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사천시 서포면 외구리 체육공원에 '귀향 기원 위령비'가 세워졌다.  제막식은 오는 10일 열릴 예정인데, 위령비는 천막으로 덮어 놓았다.
 사천시 서포면 외구리 체육공원에 '귀향 기원 위령비'가 세워졌다. 제막식은 오는 10일 열릴 예정인데, 위령비는 천막으로 덮어 놓았다.
ⓒ 사천진보연합

관련사진보기


경남 사천시 서포면 외구리 체육공원에 일본 태평양전쟁 당시 가미카제(神風) 특공대로 입대해 전사한 탁경현 등을 기리는 '귀향 기원 위령비'가 건립되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사천시가 제막식을 취소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끈다.

사천진보연합과 대한광복회 울산경남지부 간부들은 8일 오후 김수영 사천시장을 면담했다. 이 자리에는 김형갑 광복회 지부장과 이정희 사천시의원, 이성헌 사천진보연합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정희 사천시의원은 "김 시장은 '여러 가지 잘못 알았다. 사과한다. 제막식은 취소하겠다. 철거는 빠른 시일 안에 하도록 위령비건립실행위원회와 협의하겠다. 스스로 하면 제일 좋고 그렇지 않으면 다른 방법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성헌 사천진보연합 집행위원장은 "철거의 구체적인 시기를 요구하며 '1주일 안에 하겠느냐'고 물었더니 김 시장은 '시간을 명시하기는 어렵지만 철거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사천시 문화관광과 담당자는 "사천시는 제막식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했다. 시민단체는 건립된 위령비를 철거해 달라고 하는데, 사천시는 부지만 제공하고 위령비는 개인 차원으로 세웠기에 실행위원회를 만나 지역 분위기를 전달하고 협의해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실행위원회 측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홍종필 전 명지대 교수는 "위령비 명칭은 '태평양 전쟁 희생자 위령비'다. 제막식은 한다. 일본에서는 배우 구로다 후쿠미씨를 비롯해 공무원과 언론사 취재진 등 50여명이 제막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 여론에 대해 그는 "세상 일에는 반발도 있을 수 있다. 생각의 차이다. 찬성하는 사람이 있으면 반대하는 이도 있다. 그래야 사회가 발전한다"면서 "사천시는 부지만 제공했고 위령비를 세운 사람은 구로다 후쿠미씨다. 아직 사천시로부터 제막식 중단과 위령비 철거 계획 이야기는 못 들었다"고 말했다.

위령비는 구로다 후쿠미씨가 재정 지원을 해서 건립되었으며, 오는 10일 낮 12시 제막식을 열 예정이다. 사천지역 10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사천진보연합은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위령비 건립을 비난했다.

사천진보연합은 "위령비 건립을 결정한 책임자로서 사천시장은 사천시민들에게 공개사과할 것"과 "10일로 예정되어 있는 제막식 행사를 중단할 것", "서포면에 세워져 있는 탁경현 위령비를 즉각 철거할 것"을 촉구했다.


태그:#탁경현, #가미카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