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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분노가 점점 커지고 있다.

 

14일 열린 울산시국대회에는 학부모이자 주부인 여성들이 대거 참여해 "주부들의 손으로 광우병 쇠고기를 식탁에서 몰아내겠다"고 했다.

 

울산지역 27개 단체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 촉구 결의안'을 발의키로 한 울산민주노동당 지방의원 및 진보신당 의원들은 14일 오후 3시 울산시의회 대강당에 모여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 협상 무효 울산시국대회'를 열었다.

 

시국대회에는 이들 단체들 뿐 아니라 아기를 업고 온 주부, 대학생, 학부모 등 일반 시민 다수가 참가해 참가자수가 200여명에 이르렀다.

 

이들은 시국선언에서 "지금 온 나라에 광우병 공포가 확산되고 있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값싸고 질좋은 쇠고기를 먹게 되었다고 한다"며 "국민들은 불안과 공포에 떨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해도 수입을 중단할 수 없도록 협상이 타결됨으로써 검역주권을 미국 축산업자에게 양도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방기한 채 미국의 일방적 요구를 조건없이 수용한 정부는 기본적인 의무마저 포기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광우병 쇠고기 반대 울산시민 촛불집회 장면을 영상으로 본 뒤 각계의 선언이 이어졌다. 지방의원들은 "재협상 촉구 결의안 통과 등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시민들의 식탁에 광우병 쇠고기가 오르는 것을 끝가지 막겠다"고 했다.

 

이어 선언한 한 학부모는 "초등학생 딸이 '5월 단기방학 중 인터넷으로 광우병 공부를 하고 있더라"며 "딸이 너무 걱정을 해 '아직은 괜찮으니 걱정말라'고까지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딸이 수시로 전화를 해와 '과자에도 쇠고기가 들어가는데 먹어도 되냐'고 한다"며 "이제 부모의 입장에서 앉아서 기다릴 수만은 없어 '막아야겠다'는 생각에 시국선언에 나왔다"고 말했다.

 

 

교사·노동자·청소년·네티즌·대학생·약사 등 각계 각층의 선언이 이어진 후 참가자들은 울산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참가자들은 선언문에서 "인터넷에서 100만이 넘는 네티즌이 특별법 제정을 통한 협상무효 선언에 나섰고, 연일 수 만명의 시민이 촛불을 들고 미 쇠고기 수입 중단을 초구하고 있다"며 "하지만 정부는 여전히 재협상 불가를 주장하며 국민들의 행동을 불법집회니 사법처리니 광우병 괴담이니 하며 입을 막으려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또 참가자들은 "우리 가족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한미 쇠고기협상 전명무효를 주장한다"며 "각계각층 시민의 선언을 시작으로 시민 스스로가 광우병의 공포로부터 벗어나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정부고시 강행방침 포기, 협상 무효 선언, 국회의 특별법 제정 등을 청와대와 정부, 국회에 촉구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울산시국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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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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