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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복 비는 서울의 대표적인 무속, 대감놀이

서울 지역의 대표적인 굿인 서울굿을 모티브로 하여 무대 감상용 연희음악으로 발전한 '대감놀이'가 1세기 만에야 체계적으로 전승·보존될 기틀이 마련되어 주목을 끌고 있다. 그동안 공연 현장에서 대감놀이를 주로 무대에 올리며 대감놀이 전승에 앞장서온 한진자, 노학순 등 경기 명창을 중심으로 '서울대감놀이보존회'가 만들어진 것.

서울의 대표적인 무속예술인 서울굿에서 나온 대감놀이는 일제시대 박춘재에 의해 무대화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대감놀이는 이진홍, 모영월(지연화 명창의 스승) 등 여류명창들에 의해 계승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 전설적인 대감놀이 명창들인 주학선, 이진홍, 지연화 (왼쪽부터) 서울의 대표적인 무속예술인 서울굿에서 나온 대감놀이는 일제시대 박춘재에 의해 무대화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대감놀이는 이진홍, 모영월(지연화 명창의 스승) 등 여류명창들에 의해 계승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 김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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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무속에 등장하는 대감은 부군대감, 도당대감, 천신대감 등처럼 많은 명칭이 있지만 주로 신에 대한 일반적인 존칭을 뜻한다. 평안도의 불사굿, 제석굿과 서울 지방의 대감놀이, 천궁맞이 등이 유명하다. 특히 서울 지방의 천신굿 가운데 오거리가 대감굿에 해당한다. 대감신은 재복을 가져다 준다 하여 민간에서는 재복이 궁하면 수시로 대감놀이 굿을 하였다고 한다. 경기도 양주 지방에서 전승되고 있는 소놀음굿의 7번째 거리도 대감놀이에 해당된다.

이들 대감거리는 거리별로 체계를 가지고 발전한 전문 무속인들에 의해 전승되고 있는 반면 전문 소리꾼들에 의해 전승되고 있는 대감놀이는 구한말 경서도소리의 대명창이자 중시조로 추앙받는 박춘재가 서울굿 가운데 재미있고 극적 구성이 탄탄한 대목을 중심으로 짠 후 무대공연을 통해 정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춘재, 이진홍 거쳐 한진자, 노학순 등 중진명창에 이어져

박춘재의 대감놀이는 주로 여류 명창들에 의해 전승돼 왔는데 일제 강점기에 활동한 신해중월, 이진홍, 모영월 등이 그 맥을 이었다. 하지만 신해중월, 이진홍 명창의 대감놀이는 오늘날 연희되지 않고 다만 모영월의 대감놀이가 지연화를 통해 많은 경기소리꾼들에게 전승됐다.

한편 소리꾼들이 서울의 만신들에게 직접 무속음악을 사사받고 이를 바탕으로 대감놀이를 하는 경우도 있으나 순수하게 소리꾼들에 의해 전승된 대감놀이와는 진행순서나 창법 등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감놀이보존회 초대 회장을 맡은 한진자씨는 "서도소리의 대표적인 연희극인 배뱅이굿 못지 않은 대중적 인기와 탄탄한 극적 구조를 가지고 있는 대감놀이가 음악적으로 연희적으로 매우 뛰어난 장르임에도 전승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 대감놀이를 사랑하는 많은 실기인들과 의기투합해 보존회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한씨는 "이를 계기로 정기적으로 대감놀이를 공연무대화하고 일반인들에게도 공개해 서울의 대표적인 공연문화로 정착시킬 것"이라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진홍, 지연화 등 소리꾼들에 의해 전승된 대감놀이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대중에게 보급할 목적으로 서울대감놀이보존회가 만들어졌다. 한진자, 노학순 명창외에 노경미, 노영숙, 조유순 등 많은 경기명창들이 참여하고 있다.
▲ 서울대감놀이보존회를 이끌고 있는 한진자, 노학순 명창 이진홍, 지연화 등 소리꾼들에 의해 전승된 대감놀이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대중에게 보급할 목적으로 서울대감놀이보존회가 만들어졌다. 한진자, 노학순 명창외에 노경미, 노영숙, 조유순 등 많은 경기명창들이 참여하고 있다.
ⓒ 김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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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전승이 단절되다시피 한 신해중월의 대감놀이나 이진홍의 대감놀이를 복원해 무속음악이 고급예술장르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을 밝힐 계획이다. 나아가 초창기 서울굿이 소리꾼들에 의해 무대 예술화하는 과정에서의 무대연희극으로서의 대감놀이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를 밝혀 원형 복원에도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대감놀이보존회 부회장에는 지연화에게서 대감놀이를 배운 노학순 명창이 맡았으며 회원으로는 이선영, 노경미, 노영숙, 조유순 등 경기소리 명창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태그:#대감놀이, #한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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