ‘2007 KBS 경영평가보고서’를 의결하면서 “KBS의 2007년 경영성과는 여러 긍정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만성적인 적자를 기록하고 수신료 인상에 실패했으며 인사제도 개혁에도 성과를 내지 못함으로써 경영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는 내용의 방송문안을 결정했다.

 

KBS는 방송법 제33조에 따라 이달 말까지 경영평가보고서를 방송을 통해 공표해야 한다.

 

하지만 이날 이사회가 의결한 방송문안에 대해 KBS 경영평가단이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영평가단은 “이사회가 독자적으로 경영에 대해 평가하는 것은 관여할 바는 아니나, 평가단의 이름을 건 경영평가보고서를 방송문안으로 확정하는 데 대해 반대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KBS 경영평가단에서 경영부문 평가를 담당한 양혁승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PD저널>과의 전화통화에서 “이사회와 타협점을 찾기 위해 평가단이 동의를 할 수 있는 수정안을 이사회에 제출했지만 이사회가 이 안을 부결시키고, 이사회가 경영부실에 대한 내용을 방송문안에 포함시켜 표결처리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경영평가단은 KBS 이사회가 ‘경영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는 방송문안을 명문화하는 것에 대해 반대의견을 분명히 밝혔다”고 덧붙였다.

 

KBS 경영평가단위원장인 이범수 동아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방송부문 평가)는 “방송문안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KBS 이사회가 전문가적인 판단으로 KBS를 평가한 경영평가단의 보고서를 자의적인 해석했다”며 “평가단이 다시 한 번 모여 상의를 거친 후에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도 “만약 경영평가단의 이름으로 이 결과를 공표할 경우 보고서 제출을 철회하고 이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에서 경영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의 문구를 넣자고 주장하고 관철한 이사들은 ‘정연주 사퇴권고 결의안’을 추진했던 친여 이사들이다. 또 이들은 “소재의 선정과 내용면 등에서는 다양성과 공익성을 보완해야 하는 과제를 남겼다”는 대목도 추가했다.

 

현재 KBS 이사회에는 지난 2월 여성부장관 내정됐다가 부동산 과다 보유 및 투기의혹을 받아 물러난 이춘호 이사를 비롯해 권혁부 KBS 전 보도국 사회부장, 이춘발 지역신문발전위원장, 박동영 뉴스통신진흥회 이사, 조상기 전 한겨레신문 편집국장, 박만 변호사, 이기욱 변호사, 신태섭 동의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남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이지영 공인회계사 등이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KBS 경영평가보고서는 이범수 동아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양혁승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김평호 단국대 방송영상학과 교수, 김훈순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이범열 공인회계사, 강태인 전 KBS 기술국장 등 KBS 경영평가단 6인과 변원일 KBS 감사가 참여해 작성됐다.

 

이날 채택한 방송문안은 방송법에 따라 31일까지 방송을 통해 공표해야 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PD저널'(http://www.pdjournal.com)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태그:#KBS, #정연주, #KBS이사회, #KBS경영평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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