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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학교에서 학부모들에게 보낸 행사 참여 독려 가정통신문(오른쪽)과 김신호 교육감 격려사 일정이 담긴 초청장(완쪽) . 하지만 이 행사는 사전 계획된 행사가 아닌데다 시교육감 출신동문회가 주관하는 행사여서 시 교육청의 특정학교 챙기기와 특정인 알리기라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일선학교에서 학부모들에게 보낸 행사 참여 독려 가정통신문(오른쪽)과 김신호 교육감 격려사 일정이 담긴 초청장(완쪽) . 하지만 이 행사는 사전 계획된 행사가 아닌데다 시교육감 출신동문회가 주관하는 행사여서 시 교육청의 특정학교 챙기기와 특정인 알리기라는 의혹을 사고 있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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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교육청이 일선 학교를 통해 시교육감 출신 학교 총동문회가 주관하는 행사에 참여를 독려하는 가정통신문을 발송하도록 해 특정학교 동문 챙기기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대전 서부교육청과 동부교육청 등은 24일 오전 9시부터 갑천고수부지에서 열리는 공주교대총동문회대전광역시지회가 주관하고 대전교육사랑교육가족협의회가 주최하는 '대전교육가족 사랑나누기 걷기대회'와 관련 일선학교장을 통해 학부모들에게 참여를 독려하는 가정통신문을 발송했다.

이날 걷기행사는 만년동 갑천 둔치와 갑천대교간 왕복 5km 코스에서 열리며, 1m당 1원씩 1구좌당 5천원씩의 성금을 모아 소년·소녀가장과 결식아동을 돕는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논란은 이 행사의 주관단체가 김신호 대전시교육감의 출신학교인 공주교대총동문회대전광역시지회라는 데 있다. 김 교육감은 공주교대 출신으로 이 대학의 교수를 역임, 지난 선거에서 출신대학 동문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최 단체인 대전교육사랑교육가족협의회 또한 공주교대 총동문회 대전광역시지회가 주도해 최근 만든 단체로 공주교대 출신인 모 초등학교 김아무개 교장이 두 단체 회장을 겸직하고 있다. 또 이날 행사 후원단체 또한 동부교육청과 서부교육청외에 공주교대와 공주교대총동문회다.

"계획 없던 동문회 주관 교육활동 공문까지 발송... 오해의 소지 다분"

그런데도 시교육청은 일선 교육청에 협조공문을 보내 행사 참여를 독려했다. 이처럼 교육당국이 특정 동문회 행사에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자 시교육감 출신학교 챙기기와 시교육감 홍보를 위한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일선 학교에서도 또 가정통신문에는 참가신청서와 함께 참가자명과 동행하는 학부모 이름까지 적도록 했다.

이처럼 특정대학 동문회가 주도하는 행사에 교육청과 일선 학교장이 나서 가정통신문까지 발송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일선 학교의 한 교사는 "통상적으로 수익자 부담의 교육활동에 대한 교육청 공문은 사전 학교운영위원회 결의 등을 거쳐 시달된다"며 "하지만 이처럼 사전 계획에 없는 특정 동문회 주관의 수익자 부담 교육활동에 시교육청이 협조공문과 가정통신문까지 보내도록 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누가봐도 오해의 소지가 많다"고 말했다.

김신호 교육감은 애초 이날 행사에서 격려사를 할 예정었지만, 이 같은 논란이 일자 최근 행사에 불참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 일자 교육감 불참 결정... 교육감 선거 앞두고 자기 홍보의도?

대전시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교육감이 직무행위와 관련 입후보가 예정된 자신을 선전하기 위한 적극적인 의도가 있었는 지가 사전선거운동의 판단 기준이 된다"며 "교육감이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다면 관련법상 별다른 법 위반 소지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계 일각에서는 "시 교육감의 출신학교인 특정대학이 주도하는 행사에 일선 교육청과 일선 학교가 참가를 독려하는 등 적극적인 후원에 나선 것은 특정학교 챙기기와 교유감 선거를 앞두고 합법적인 사전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대전시 관내 초중고 교사를 비롯해 일선학교 교장, 학생, 학부모 등 모두 1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오는 6월 25일 충남도교육감 선거에 이어 12월 17일 대전시교육감선거가 각각 실시될 예정이다.


태그:#김신호 대전시교육감, #가정통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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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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