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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19일 오전(현지시각) 워싱턴 D.C 북쪽 메릴랜드주 미대통령 공식별장인 캠프 데이비드 헬기장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하고있다.
▲ 한.미 정상 공동기자회견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19일 오전(현지시각) 워싱턴 D.C 북쪽 메릴랜드주 미대통령 공식별장인 캠프 데이비드 헬기장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하고있다.
ⓒ 연합뉴스 박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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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데이비드=연합뉴스) 황정욱.심인성.이승관 기자 =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캠프데이비드 정상회담은 19일 오전 9시30분(이하 현지시각)에 시작돼 당초 예정보다 20분 연장된 10시 50분까지 진행됐다.

  회담은 당초 이날 10시 5분에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공동 기자회견문 내용과 문구 조율을 위해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미국측 제안에 따라 35분 앞당겨졌다.

  ◇두 정상 1시간 20분 `역사적 회담' = 회담은 전날 두 정상 내외가 만찬을 함께 했던 로렐캐빈의 회의실에서 열렸다.

  우리측에서는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 이윤호 지식경제부장관, 이태식 주미대사,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전광우 금융위원장, 김태영 합참의장, 청와대 김병국 외교안보수석, 김중수 경제수석, 이동관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미국측에서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부장관, 로버트 게이츠 국방부장관, 수전 슈워브 무역대표부(USTR) 대표, 죠슈아 볼튼 백악관 비서실장,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안보보좌관,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대사,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기록은 우리측 조병제 외교부 북미국장과 미국측 데니스 와일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 맡았고, 우리측 통역으로 청와대 의전팀의 김일범 행정관이 두 정상 사이에 자리를 잡았다.

  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전날 오후 함께 캠프데이비드 경내를 둘러보고 만찬을 함께 하면서 `친교의 시간'을 나눴다는 사실을 과시라도 하듯 회담장에 등장하자마자 손을 맞잡고 다정한 장면을 연출했다.

  회담에서 모두 발언은 없었으며, 청와대 전속 사진사인 김용위씨만 잠시 촬영시간을 가진 뒤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됐다.

  ◇"앱솔루틀리(absolutely)" "댓츠 라이트(That"s right)" = 정상회담에서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 협력, 북핵 6자회담, 도하 기후협약 문제 등이 주요 의제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분위기는 시종 화기애애했으며, 북핵문제 및 한미 FTA 비준 등과 관련한 이 대통령의 제안에 부시 대통령은 긍정적으로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이 "6자회담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남북관계를 진행시킬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자 부시 대통령은 "댓츠 굿(That"s good. 좋다)"라고 답했으며, "도하 협상과 범지구적 문제에 선진국 기술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 대통령의 제안에 부시 대통령은 "앱솔루틀리(absolutely.물론이다)" "댓츠 라이트(That"s right.좋다)"를 연발했다.

  이밖에 "미국내 보호주의 확산을 신경써야 할 것"이라는 이 대통령의 당부에 대해서도 부시 대통령은 "앱솔루틀리(absolutely.물론이다)"를 반복했다고 한다.

  ◇"가슴 열고 깊이있는 대화 나눴다" = 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치고 오전 11시 20분께 기자회견장이 마련된 캠프데이비드 헬기장에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두 정상은 기자회견에 앞서 당초 오전 10시30분께 회담장을 나올 예정이었으나 11시가 지나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자 참모들이 "이러다 기자회견도 예정보다 늦어지는 게 아니냐"며 한때 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각 5~7분 분량으로 배정된 모두발언은 부시 대통령에 이어 이 대통령이 마이크를 넘겨받았으며, 이후 약 20분간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질문권은 우리측 연합뉴스 심인성 기자와 조선일보 주용중 기자 등 2명과 함께 미국측에도 2명의 기자에게 각각 주어졌다.

  양측은 이날 비가 올 경우 헬기장 격납고에 기자회견장을 차린다는 '비상계획'도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통역은 당초 김일범 행정관이 순차통역할 것으로 전해졌으나 막판 동시통역으로 급선회했다.

  회견에서 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여러차례 서로에게 눈짓을 보내며 다정한 장면을 연출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이 모두발언에서 "별명이 불도저인 것으로 알고 있다. 자신은 컴퓨터가 달린 불도저라고 한다"고 말하자 큰 소리로 웃었으며, "커다란 도전과 장애물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솔직함이 좋고 낙관적인 비전이 좋다"는 평가에는 흐뭇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또 이 대통령이 "주한미군 전력을 계속 유지키로 했다"면서 부시 대통령에게 웃으며 "그렇죠?"라고 묻자 부시 대통령도 "그렇다"고 즉답을 보냈다.

