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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에 대한 '인터넷 민란'이 <조중동>으로 빠르게 옮겨붙고 있다.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에 대한 정부편향 보도 태도로 촉발된 분노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터져 나오고 있다. 

 

현재 <미디어 다음> 아고라에서는 수많은 누리꾼들이 '조중동 폐간' '조중동 구독 금지'와 같은 주제로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또한 <조중동>의 기사는 업데이트되기가 무섭게 누리꾼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왜곡보도 중단하라" "친일매국신문 폐간하라"는 등의 비난 댓글로 도배되는 수난을 겪고 있기 때문. 

 

인터넷 공간뿐만이 아니다. '미국산 쇠고기 전면개방 반대' 촛불 문화제에 나선 수만 명의 시민들은 집회가 있을 때마다 "조중동 쓰레기" "각성하라 조중동"을 외치며 <동아일보>본사 앞으로 밀려들었다. 심지어 <동아일보>앞 신문 게시판은 분개한 시민들로 인해 순식간에 낙서판이 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내용은 하나같이 '조중동'에 대한 매서운 질책이었다.

 

9일 오전에는 '조중동' 왜곡보도에 유감 있는 누리꾼들이 오프라인 공간에 나와 목청을 높이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댓글만으로는 분이 풀리지 않는다는 것. <조선일보>앞에 모인 20여명의 네티즌들과 언론단체 활동가들은 한 목소리로 "조중동은 정권에 대한 아부를 중단하고 국민을 두려워하라"고 외치며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인터넷 긁어서 기사 쓰는 곳이 신문사인가!"

 

 

"'조중동'도 답답하겠죠. 인터뷰도 안해 주고, 사람들이 싫어하니까. 그래도 사실 확인도 안하고 인터넷 긁어서 기사쓰는 건 너무한 거 아닙니까?" 

 

기자회견 도중, '미친소닷넷' 운영자인 백성규씨는 황당한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 백씨는 "조선일보 기자가 인터뷰 요청을 해서 거절했더니 대충 인터넷 뒤져서 기사를 썼다"며 "정확한 정보 확인도 안하고 보도를 낼 수밖에 없는 그들의 모습이 참 안타깝다"며 혀를 찼다.

 

이어 백씨는 "<중앙일보>는 '미친소닷넷'의 사이트 개설자인 윤아무개씨가 '참세상'의 창간 발기인으로 참여한 사람이라는 보도를 냈다"고 밝힌 뒤, "윤아무개씨는 동명이인일 뿐인데 이 사실을 '참세상'에 확인도 하지 않은 채 기사를 내보내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강하게 성토했다.

 

'대운하반대시민연합' 신용국 사무장은 "신문 같지 않은 신문 때문에 우리의 역사가 얼마나 왜곡되고 국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초등학생이 쓴 글보다 못한 기사를 내보내는 신문사가 자전거 등의 상품을 미끼로 온 나라에 쓰레기를 양산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평범한 '누리꾼'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김태형씨는 "'조중동'이 우리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은 정말 막강한데 이들로 인해 상식적인 이해가 굴절되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며 "이것은 국민적인 울분을 떠나 국가의 상식적 시스템을 붕괴시키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김씨는 "정말 간절하게 부탁한다"고 전제한 뒤, "부디 이성의 장과 상식의 공간으로 나와 국민과 함께 나아가자"고 외쳤다. 이어 김씨는 "그러나 끝끝내 우리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쓴웃음을 졌다.

 

'이명박 탄핵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 공동 카페지기인 '소나기'는 "미국의 광우병소 수입과 검역주권을 포기한 협상을 제대로 알려야 할 주요 신문의 실체는 그야말로 참담하고 가관"이라며 "국민의 정당한 집회를 괴담이라 칭하고 배후를 잡는다고 난리를 치고 있는 모습이 정말 가소롭게 느껴진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한 누리꾼도 마이크를 덥석 잡고 "'조중동'을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자전거 가게 아저씨"라고 말한 뒤, "'조중동'이 자전거를 뿌려대는 판에 도저히 물건을 팔수가 없다는 성토가 자자하다"고 비꼬았다. 이어 "전 국민의 건강을 위해 자전거를 돌리는 것 같은데 진짜로 국민 건강을 생각한다면 광우병 소나 막아달라"고 요구했다.

 

"자신의 생활과 밀접한 문제에 대한 왜곡 때문에 시민들 분개한 듯"

 

보수신문에 대한 들끓는 비난 여론에 대해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유진 사무처장은 "지난 1995년부터 언론개혁활동을 해왔지만 이렇게 많은 시민들이 신문사의 태도에 대해 분개하는 모습은 처음 본다"며 "과거 진보단체들만이 외쳤던 '조중동' 규탄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사무처장은 "자신의 생활과 밀접한 먹거리 문제에 대해 보수신문들이 왜곡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는 사실에 국민들은 울분을 토하는 것 같다"며 "시민단체 차원에서 '조중동'의 문제점을 외칠 때는 그냥 지나쳤던 부분들이 자신의 생활문제로 다가오니 분노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사무처장은 "앞으로는 단체 대표들만이 모여 기자회견을 여는 형식을 지양하고 국민 스스로가 언론의 문제점을 비판하고 문제제기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활동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조중동, #기자회견, #누리꾼, #미국산 쇠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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