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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을 앞둔 올해는 예년에 비해 훨씬 많은 수의 관광객들이 베이징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고.
 올림픽을 앞둔 올해는 예년에 비해 훨씬 많은 수의 관광객들이 베이징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고.
ⓒ 진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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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일본 동경올림픽, 1988년 서울 올림픽, 그리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이 각각 20년을 간격으로 개최된다. 혹자는 이런 우연을 "세 나라의 경제적인 수준 차이를 말해주는 것이고 동경과 서울이 올림픽을 기점으로 경제적인 발전을 이룩했다는 점을 들어 중국 또한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기점으로 경제적인 성장세가 급등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이 올림픽을 계기로 자본주의를 전면 수용할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은 드물다. 다만 어느 정도 개방화가 이루어지면서 서서히 변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고, 이에 따른 사회 양극화 부작용을 해결하는 것 또한 중국정부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현지에서 여행사 가이드로 10년째 일한다는 김아무개(35·여)씨는 "중국정부가 베이징 거리정화를 시작한 것은 불과 몇 년 전부터다"라며 "올림픽 개최 확정 이후 가장 먼저 실시하는 거리정화 때문에 노점상, 노숙인, 쓰레기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베이징의 도로망은 바둑판을 연상할 만큼 잘 갖춰져 있지만 교통신호를 제대로 준수하는 차량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운전자 의식수준은 뒤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황사와 매연으로 맑은 하늘 보기 어려워

넓은 도로가 시원하게 뻗어있는 베이징 도심 거리.
 넓은 도로가 시원하게 뻗어있는 베이징 도심 거리.
ⓒ 진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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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올림픽메인스터디움이 보인다. 여전히 한창 주변공사가 진행중이며 앞에 보이는 도로도 올림픽을 대비해서 새로 개통할 예정이라고.
 멀리 올림픽메인스터디움이 보인다. 여전히 한창 주변공사가 진행중이며 앞에 보이는 도로도 올림픽을 대비해서 새로 개통할 예정이라고.
ⓒ 진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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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의 도심은 서울시내 강남대로를 연상시킬 정도로 8차선에서 12차선까지 시원하게 뻗어 있다. 그 주변으로 고층 빌딩들이 하나둘씩 들어서고 있지만 아직도 20년 이상 된 건물들이 많아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베이징의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자동차의 급증이다. 12차선의 넓은 도로가 출퇴근길에는 서울시내보다 더 극심한 정체를 겪는다. 그에 반해 자전거의 숫자는 크게 줄었다. 자동차 때문에 자전거 도로 자체를 없애는 곳도 많아, 베이징에서 자전거를 찾기는 점점 어려워질 듯하다.

자동차의 급증은 환경문제와 직결되는데 가뜩이나 황사로 애를 먹는 중국에 자동차 매연까지 더해지면서 베이징 시내에서 맑은 하늘 보기는 더욱 힘들어졌다고. 더욱이 중국은 값비싼 무연휘발유를 쓰지 않고 유연휘발유를 사용한다. 그래서 환경오염이 가중되는 것이라고.

올림픽 준비의 일환으로 거리 곳곳에는 건축공사가 한창이다.
 올림픽 준비의 일환으로 거리 곳곳에는 건축공사가 한창이다.
ⓒ 진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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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도심 이면도로는 제법 깨끗하게 정돈 돼 있는 모습이다.
 베이징 도심 이면도로는 제법 깨끗하게 정돈 돼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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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화 속에서도 중국 전통의 건축물들은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현대화 속에서도 중국 전통의 건축물들은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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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천국이라는 중국의 면모를 보여주는 나무. 물론 가짜다.
 짝퉁천국이라는 중국의 면모를 보여주는 나무. 물론 가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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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는 시작되고 빈민은 집을 잃고... 투기바람까지

베이징을 여행하는 관광객들에게 제공되는 코스 중엔 '인력거체험'이 있다. 인력거를 타고 중국의 옛 거리를 돌아보는 것으로, 넓은 도로가 아닌 뒷골목에 남아있는 전통가옥들을 구경한다는 점에서 인기 있다.

이들 인력거 운전자들은 한 시간에 한화 5천원 정도의 돈을 받고 베이징 뒷골목을 구경시켜 준다. 하지만 조만간 베이징에서 이들의 모습을 보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현지인이 말했다. 중국정부가 도시계획을 하면서 베이징의 낡은 마을과 집들을 헐고 빌딩을 짓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베이징 부동산 가격은 하루가 다르게 가격이 오르고 있다. 물론 땅은 국가소유로 개인이 매매하지 못한다. 그러나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은 올림픽 전후로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고 중국 내 경제전문가들은 예상한다.

현지 가이드가 전해준 바에 의하면 최근에는 한국 투기꾼들이 베이징까지 진출해 아파트를 구매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모두 불법이다. 중국에서 외국인이 아파트나 상가를 사고팔기 위해서는 1년 이상 실제 거주해야 하고, 이를 증명해주는 증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하지만, 일부 브로커들이 이같은 서류를 위조해 투기꾼들에게 판매하고 있으며 중국 공안당국에서는 이런 투기의혹에 한국인들이 개입하고 있다는 단서를 포착해 수사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시내 이면도로를 더 지나면 중국 전통가옥이 즐비한 동네가 나온다. 한국의 60~70년대 모습을 연상케하는데, 정부에서는 이들 마을을 헐고 재건축을 할 계획이라고.
 시내 이면도로를 더 지나면 중국 전통가옥이 즐비한 동네가 나온다. 한국의 60~70년대 모습을 연상케하는데, 정부에서는 이들 마을을 헐고 재건축을 할 계획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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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설지 않은 풍경의 모습이다. 이런 집에 무려 10~15세대씩이나 모여 살고있다고 한다.
 낮설지 않은 풍경의 모습이다. 이런 집에 무려 10~15세대씩이나 모여 살고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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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를 앞둔 폐허의 모습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20가구정도가 모여살고있는 집이다.
 철거를 앞둔 폐허의 모습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20가구정도가 모여살고있는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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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70년대 가게 풍경을 하고있는 모습.
 우리나라의 70년대 가게 풍경을 하고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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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서울올림픽 부작용, 베이징은 닮지 말기를...

지난 88서울올림픽은 국가위상과 관광객유치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어두운 면도 많다. 재개발 폭풍이 불면서 도시는 화려해졌지만, 서울 뒷골목에 살던 서민들은 외곽이나 경기도로 내몰렸다. 또 노점상 등은 도시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강제철거를 당해야 했다.

베이징도 20년 전 서울올림픽의 전철을 밟을 듯하다. 일부 소수민족들은 노숙자가 되거나 일자리를 잃고 관광객들에게 구걸을 하고 있다. 공원에는 실직자들이 넘쳐나고 있으며, 먹고 살기 위해 노점상을 해 보지만 이 또한 철거단속반에 의해 제지를 당하기 일쑤다.

올림픽의 화합정신이 중국에서 꽃 피기 위해서는 자국민들, 특히 소수민족들과 극빈자들에 대한 당국의 배려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올림픽 이후에 닥칠 '양극화현상'에 대해 미리 예방하는 지혜가 무엇보다 필요할 듯하다.

덧붙이는 글 | 중국여행기를 올립니다. 테마별로 정리해서 1) 올림픽을 앞둔 베이징의 거리풍경, 2) 관광지의 색다른 풍경, 3) 돈만되면 죽은시체도 팔아먹는 중국상술, 4) 패키지 여행의 허와 실 등의 내용으로 연속 게재하겠습니다.



태그:#베이징올림픽, #중국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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