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엄기영 MBC 사장, 유인촌 문화관광체육부 장관…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기후변화 학교 1기 신입생 자격으로 한 자리에 모였다.

기후변화센터(고건 이사장)와 서울과학종합대학원(윤은기 총장)이 공동 개설한 국내 최초의 '기후변화 리더십 과정' 1기 입학식이 8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언론재단(프레스센터) 20층 프레스 클럽에서 열렸다.

기후변화 리더십 과정은 정부·기업 등이 공동으로 기후변화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교육 과정으로, 1기 과정에는 각계 유력 인사 80명이 '입학생'으로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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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변화 리더십 1기 과정 '입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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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국무총리 "대통령 역할에 기대, 기업인들 녹색경영 힘써달라"

UN기후변화특사로 활동한 바 있는 한승수 국무총리는 이날 입학식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이제 기후변화 문제는 모든 국가의 경제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인류 미래까지 좌지우지 하는 문제"라면서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 톱 지도자들이 한 곳에 모였다는 자체가 기후변화 문제 해결에 큰 서광이 보이는 듯 하다"는 말로 말문을 열었다.

정부의 기후변화 정책과 관련 한 국무총리는 "이명박 정부는 기후변화 문제를 최우선 국가과제로 인식하고 있으며 적극 대응하고 있다"면서 "온실가스 감축 목표 설정, 세제 정비 그리고 기후변화 산업 육성을 통한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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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운데 앉아 있는 한승수 국무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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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 국무총리는 원자력 에너지 수출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그동안 환경론자들이 많이 반대해서 어려웠지만, 그동안 원전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원자력에 대한 적대감이 많이 줄어든 상태"라고 진단하고 "신재생 에너지 개발과 원자력 에너지 수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국무총리는 기후변화 문제와 관련 대통령의 역할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세계기후변화 질서 구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오는 7월에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기후변화 정상회의에 이 대통령이 참석한다. 이렇게 활발히 활동하는 모습을 봤을 때 우리의 기후변화 미래는 밝다"고 말했다.

기업인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한 국무총리는 "에너지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절약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여론 주도층이 이런 노력의 중심에 계속 서 주길 바라며, 특히 기업인들은 녹색 경영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광우병 이야기'도 덧붙였다. 한 국무총리는 "오늘 대국민 담화도 발표했는데, 정부가 우리 국민들의 건강 해칠 일을 왜 하냐. 헛소문이 보도되고 인터넷을 통해 퍼지다보니 정부가 대단히 고통스럽다"면서 "절대로 광우병이 들어오지 않도록 수입규제하고 중단하고 다할 것이다. 또 시위 있다고 하는데 한 분도 나오지 않게 말려달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당초 입학정원 60명, 지원자 200명 몰려"
"의견 교환 뿐 아니라 정부 건의 통해 국민적 공감대 형성할 것"

입학식에서 윤은기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은 환영사를 통해 "기후변화란 주요 의제를 중심으로 여러 단체가 함께 모여 국책 의제를 개발하고 국가 경쟁력을 위해 산업 동력을 찾아내는 역사가 새롭게 만들어지는 것 같다"며 "이 과정을 통해 학습도 하고 좋은 의견도 교환하고 나아가 여기서 나온 내용을 정부에 건의도 해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열 환경재단 대표 역시 환영사에서 "기후변화 센터를 만든 지 채 석 달도 되지 않아 이렇게 각계각층 분들이 '나라걱정 지구걱정'하는 모임에 함께 참석했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희망"이라며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이유는 딱 세 가지다. 국가 안보를 지키기 위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그리고 미래를 위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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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윤은기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 장일환 산림조합중앙회 회장, 최열 환경재단 대표, 엄기영 MBC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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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UN사무총장과의 면담 등 미국 출장 때문에 이날 입학식에 참석하지 못한 고건 기후변화센터 이사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환영사를 전했다.

이날 입학식에는 김성곤 통합민주당 국회의원, 이미경 의원, 박진 한나라당 의원 등 정치인과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변인근 (주)중앙디자인 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CJ그룹 회장) 등 약 70여명이 참석했다.

주최측은 "당초 입학 정원이 60명이었으나 200여명의 지원자가 몰려 정원을 늘릴 수밖에 없었다"면서 "장차관과 지방자치단체장, 국회의원과 법조인, 대기업 CEO 등 유명인사가 대거 참가하는 만큼, 안전 문제가 대두되고 있어 경호업체에 경비를 맡기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저녁 식사 후에는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의 '기후변화와 2020년 대한민국'을 주제로 기조강연이 이어졌으며, 기후변화 리더십 과정은 앞으로 10회 동안 기후변화로 인한 경영환경 변화와 신성장 동력으로서의 기후변화 등을 주요 주제로 7월 14일까지 계속된다. 오는 9월에는 제 2기 과정이 곧바로 이어질 예정이다.

