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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배우고, 많이 울고, 많이 느꼈던 곳, 직장 중에 이런 곳은 없을 걸요?” (도마동 김정숙반디)

“반디들과 함께한 1년이 내 인생을 더욱 빛나게 했어요. 느끼고, 배우고 성장하게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보냅니다.” (어은동 석연희반디)

“저 자신을 가치있는 사람이 되게 해준 1년이었고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합니다.” (내동 이준영반디)

“이젠 모자람과 뒤처짐이 상처가 아니고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나 자신과 다른 이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을 배워갑니다. 고맙습니다.” (홍도동 박연화반디)

 

해단식을 앞두고 ‘반디’들의 한 줄 릴레이는 자기성장과 좋은 인연, 감사의 말로 계속 이어졌다. 일년 전(2007년 4월) 사회적일자리 창출로 선정되어 주민과 함께 ‘어린이도서관 만들기’ 사업을 해왔던 반딧불터사업단은 5월 16일(금) 오전 10시 평송 청소년 수련원 3층 소회의실에서 해단식을 가졌다. 사업단에서는 마을마다 어린이도서관을 꿈꾸며 모인 이들을 ‘반디’로 칭하였다.

 

사업단이 해단되고 ‘반디회’가 새로 창립되는 자리에서는 그 동안 함께 울고 웃던 반디들이 서로를 격려하며 힘을 부추겼다.

 

 

마을마다 어린이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각 지역에서 반디들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어린이도서관이 왜 꼭 필요한지 설문과 홍보를 했다. 어린이도서관의 사례와 도서 분류 책수선 서류작성 등의 기초과정과 현장을 다니면서 운영에 관한 실무를 익히고 사서교육 등의 전문과정을 공부하면서 이론과 현실의 간격을 좁혀나갔다. 5~6개월 동안의 꾸준한 교육을 통해 반디들은 꿈꾸었던 일들은 마침내 현실로 이뤄냈다.

 

주민들을 만나면서 뜻을 같이 해줄 사람들을 찾고 공부하며 고민과 갈등으로 잠을 설치던 날들. 그 눈물을 반디들은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이다. 그런 일년 동안의 성과를 되돌아보면 황무지에 장미꽃을 피워낸 기적이 아닐 수 없다.

 

지역에는 도마동의 ‘달팽이’ 월평동 ‘꿈터’ 송촌동과 법동의 ‘마루’ 비래동의 ‘꾸러기’ 내동의 ‘작은나무’ 도서관이 문을 열었고 5월 17일(금) 동구 홍도동 ‘어깨동무’ 도서관이 그 뒤를 따랐다.

 

 

해단식의 사회를 맡은 강영희(‘알짬’ 어린이도서관장)씨는 반디들에게 무엇이 기억나는지를 물으며 아마도 그것은 ‘눈물’일 거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반디가 환경에서만 나오는 단어가 아니라 도서관에도 쓸 수 있다는 변화에 의미가 있다’고 했다. 눈물로 함께한 기억들은 반딧불터 사업단 활동영상을 보면서 반디들의 가슴에 되새겨졌다.

 

사업단 해단식에 이어 정부지원과 상관없이 순수한 민간조직으로 태어난 반디회는 대전마을어린이도서관 협의회에 가입하며 협의회를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구성한다. 그러면서 반디들과 지속적인 만남을 유지하게 되는 것이다.

 

반디회 모임은 어린이와 도서관, 그리고 마을에 대해 관심을 갖고 서로 돕고 배우며, 주민생활의 문제를 주민의 힘으로 해결하고 더 나아가 우리가 속한 지역사회의 공동체적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

 

반디와 주민들의 튼실한 연대로 어린이도서관 운영을 지속적으로 꾸려가면서 또 다시 새로운 시작의 걸음을 뗀 반디회. 마을 어린이도서관의 아름다운 인연으로 주민이 주인이 되는 밝고 건강한 모임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날 사업단 해단식과 창립총회를 끝낸 반디들은 평송 수련원 잔디밭에 모였다. 초여름 날씨는 맑고 화창했다. 화려한 꽃밭 한 쪽에 마을마다 준비해온 도시락을 풀어 다 함께 만찬을 즐기는 반디들, 어여쁜 5월의 꽃이 모두 모인 듯 했다.


태그:#반딧불터, #해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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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가면을 줘보게, 그럼 진실을 말하게 될 테니까. 오스카와일드<거짓의 쇠락>p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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