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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마을 어린이들은 어린이날 무엇을 할까?

바다 물 때를 맞추어 갯벌에 나가고, 찾아드는 관광객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면서 숨 바쁘게 살아가는 섬마을 주민들이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들을 위한 행사를 준비했다고 해서 찾아가 봤다.

지난 1일 인천광역시 영흥면 영흥초등학교, 영흥초등학교 선재분교에서는 어린이날 기념 '영흥 한마음 놀이마당', '선재 체육 한 마당'을 열어 초등학교 학생들과 교사, 학부모들이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영흥초등학교와 영흥초등학교 선재분교에서 체육 행사가 있어요^^*
▲ 오늘은 즐거운 날 영흥초등학교와 영흥초등학교 선재분교에서 체육 행사가 있어요^^*
ⓒ 김형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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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흥초등학교 전교생 200여명, 교사 22명 , 영흥초등학교 선재분교 전교생 48명, 교사 10명은 각 학교 운동장에서 청백팀으로 나누어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특히 선재분교는 학생, 교사, 학부모 합쳐 100여명 정도가 운동장을 누비며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운동경기 종목은 영흥초등학교 8종목, 선재분교 10종목이었고, 눈길을 끄는 특이한 종목은 민속놀이인 '사방치기'와 '투호놀이', 부모님들의 제기차기, 학생, 교사, 학부모가 함께한 이어달리기 등이었다. 저학년과 유치원 원아들의 삐에로 몸속에 풍선넣기는 귀여움을 자아내 학부모들의 박수를 받았다.

선재분교 학생들의 박 터뜨리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 전교생의 박 터뜨리기 선재분교 학생들의 박 터뜨리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 김형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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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분교 전교생이 운동장 중앙에서 박 터뜨리기를 하고있다. 병설유치원 꼬맹이들도 학생들 틈속에서 같이 박을 터뜨리기 위해 선전을 하고있다. 어린이날 기념 놀이마당, 체육 한마당은 영흥면 어린이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준 행사였다. 특히 평소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하는 부모님들의 미안한 마음이 담긴 행사여서 그런지 더욱 의미있었다.

또 5월3일에는 영흥면 청년회에서 주최하고 한국남동발전(주) 영흥화력발전소에서 후원한 어린이날 행사가 영흥화력발전소 홍보관 에너지파크에서 진행되었다.

키다리 아져씨가 가는 곳에 어린이 들이 함께 몰려 다니고 있는 모습
▲ 키다리 아져씨를 따라서~ 키다리 아져씨가 가는 곳에 어린이 들이 함께 몰려 다니고 있는 모습
ⓒ 김형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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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는 영흥면 청년회에서 영흥화력본부의 후원을 받아 처음으로 시도하는 어린이날 행사였다. 영흥면 청년회 김택선 회장은 "첫 행사라 부족한 부분이 많았지만 앞으로 영흥면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어린날 행사로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영흥화력본부의 지역협력 임병욱 과장도 "처음 후원하는 행사라 무리는 좀있었지만 좋은 취지의 행사이기에 후원을 결정하고 지원을 하게되었다"며 "지속적으로 후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낮 12시 30분 부터 시작되었다. 오전에는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오후부터 행사를 진행했다. 아이들은 청년회에서 준비한 도시락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보물찾기를 했다.

보물찾기 행사가 끝나고 에너지파크 대강당에서 어린이들의 숨겨둔 실력을 발휘하는 장기자랑이 이어졌다. 많은 어린이들이 노래, 춤 등 자신들의 장기를 맘껏 뽐냈다.

모두가 즐거운 장기자랑 시간! 어린이 관중들의 환호성이 터지고 있다.
▲ 모두가 즐거운 장기자랑 시간! 모두가 즐거운 장기자랑 시간! 어린이 관중들의 환호성이 터지고 있다.
ⓒ 김형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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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감없이 실력을 발휘를 하고 내려오는 학생에게 질문해봤다.

"실력발휘 제대로 했어요?"
"이런 무대는 처음이라 긴장을 해서 잘 안됐어요. 어~ 휴" 

"오늘 기분어때요?"
"최고예요! 어린이날 아빠! 엄마가 장사를 해서 놀러도 못 가는데 너무 좋았어요."

"어린이날 행사 앞으로 계속 했으면 좋겠어요?"
"네.. 앞으로는 장기자랑도 좋지만 영화나, 연극 같은 공연도 보았으면 좋겠어요."

참석한 대부분의 학생들이 만족해 하는 것 같았다.

5월 5일 어린이날, 섬마을은 아침 일찍부터 바빴다. 찾아드는 관광객들이 넘쳐나 번잡해지고, 부모님들은 바다에 바지락을 채취하러 갔거나, 장사를 하느라 바쁘게 움직인다.  오늘은 어린이 날! 아이들은 아침부터 바쁜 부모님을 둔 덕택에 혼자 시간을 보내야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인천중부경찰서 영흥파출소 직원과 선재 자율방범대 대원들이 특별한 어린이 날 행사를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행사용으로 준비한 풍선입니다.
▲ 기초질서를 지킵시다. 행사용으로 준비한 풍선입니다.
ⓒ 김형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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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흥파출소 직원들과 선재자율방범대원들이 1000개의 풍선을 준비, 5월5일 어린날 영흥면을 찾은 손님들에게 "기초질서를 지킵시다"라고 쓰인 풍선을 전해줬다.

기관장님들 영흥면 어린이들에게 관심 많이 가져주세요^^
▲ 나도 동참 합시다!! 기관장님들 영흥면 어린이들에게 관심 많이 가져주세요^^
ⓒ 김형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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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풍선 나눠주기 행사에는 영흥파출소 최충근 소장, 영흥면 임승복 면장, 영흥수협 김기창 수협장이 함께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임승복 면장은 직원들과 대원들에게 격려금을 전달해 주었고, 김기창 수협장은 그날 함께 참석한 대원들과 부모, 어린들에게 점심식사를 제공했다.

"이런 의미있는 행사를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좋았다"는 게 선재자율방범대 대원들의 말이다. 아이들 또한 너무 일찍 끝났다고 아쉬워 했다. 행사가 끝난 후 선재 자율방범대원들이 지갑을 털어 준비한 선물을 받고 즐거워 하는 아이들의 표정을 보면서 대원들 모두 흐뭇해 했다.

영흥파출소 최충근 소장은 "도서지역의 어린이들이 지역적인 특수성 때문에 아이들만의 놀이문화가 적은 것 같다"면서 "앞으로 영흥면의 각 기관들이 상호협조하여 우리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잘라 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흥면에는 그동안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부족했다. 학교에서 하는 운동회 정도가 전부. 어른들은 생계를 위해 바다로 나가야 하기에, 당연히 아이들하고 함께 하는 시간이 적다. 이번에 처음으로 시작된 어린이날 행사들이 정착되어 영흥면 어린이들에게 밝은 웃음을 찾아줬으면 한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SBS U포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지킴이, #어린이날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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