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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총선 당선자 가운데 '한반도 대운하' 정책에 찬성하는 비율은 얼마나 될까. <한국일보>와 <동아일보>, <경향신문>이 각각 13일과 14일 전화 설문조사를 통해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예비 국회의원'들의 의견을 15일자 조간에 일제히 보도했다.

 

조사에 응답한 표본은 각각 차이가 있었지만, 설문결과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8대 총선에 당선한 '예비 국회의원'들은 이명박정부가 핵심적으로 추진하려고 준비중인 야심작 '한반도 대운하' 건설에 대부분 부정적이며, 특히 한나라당과 친이명박계 당선자들도 '대운하' 건설에 찬성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18대 국회의원 251명 가운데 47명만 대운하 찬성

 

<한국일보>가 18대 총선에 당선한 299명을 상대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응답에 응한 251명 가운데 47명만이 한반도 대운하 정책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일보>가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운하 정책에 반대하는 응답은 135명으로 절반을 넘었으며, 69명은 '모름·무응답'으로 답했다. 사실상 18대 국회를 이끌어갈 다수의 국회의원들은 이명박정부가 핵심 공약으로 내건 한반도 대운하 추진에 부정적 입장인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특히 이번 설문에 응답한 한나라당 당선자 129명 가운데 '한반도 대운하'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힌 '예비 국회의원'은 43명(33%)에 그쳤으며, 반대(23명) 또는 모름·무응답(63명)이라고 답변한 응답자가 67%나 돼, 여당 안에서도 '대운하 건설' 정책은 탄력을 받기 어려워 보인다고 <한국일보>는 진단했다.

 

통합민주당도 대운하에 찬성하는 '예비 국회의원'들은 단 한 명도 없었고, 반대가 68명, 모름·무응답이 4명이었다고 전했다. 자유선진당은 응답자 15명 전원이 반대 입장을 피력했으며 친박연대도 응답자 11명 가운데 9명이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동아>, 야당에 적극 찬성 한 명도 없어

 

<동아일보>도 15일자 조간을 통해 <한국일보>와 비슷한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신문이 지난 14일 전화 방법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한반도 대운하에 대해서는 다수 '예비 국회의원'들이 '신중해야 한다'는 태도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한나라당 안에서도 즉시 '한반도 대운하'를 추진하는 것에 반대하는 의견이 많았다는 것이다.

 

이 신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운하 추진에 '절대 반대한다'는 '예비 국회의원'들은 100명(45%)으로 가장 많았다. 환경대책 수립 뒤 검토(54명, 24.3%), 시범사업 뒤 검토(21명, 9.5%), 가급적 빨리 추진(12명, 5.4%), 정부재정 최소화해 찬성(11명, 5.0%) 등의 의견이 뒤를 이었다.

 

정당별로도 의견에 뚜렷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운하특별법 제정을 가급적 빨리 추진해야 한다'고 밝힌 당선자는 12명으로 모두 한나라당 소속이었으며, 민주당과 창조한국당은 물론 친박연대와 자유선진당, 친박무소속연대 등에서는 단 한 명도 적극적으로 찬성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안에서도 '환경대책 수립 뒤 검토' 의견을 47명(39.5%)로 가장 많이 피력했으며, '시범사업 뒤에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15.1%를 차지했다.

 

통합민주당(57명, 민주당 응답자의 93.4%)과 자유선진당(8명, 88.9%), 친박연대(7명, 70.0%), 민주노동당(3명, 100%), 창조한국당(2명, 100%) 등은 대부분 '한반도 대운하'를 절대 추진해서는 안 된다는 반대입장을 강력히 피력했다.

 

<동아일보>의 설문조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지역별로는 미묘한 차이도 나타났다. 수도권에선 '환경대책 수립 뒤 검토' 의견이 27명(32.5%)으로 가장 많았지만, '절대반대' 의견도 26명(31.3%)으로 나타나 팽팽한 대립이 존재한다는 것이 확인됐다.

 

영남권에서는 '환경대책 수립 뒤 검토' 의견이 16명(32.0%), 절대반대 13명(26%) 순이었으며, 호남에서는 22명(81.5%), 충청에서는 13명(92.9%)이 각각 반대 입장을 밝혔다. <동아일보>의 설문조사에는 한나라당 118명, 민주당 60명, 자유선진당 9명, 친박연대 10명, 민주노동당 3명, 창조한국당 2명, 무소속 18명 등이 응답에 참여했다.

 

<경향>, 한나라 의원 1/3만 '찬성'... 절반은 '입장 유보'

 

<경향신문>도 정당 전수조사를 통해 '대운하 정책'에 대한 '예비 국회의원'들의 입장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경향신문>은 지난 14일 한나라당 소속 당선자 153명 가운데 연락이 닿지 않는 9명을 제외한 144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한나라당 소속 18대 총선 당선자 3명 중 1명만 '한반도 대운하' 건설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반도 대운하 건설에 적극 찬성 의사를 표시한 당선자는 35명(24.3%)에 머물렀으며 여론의 추이를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입장 표명 유보' 입장을 밝힌 당선자는 70명(48.6%)에 달해 대운하 건설에 부정적인 여론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친이명박계 당선자 95명 가운데 32명(33.7%)만이 대운하 건설을 지지해 친이 성향의 당선자들도 10명 7명이 입장을 유보하거나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태그:#한반도 대운하, #경부운하, #한나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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