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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보건산업의료노조(이하 보건노조)가 26일 병원 환자의 급식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없애기 위한 캠페인에 착수했다.

 

보건노조는 24일 "각 병원별로 미국산 쇠고기를 병원 급식에 사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노사공동선언문을 채택하기로 하고, 이를 올해 산별교섭에서 최우선 과제로 하기로 결정했다.

 

군대·병원·학교 등 단체급식이 이뤄지는 곳 중에서 국방부가 수입산 쇠고기를 장병 식단에서 배제하기로 했고, 학원가에서도 학부모와 학생을 중심으로 미국산 쇠고기 급식 반대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비해 병원은 광우병 위험의 사각지대로 꼽혀왔다. 그러나 병원에서도 최근 "미국산 쇠고기를 먹지 않도록 해달라"는 서명을 한 환자들이 5000명을 넘어서는 등 동요가 심해 보건노조가 이 같은 캠페인에 나섰다고 한다.

 

보건노조의 제의에 고신대 복음병원과 녹색병원 등 9개 병원이 선뜻 동참했는데, 보건노조는 향후 120개 병원까지 참여 폭을 확대할 방침이다. 양길승 녹색병원장은 "몸이 안 좋은 환자들에게 광우병 걱정까지 하게 만드는 것은 병원의 도리가 아니다"며 동참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공공병원과 일부 대형 사립대 병원들은 난색을 표하는 실정. 보건노조 관계자는 "심지어 일부 병원은 노조의 요구에 대해 '병원이 어렵기 때문에 값싼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까지 하더라"고 전했다.

 

보건노조는 보건복지가족부에도 미국산 쇠고기를 환자 급식에서 원천적으로 배제하는 내용의 안전 지침 마련을 요구했지만, 보건부는 아직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보건노조는 정부의 쇠고기 고시 발표가 강행될 경우 상급단체인 민주노동의 지침에 따라 광주시에 있는 '견우 물류'로 집결해 미국산 쇠고기 운송저지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민주노총 화물연대는 26일 오후 지난해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가 보관돼 있는 부산항 감만부두 컨테이너터미널 앞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송 봉쇄를 위한 밤샘 촛불문화제'를 갖기로 했다.

 

경찰은 행사에 참여한 군중들이 화물운송 차량을 가로막거나 도로 점거 시위에 나설 경우 집시법에 따라 강제해산시킬 방침이어서 지난 주말 서울에서처럼 시민과 공권력의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태그:#광우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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