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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전체험 참가자들이 긁어 모아놓은 소금. 한쪽에 줄지어 선 도구는 소금을 긁는데 쓰이는 대파와 소파다.
 염전체험 참가자들이 긁어 모아놓은 소금. 한쪽에 줄지어 선 도구는 소금을 긁는데 쓰이는 대파와 소파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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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술 과장이 염전체험 참가자들에게 소금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구술 과장이 염전체험 참가자들에게 소금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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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염전체험이다. 아이들도 오래 기다렸는지 조금은 상기된 표정이다. 하긴 소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보고 체험할 기회가 그리 흔치 않기에 그럴만하다.

체험은 정구술 태평염전 과장의 소금이야기로 시작된다. 바닷물을 이용해 소금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과 방법, 소금의 역사와 종류 등을 조목조목 일러준다. 그 시간이 20여 분 정도 걸렸는데, 아이들은 빨리 염전으로 들어가고만 싶은 눈치다.

슬비와 예슬이는 설명이 끝나자마자 장화로 갈아 신고 바로 염전으로 달려간다. 염전에는 육각형의 하얀 소금꽃이 가득 피어있다. 중학생인 슬비와 혜미는 대파(소금을 긁을 수 있도록 나무로 만든 도구)를, 초등학생인 예슬이는 어린이용으로 크기가 작은 소파를 추켜들고 염전바닥에 깔린 소금을 모아본다.

처음엔 조심조심 하더니 대뜸 달리기 시합이라도 하는지 속도를 낸다. 첨벙첨벙 뛰어다니는 탓에 소금물이 튀기도 하지만 얼굴엔 웃음꽃이 가득하다.

염전체험에 참가한 슬비와 예슬이, 혜미가 대파와 소파를 이용해 소금을 긁어모으고 있다.
 염전체험에 참가한 슬비와 예슬이, 혜미가 대파와 소파를 이용해 소금을 긁어모으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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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비와 혜미가 수차 돌리기 체험을 하고 있다. 수차 돌리기는 보기와 달리 만만치 않다.
 슬비와 혜미가 수차 돌리기 체험을 하고 있다. 수차 돌리기는 보기와 달리 만만치 않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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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수확을 체험한 아이들은 소금지게(강고)와 외발수레를 이용한 소금 운반 체험을 해본다. 수차 돌리기도 어렵지 않게 해댄다. 그러나 오래 하지는 못한다. 수차는 결코 멈춰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쉬지 않고 돌려야 바닷물이 올라오고, 또 그것을 돌리는 사람도 떨어지지 않는다.

공식적인 염전체험 일정이 끝났다. 염전 측에서 참가자들에게 작은 비닐봉지 하나씩을 나눠준다. 자신이 직접 긁어모은 소금을 기념으로 담아가라는 것이다. 슬비와 예슬이는 봉지가 터지지 않을 만큼 꾹-꾹 눌러 담는다.

"슬비야! 염전체험이 재밌었어?"하고 물었더니, "재밌다"면서 "바닷물이 소금으로 변하는 것을 보니, 자연이 정말 신비스럽다"고 했다. 이어 "우리 조상들의 지혜도 온몸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염전체험은 날씨가 좋은 날 오전 11시, 오후 3시 두 차례 진행된다. 날씨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에 출발에 앞서 문의하고 가는 것이 좋다.(소금박물관 ☎ 061-275-0829)

