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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대학교가 대학교정에 배재학당 출신인 이승만 초대대통령의 동상을 다시 세우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배재대학교가 대학교정에 배재학당 출신인 이승만 초대대통령의 동상을 다시 세우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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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대학교(총장 정순훈)가 대한민국 건국 60년 기념사업으로, 학생들에 의해 두 번이나 철거된 이승만 대통령 동상을 다시 세우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배재대학교는 내달 5일 오전 11시 배재대 우남관 앞에서 2시간 동안 이승만 동상 제막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 행사는 배재총동창회 주관으로 대학 측의 지원을 받아 열린다.

배재총동창회는 재학생들에 의해 철거된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동상이 당초 동문들에 의해 세워졌기 때문에 대한민국 건국 60년을 기념해 대학 당국과 협의해 다시 세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우고, 철거하고... 세 번째 동상 세우기 나선 배재대  

이 대학 건물이름인 '우남관'은 우남(雩南)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호를 따 붙인 것이다.
 이 대학 건물이름인 '우남관'은 우남(雩南)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호를 따 붙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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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6월항쟁 과정에서 배재대 학생들은 단지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배재대의 전신인 '배재학당에 입학했다'는 이유만으로 친일청산에 실패한 독재자의 동상을 건립한 것은 대학의 수치라며 철거했다.

이후 대학당국은 수년 후 동상을 재건립했다. 이에 학생들이 의도적으로 동상 훼손운동을 비롯, 4·19 기념 마라톤 대회를 하는 등 철거 요구가 거세지자 대학측은 자진해서 1997년 동상을 철거했다.

대학당국과 총동창회가 동상 재건립에 나선 것은 일각에서 대한민국 건국 60년을 맞아 벌이고 있는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이 대학의 정순훈 총장은 '우남 이승만 박사 바로알기'를 목표로 건국대통령리승만박사기념사업회가 발족한 우남연구회 초대회장을 맡아 활동한 바 있다.

교과서포럼이 편찬한 <대안교과서 한국 근·현대사>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을 '대한민국의 건국자이자 수호자'라고 평가하고 있다.

대안교과서는 이승만 대통령과 관련, "공산주의 국제세력의 공세로부터 대한민국을 방어하고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 기틀을 잡는 데 어느 누구와도 나눌 수 없는 커다란 공훈을 세웠다"고 밝히고 있다.

<조선>도 지난 2월 사설 '가정집 마당에서 녹슬어가는 이승만 동상을 보며'를 통해 "어느 정치지도자에게나 공과(功過)는 있게 마련이다"며 "이승만이 없었더라면 공산주의가 유라시아 대륙 대부분을 장악했던 상황에서 오늘의 대한민국은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썼다.

"지하창고에 잠든 이승만 동상 왜 다시 일으켜 세우나" 

이와 관련, 이승만 동상철거운동을 벌이고 배재대 총학생회장을 역임한 이동수(배재대 관광경영학과 졸업, 91학번)씨는 "이승만은 정권 연장을 위한 사사오입 개헌과 3·15 부정선거 등으로 대한민국을 부패와 반민주로 이끈 장본인"이라며 "진리 탐구의 공간인 대학에서 정치권의 움직임에 편승해 반역사적 인물의 동상을 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배재대와 배재총동창회는 현재 내달 5일 예정된 이승만 동상제막식에 내외빈 인사를 초청하는 등 관련 준비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동상은 이 대학 우남관 본관 지하창고에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동상이 들어설 배재대 우남관 앞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동상이 들어설 배재대 우남관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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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이승만, #배재대, #동상 제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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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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