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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은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공단 입주업체 대표들을 만나 "인생에는 완전한 졸업은 없다,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도 정당한 일에 있어서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과 진영읍 전반의 교육과 환경문제에도 관심이 많고, 지역 기업을 위해 백짓장을 받드는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13일 오후 5시 봉하마을회관에서 '화포천 주변 환경 실태 개선을 위한 본산공단협회와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용준 본산공단협회 회장을 비롯한 업주 대표 20여명과 조용효 봉하마을 이장, 김해시청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노 전 대통령이 본산공단 업주 대표들을 만나기는 퇴임 이후 처음이다. 노 전 대통령은 "오늘 이름이 거창하지만 진영에 와서 살면서 인근 공단 경영자들을 만나 전입신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으로) 재임하고 있을 때 모신다고 생각하면서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중간에 생각하지도 않은 일이 끼어들기도 했다, 미안한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퇴임 이후 봉하마을 일대를 둘러본 소감을 밝힌 노 전 대통령은 "논농사의 전망이 뭐냐, 우리는 2014년이면 외국쌀과 경쟁해야 한다"며 "차별화하지 않으면 지금의 수지도 맞출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친환경쌀'과 '유기농쌀', '기능성쌀'을 언급한 노 전 대통령은 "친환경농업을 하자고 제의하면서 논을 자주 둘러보게 되었다"며 "논에 기름띠가 있고 냄새가 나기도 했다, 누적된 것이어서 누가 그랬는지 책임규명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은 "물 냄새를 맡아보면 쌀을 먹기가 꺼려진다"며 "개선해보자는 생각인데, 마을 농민만으로는 개선할 수 없다"고 피력했다. 이어 "최종적으로는 정부가 대책을 세워야하지만 지역민의 협조 없이는 해결할 수 없다"며 "국민이 협력하지 않으면 행정이 아무리 해도 바뀌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은 또 지역 기업체들의 애로사항도 듣고 돕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퇴임하면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인생에서는 완전한 졸업은 없는 것 같다"면서 "대기업도 중소기업이 받쳐주지 않으면 안된다,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도 정당한 일이면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본산공단의 전략을 어떻게 할 것인지, 구체적인 일이 있으면 심부름하겠다"면서 "봉하농장에서 농민들이 큰소리 치면서 대외적적으로 (쌀을) 판매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노 전 대통령의 오랜 친구로 알려진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참석했다. 노 전 대통령은 "봉하마을에 사람들이 구름같이 몰려오는데 마을사람들이 쓰레기만 치워서는 안되고 돈 되는 일이 없을까 싶어 자문을 받고 있어 참석하게 되었다"면서 강 회장을 소개했다.

 

노 전 대통령은 "봉하마을만 특별히 엉망이다는 이야기는 아니"라며 "앞으로 5년, 10년을 대비해 나가자는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또 "(공장으로 인한 오염 상황은) 어느 곳에서나 있는 일반적인 현상"이라며 "친환경 농업을 하기 위해 마을주민과 업체들이 협력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는 노 전 대통령의 모두 발언 이후 비공개로 진행됐다. 노 전 대통령은 간담회 이후 장소를 옮겨 본산공단 업체 대표들과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태그:#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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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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