다음은 기후변화 리더십 1기 과정 참가자 명단(80명, 가나다 순).

정치·행정·법조 (14명)

김성곤 통합민주당 국회의원, 김영란 대법원 대법관, 김태지 전 주일본대사관 대사,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 박진 한나라당 국회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동기 변호사(전 수원지검 검사장), 이만의 환경부 장관, 이미경 통합민주당 국회의원, 임채진 검찰총장, 이재후 김&장 대표변호사, 한상율 국세청장, 허신행 전 농림수산부 장관

교육·연구 (10명)

김성훈 상지대학교 총장, 김종량 한양대 총장, 박재갑 서울대교수(전 국립암센터 원장), 박종식 삼성지구환경연구소 소장, 윤신일 강남대학교 총장, 윤은기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 이영상 경북외국어대학교 총장, 이인수 수원대학교 이사장, 조동성 서울대 교수,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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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이 기념촬영 도중 환하게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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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단체 (8명)

강지원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 공동대표(변호사), 고건 기후변화센터 이사장(전 총리), 김영호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이사장(전 산자부 장관), 김진현 세계평화포럼 이사장, 김재옥 소비자시민모임 회장, 윤준하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이세중 환경재단 이사장(변호사), 최열 환경재단 대표

언론 (5명)

김대성 제주일보 회장(한국신문윤리위원회 이사장), 김학준 동아일보 회장,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엄기영 MBC 사장, 하금열 SBS 사장

기업 (36명)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 구삼열 서울관광마케팅(주) 대표이사, 김동식 케이웨더(주) 사장, 김문영 알티전자(주) 사장,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김태영 (주)필립스전자 사장,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 민복기 EXR 코리아 대표, 박경수 PSK(주)사장(코스닥상장법인협의회 회장), 박기석(주)시공테크 회장, 박용현 두산건설 회장, 박정부 (주)한일맨파워(주식회사 다이소아성산업 대표이사), 백완규 (주)JH Care 회장, 변인근 (주)중앙디자인 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CJ 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 신상수 (주)M캐슬 회장,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 유영희 유도실업(주) 회장, 윤홍근 (주)제너시스 회장, 이만득 (주)삼천리그룹 회장, 이병만 (주)경농 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이재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이희범 한국무역협회 회장, 장일환 산림조합중앙회 회장, 전필립 파라다이스그룹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정봉규 (주)지엔텍홀딩스 회장, 정준양 포스코 사장, 정찬용 현대기아차그룹 인재개발원장, 조시영 대창공업(주) 회장, 조영주 KTF 사장, 천신일 세중그룹 회장, 최등규 대보그룹 회장(서원밸리 회장), 허동수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 회장(GS 칼텍스 회장)

금융 (5명)

김일섭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회장, 신상훈 신한은행장, 이어룡 대신증권(주) 회장, 임석 (주)솔로몬저축은행 회장, 정낙균 한국교직원공제회 상임감사

예술 (2명)

안성기 영화배우(STOP CO₂캠페인 홍보대사), 이현숙 국제갤러리 대표

기후변화 리더십 1기 과정 커리큘럼

[1강] 기후변화 협약 대응 - 5월 8일(목) 기후변화와 2020년 대한민국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2강] 경영환경 변화와 신성장동력 - 5월 19일(월) CO₂본위제 시대의 기업 대응 전략 (김영호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이사장) 기후변화로 인한 경영환경 변화와 비즈니스 모델 (김현진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3강] 경영환경 변화와 신성장동력 - 5월 26일(월) 기후변화가 바꾸는 21세기 (제롬 글렌 UN미래포럼 회장) 환경산업의 기회와 시사점 (김재윤 삼성경제연구소 실장) [4강] 기후변화협약 대응 - 6월 2일(월) 포스트 교토체제를 위한 정부·산업계·시민단체의 협상전략 모색 (이병욱 환경부 차관) [5강] 경영환경 변화 - 6월 9일(월) Plan B, 지구를 구하는 생태경제학 (레스터 브라운 지구정책연구소 회장) [6강] 현장 워크숍 - 6월 16일(월) 대관령 풍력 단지 등 신재생에너지 현장 방문 (이남두 한국신재생에너지 협회 회장 등) [7강] 기후변화협약 대응 - 6월 23일(월) 교토체제에서 포스트교토체제까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시장 메커니즘에 입각한 기후변화 협상 전략 (정래권 기후변화대사) [8강] 신성장동력 - 6월 30일(월) 새 정부의 기후변화 관련 산업 창출 전략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포스코의 기후변화 대응 사례 (정준양 포스코 사장) [9강] 신성장동력 - 7월 7일(월) C40 총회 개최 의의와 서울시 CO₂저감대책 (오세훈 서울시장) [10강] 신성장동력 - 7월 14일(월) 기후변화와 지속경영 (조동성 서울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