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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가미카제 특공대 위령비 건립에 반대하는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사천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가미카제 특공대 위령비 건립에 반대하는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 사천시청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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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사천시가 일본 여배우 구로다 후쿠미(52·黑田福美)씨의 지원을 받아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가미카제(神風) 특공대원이었던 탁경현(1920년생, 창씨개명 光山博文)을 기리는 위령비를 건립하자 네티즌들이 반대 기치를 내걸었다.

포탈 사이트에서는 "한국에 '가미카제 위령비' 반대한다"는 제목의 인터넷 청원운동이 벌어지고, 사천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많은 네티즌들이 반대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사천시 서포면 외부리 체육공원에는 '귀향 기원 위령비'가 건립되었으며, 오는 10일 제막식을 열 예정이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5일 <오마이뉴스>를 통해 보도되었다. 사천 출신인 탁경현은 1945년 5월 11일 전투기를 몰고 가고시마 기지에서 출격, 전사했다.

사천진보연합 "사천시가 부지까지 제공했다니"

사천진보연합은 6일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탁경현 추모비 건립 반대' 입장을 냈다. 이 단체는 "가미카제특공대로 출격해 일제를 위해 싸우다 사망한 탁경현을 지역내 서포 출신이란 이유로 부지까지 제공하며 추모위령비 건립 추진하는 것은 안된다"고 밝혔다.

또 이 단체는 "사천시가 단 한 차례의 시민의견 수렴과정도 거치지 않은 채 독단적으로 건립부지 제공을 승낙한 가미카제특공대원 탁경현의 추모위령비 건립을 반대하고 오는 10일 예정된 추모위령비 제막식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사천시는 지난해 일본의 지한파(知韓派) 여배우인 구로다 후쿠미씨가 일제강점기 때 강제징집돼 가미카제특공대원으로 활동하다 1945년 5월 일본 오키나와(沖繩) 해상에서 숨진 탁경현씨의 추모비를 그의 고향인 서포면 외구리 남구마을에 세우겠다고 알려와 추모위령비 건립을 추진해 왔다.

포털 사이트 '다음'에는 6일부터 '이슈청원'란에 가미카제 특공대 위령비 건립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포털 사이트 '다음'에는 6일부터 '이슈청원'란에 가미카제 특공대 위령비 건립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 다음 사이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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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청원 "한국에 가미카제 위령비 반대한다" 청원운동

포털 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이슈청원'란에는 "한국에 '카미카제 위령비' 반대한다!->묻혀선 안돼요!"라는 제목의 인터넷 청원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인터넷 아이디 'Lenge'라는 사람이 6일 제안했는데, 6월 30일까지 5만명의 서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청원운동을 제안한 글에서 "정말로 '한일병합 백주년 기념'이라고 생각하는 겁니까? 여기는 한국 땅입니다. 일본에서 세운다고 해도 분개할 판에, 이게 무슨 짓입니까?"라고 설명해 놓았다.

사천시청 홈페이지, 5일 이후 반대 글 계속

네티즌들은 "사천시는 이왕 위령비를 세우신다면 강제징용 위령비를 세우시는 것이 더 좋을 듯합니다"거나 "목적이 전쟁에서 전사한 분들을 기리는 거라면 이건 정말 아닙니다. 강제징용된 분들을 떠올리십시오"라는 의견을 달고 있다.

사천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도 5일부터 많은 글이 올라오고 있다. 김아름씨는 "이게 뭡니까? 대한민국 땅 사천에 어떻게 가미카제 위령비가 세워질 수 있나요? 말도 안 되는 이 일에 분노합니다. 당장 없던 일로 해야됩니다"라고, 박은경씨는 "미치지 않고서야. 이런 일이 가능하다고 봅니까? 나라가 잘 돌아갑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재욱씨는 "남쪽의 수호신 이순신장군께서 지하에서 벌떡 일어 나시겠네요"라고, 한순복씨는 "사천시는 도대체 생각이란 게 있는 겁니까? 어서 빨리 사천시에서 '터'를 준다는 것을 취소하세요"라고 주장.

이화연씨는 "여기가 일본입니까? 왜 한국에 가미카제 위령비를 세웁니까? 제발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는 일 좀 합시다. 가미카제 위령비 건립 절대 반대합니다"라고 밝혔다.


태그:#탁경현, #가미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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