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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요구하는 촛불문화제가 9일 저녁 7시부터 2시간여 동안 화순읍 광덕택지 국민은행 사거리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뚜렷한 주체없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허용에 따른 국민들의 건강권에 위협을 느낀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졌다.

 

광우병에 대한 안전이 입증되지 않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인해 나는 물론 가족과 사회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공포와 불안에 공감대를 같이 하는 군민들이 지인들끼리 문자 등을 주고 받으며 국민은행 앞 사거리로 모인 것이다.

 

저녁 7시 무렵이 되자 국민은행 앞에는 가족 혹은 친구들이 삼삼오오 모여 들었다. 촛불문화제에는 특히 촛불과 함께 이명박 정부를 비난하는 각종 문구들이 적힌 피켓을 들고 친구들과 함께 나온 관내 초중고등학생 등 10대 청소년들이 많았다.

 

자녀들의 손을 잡고 나온 주부들과 전종덕 前도의원, 양경수 화순축협장, 송태평 화순군한우협회장, 최인근 화순군농민회장 등의 모습도 보였다. 152회 임시회 회기 마지막날 정부에 미국산 쇠고기 협상 무효화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던 화순군의회 의원들 중에서는 문행주 의원만이 참석했을 뿐 공동발의했던 의원들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날 군민들은 자칭 '자유발언'을 통해 정부의 미국산 수입쇠고기 협상을 비난하고 미국과의 전면 재협상을 촉구했다.

 

“어른의 한사람으로서 청소년들에게 너무나 미안하고 이런 현실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어서 나왔다”는 주부 A씨는 “어른들은 자신의 손으로 뽑은 대통령에 의해 인간광우병 위험에 내몰렸지만 청소년들은 무슨 잘못이 있느냐”며 한탄했다.

 

A씨는 “광우병은 잠복기간이 길어 광우병으로 인해 인간광우병에 걸리게 되는 가장 큰 피해자는 지금의 청소년들의 될 것”이라며 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한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협상을 비난했다.

 

미국산 쇠고기 협상 뿐 아니라 전기와 수도, 의료 등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기업을 민영화하려는 이명박 정부의 정책을 당당하게 비난하는 여학생도 있었다.

 

고1 학생이라고 소개한 B양은 “지금 우리는 이명박 정부가 광우병 걸린 소를 국민들에게 먹이려는 것을 막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지만 이명박 정부는 국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공기업을 민영화시켜 국민들의 생활을 더욱 어렵게 만들려 한다”며 이명박 정부의 정책을 비난했다.

 

B양은 “있는 사람들에게는 전기와 수도, 의료서비스의 민영화가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전기 등이 민영화되면 지금처럼 저렴한 비용으로 사용할 수 없어 없는 사람들은 밤에 불도 제대로 밝히지 못하고, 물도 마음대로 쓰지 못하고, 아파도 병원조차 마음대로 갈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단순히 미국산쇠고기 협상뿐만 아니라 없는 청소년들이 앞으로 살아가야 할 미래를 위해 대다수 없는 사람들을 더욱 힘들고 어렵게 만들려는 이명박 정부의 정책을 막아내기 위해 모두가 관심을 갖고 힘을 모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10명의 화순군의회 의원들 중 유일하게 참석한 문행주 의원은 “국민들이 취임한 지 2개월여밖에 안 된 대통령을 컴퓨터의 하드디스크에 비유해 2MB정도의 용량 밖에 안 된다고 생각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미국산 쇠고기 협상을 한 사람들은 ‘소보다도 더 미련한 사람’ ”이라고 비난했다.

 

문 의원은 “항간에는 불순세력이 촛불문화제를 배후에서 선동하고 있다고 하는데 국민들을 거리로 내몬 것은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미친 소를 먹이려고 하는 2MB과 미국의 부시"라고 성토했다.

 

한편 이날 군민들은 오는 18일 저녁 7시 화순에서의 두 번째 촛불문화제를 열기로 하고 14일 저녁 6시 화순읍 봉령택지 앞 문화광장에서 문화제 개최 방법 등에 대해 논의키로 했다. 이 자리에는 촛불문화제에 관심있는 이들이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남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화순, #미국산쇠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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