염전체험 참가자들이 소금을 긁어 모으고 있다.
 염전체험 참가자들이 소금을 긁어 모으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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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비가 소금지게를 이용해 소금 운반체험을 해보고 있다.
 슬비가 소금지게를 이용해 소금 운반체험을 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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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전체험을 하고 찾아간 곳은 증도갯벌생태전시관. 아이들의 생태체험학습장으로 제격이다. 전시관을 둘러본 아이들은 금세 갯벌이 쓸모없는 바닷가 검은 땅이 아닌, 해양생태계의 보고라는 사실을 알아챈다. 갯벌이 우리의 귀중한 자연유산이라는 사실도 깨달은 것 같다.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짱뚱어다리. 우전해수욕장과 면 소재지 사이 갯벌을 가로질러 놓인 길이 470m의 예쁜 다리다. 그 아래로 짱뚱어가 지천으로 살고 있다고 해서 '짱뚱어다리'라 이름 붙었다. 다리에서 내려다 본 갯벌이 드넓다. '개평선'이라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물이 빠져 드러난 갯벌은 꿈틀거린다. 송송 뚫린 구멍 사이로 수를 헤아리기 힘든 크고 작은 짱뚱어와 칠게, 농게, 백합 등이 청정해역임을 뽐낸다. 그것들의 노는 모습을 살피는 재미가 쏠쏠하다. 하룻밤 묵으면서 갯벌체험도 하면 더 좋겠다 싶다.

짱뚱어다리. 신발에 뻘을 묻히지 않고도 뻘 속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짱뚱어다리. 신발에 뻘을 묻히지 않고도 뻘 속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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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뚱어다리 위에서 내려다 본 갯벌생물(위). 갯벌도 드넓다.
 짱뚱어다리 위에서 내려다 본 갯벌생물(위). 갯벌도 드넓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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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전체험이 끝나고 철부도선에 오른 혜미와 슬비, 예슬이. 해가 뉘엿뉘엿 서쪽으로 저물고 있다.
 염전체험이 끝나고 철부도선에 오른 혜미와 슬비, 예슬이. 해가 뉘엿뉘엿 서쪽으로 저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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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염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천일염은 바닷가 갯벌에 있는 염전에서 만들어진다. 바닷물을 담아 햇볕과 바람으로 증발시키면 염분이 결정되는 것이다. 소금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세 단계로 나뉜다. 저수지-증발지-결정지가 그것. 먼저 만조 때 수문을 열어 바닷물을 염전 저수지에 받는다. 저수지는 바닷물을 저장하는 공간이다.

염전에 육각형의 하얀 소금꽃이 가득 피어있다.
 염전에 육각형의 하얀 소금꽃이 가득 피어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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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발지는 햇볕과 바람에 의해 수분과 유해성분을 증발시켜 농축된 염수를 만드는 곳. 1차 증발지를 '난치', 2차 증발지를 '누테'라고도 한다. 결정지는 증발지에서 염도를 높인 바닷물이 굵고 반투명한 육각형의 소금 결정체로 만들어지는 곳. '소금밭'이라고도 한다.

여기서 형성된 소금은 대파(소금을 긁는 도구)를 이용해 긁어모으고, 외발수레에 실어 소금창고로 옮겨져 보관된다.바닷물이 소금으로 변하기까지의 기간은 25일 정도. 이 모든 과정은 하늘이 관장한다. 햇볕과 바람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이다.

덧붙이는 글 | ☞ 증도 찾아가는 길
◎ 광주-나주(1번국도)-무안-현경(24번국도)-해제-북신안농협 삼거리(좌회전)-송도-사옥도-지신개선착장
○ 철부도선 운항시간(하루 11회, 휴일 증편)
· 사옥도(지신개선착장)→증도(버지선착장)
: 오전 6시40분, 8시30분, 10시, 11시, 12시, 오후 2시, 3시, 4시30분, 6시, 8시, 10시
· 증도(버지선착장)→사옥도(지신개선착장)
: 오전 7시35분, 9시30분, 10시30분, 11시30분, 오후 1시, 2시30분, 4시, 5시, 7시, 8시20분, 10시20분
· 요금(왕복) : 승객 3000원, 자동차 1만5000∼1만7000원
※ 문의 - 재영해운 ☎ 061-242-4916, 버지선박취급소 ☎ 061-275-7685



태그:#염전체험, #증도, #짱뚱어다리, #슬비, #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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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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