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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시민단체 관계자 및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지난 8일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시민단체 관계자 및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 박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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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결정과 관련해 아산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터졌다.

지난 8일 오후 7시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한미FTA저지 아산운동본부(아산운동본부)와 미국산 광우병쇠고기를 반대하는 사람들(광반사) 주최로 열린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문화제'가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참석한 시민들은 "미친소 미친정부, 국민들은 미치겠다"며 "국민건강권 팔아넘긴 정부를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지난 4월18일 쇠고기 협상, 이것이 문제"라며 1단계로 30개월 미만의 뼈를 포함한 쇠고기 수입 허용과 미국이 '동물사료 금지조처 강화안'을 공포할 경우 연령제한을 완전히 없애 30개월 이상의 뼈를 포함한 쇠고기도 수입기로 한 것을 들었다.

주최 측은 "광우병을 옮기는 '변형 프리온'은 600℃의 고온에 끓여도, 포르말린 클로로포름에 담가도 살아남는 매우 강력한 물질이다. 광우병 유발물질인 변형 프리온은 소의 뇌와 눈을 포함한 두개골, 척수에 많이 들어 있고, 척추뼈 등 뼈의 골수에도 들어 있다"며 "이처럼 뼈가 광우병에 더 위험하기에 지금까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조건으로 30개월 미만 소의 뼈없는 살코기를 합의해왔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4월 23일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현재보다 강화된 동물사료 금지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기에 30개월 이상의 쇠고기도 수입될 예정"이라며 "하지만 강화 조치 내용이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턱없이 낮은 수준인데다 발효가 예정대로 이뤄질지, 또 발효가 된다 해도 반발하는 미국 축산업계가 이를 제대로 이행할지 등은 여전히 미진한 부분이 너무나 많다"고 경고했다.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해도 한국 정부는 수입 중단을 결정할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한미 FTA 먼저 '무조건 비준'해야 한다?

"미국 의회 비준 압박 위해 한미 FTA 먼저 무조건 비준해야 한다? 쇠고기 따낸 미국은 한미FTA 빌미로 더 많은 것을 요구할 것이다."

아산운동본부와 광반사는 정부가 이처럼 졸속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허용한 것은 바로 한미 FTA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미국 측은 지난해 10월 미국산 쇠고기 검역과정에서 광우병 특정위험물질인 등뼈가 2차례나 발견되면서 수입이 중단됐던 미국산 쇠고기 검역을 완화하지 않으면 미 의회에서 한미FTA 비준이 없다고 수차례 언급해왔고, 이명박 대통령도 이를 의식해 정상회담 전에 쇠고기 문제를 타결한 것"이라며 "다시 말해 미국 의회의 한미FTA 비준을 위해 국민들의 건강권을 팔아먹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덧붙여 "미국이 의회 비준을 미루고 있는 것은 이처럼 미국의 이익만 관철된 협상안조차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로 미국은 이번에 쇠고기 전면 개방이라는 오랜 숙원사업을 따냈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먼저 비준하면 미국이 부담을 느낄 것이라는 생각은 착오"라며 "'한국이 이만큼 한미 FTA에 목매달고 있구나', '요구하면 되는구나'라는 것을 알게된 미국은 이제 더 많은 것을 요구해 올 것"이라고 역설했다.

위험하다고 생각하면 안 먹으면 그만?

"미국산 쇠고기가 학교와 병원 등에 공급될 경우 어린이와 청소년, 환자들은 먹을 수밖에 없다."

이들은 "교육부가 국회농해수위에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말까지 미국산 쇠고기 3105kg이 학교 급식용으로 공급돼 전국적으로 7개 학교가 미국산 쇠고기를 급식용으로 이용됐다"고 언급한 뒤 "이제 미국산 쇠고기가 본격 수입된다면 대량 급식소(학교와 병원, 군대 등) 공급이 본격화될 것이고, 학생·환자·군인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미국산 쇠고기를 먹게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아울러 "뿐만 아니라 소의 뼈는 분쇄돼 라면스프, 조리묘 등 가공식품에 널리 쓰이는데, 가공식품의 경우 원산지 표시는 주재료 이외에는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미국산 쇠고기의 뼛가루가 들어가도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한 뒤 덧붙여 "수입 화장품 역시 원료를 규제할 수 없어 미국산 쇠고기가 원료로 들어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광우병 위험이 있더라도 값싸면 그만?

"돈없는 서민들은 위험한 쇠고기를 먹어도 된다는 것인가? 최근 한 번도 외국에 나간 적 없는 미국인이 인간광우병 의심증세로 사망했다. 미국산 쇠고기는 광우병으로부터 전혀 검증되지 않았다."

이들은 미국은 교차오염의 가능성이 많은 대표적 국가라고 지적한 뒤 "미국 내 치매환자가 약 500만 가량인데 이중 25만∼65만명(5∼13%)이 인간광우병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덧붙여 "2006년 2월 미국 농무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광우병의 전형적인 증상인 주저앉는 소에 대해서도 광우병 검사를 하지 않고 넘어갔다'고 문제점을 지적할 정도"라며 안전에 대해 자신할 수 있는 처지가 전혀 아니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투데이>에도 실렸습니다.



태그:#광우병, #쇠고기, #FTA, #아산,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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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서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뉴스를 다루는 분야는 정치, 행정, 사회, 문화 등이다. 이외에도 필요에 따라 다른 분야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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