  이 대통령은 "아주 유익한 이야기를 가슴열고 허심탄회하게 나누는 것에 대해 감사한다"며 거듭 사의를 표명했고, 부시 대통령도 "이번 회담은 양국관계를 강화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그렇게 했다고 믿는다"고 화답했다.

  ◇"어제 만찬메뉴는 쇠고기" = 전날 한미 쇠고기협상 타결에 대한 한국내 부정적인 여론을 감안한 듯 부시 대통령은 회견에서 "어제 만찬에서는 좋은 미국산 쇠고기를 (이 대통령과) 함께 먹었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이 웃음으로 메뉴를 확인하자, 부시 대통령은 곧이어 "미 의회는 보호주의를 거부해야 한다. 한국과 같은 우방에 등을 돌려서는 안된다. 한미FTA를 올해 안에 비준토록 하겠다"면서 쇠고기협상 타결에 이은 한미FTA 비준 의지를 강조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숙소인 버치캐빈에서 하룻밤을 묵었으며, 유명환 외교부장관과 이윤호 지경부장관, 김병국 외교안보수석도 같이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버치캐빈은 부시 대통령 내외의 숙소인 아스펜캐빈과 불과 20여m 떨어진 곳으로, 아버지 부시 내외가 올 때 쓰는 방으로 전해졌다.

  이날 평소와 같이 오전 5시께 기상한 이 대통령은 수행단과 함께 과일, 빵, 머핀, 시리얼, 계란 등 `아메리칸 스타일'로 아침식사를 해결한 뒤 회담을 준비했다고 캠프데이비드에 동행한 참모들이 전했다.

  ◇삼엄한 경비 = 회담장인 캠프 데이비드는 내내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다. 무장한 해병대 보안요원들이 일부 사진 기자의 촬영을 저지했고, 헬기나 막사 등 금지구역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은 현장에서 즉각 삭제하기도 했다.

  회담 뒤 양국 기자들이 참석한 언론 회동은 CNN, 폭스 등으로 미국 전역에 생중계 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언론 회동장에는 먼저 로라 여사가 운전하는 카트에 김윤옥 여사가 함께 타고 도착했으며 곧이어 라이스 장관, 크로스토퍼 힐 차관보, 버시바우 대사 등이 잇따라 모습을 드러냈다.

  양국 정상은 언론 회동장에 설치된 잔디밭 뒤쪽 숲에서 웃으면서 얘기를 나누며 걸어나왔다. 이 대통령은 회색 재킷에 푸른색 스트라이프 줄무늬 난방, 감색 바지, 캐주얼화를 신었고, 부시 대통령은 감색 재킷과 핑크색 스트라이프 난방, 감색 바지, 캐주얼화를 착용했다.

  회동장에 도착하자 마자 이 대통령은 로라 부시 여사를 향해 '굿모닝 로라'라고 인사를 하는 등 친근감을 표시했다.

  두 정상은 회견이 끝난 뒤에는 악수를 하고 숲쪽으로 걸어 나갔다. 이 대통령은 한국 기자들에게 "수고했다. 비행기에서 보자"고 말을 건넸다.

  이 대통령은 걸어나가면서 부시 대통령의 허리를 감싸안거나 손을 잡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드러냈다. 큰 목소리로 웃기도 하면서 카메라 기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양 정상을 제외한 나머지 인물들은 카트를 타고 퇴장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과 라이스 국무장관은 귀엣말로 한참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언론 회동은 캠프 데이비드의 경우 취재 기자수가 13명으로 제한되지만, 이번에는 우리측 요청해 의해 우리측 기자가 14명이 참가. 미국측 기자는 12명 안팎으로 구성됐다.

  이날 회견에 참석한 뉴욕타임스, 로이터, AP, 폭스 등 외신들은 한결같이 "회견이 이전에 비해 훨씬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폭스의 브라이언 콜 기자는 "동시통역이 진행됐음에도 이 대통령이 즉석에서 영어로 농담을 하는 등 자연스럽게 회견을 진행한 것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면서 "특히 다른 정상회담 때와는 달리 어제 방문국 수반이 골프카트 운전을 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이 대통령의 유머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신선한 이벤트였다"고 말했다.

  hj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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