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베토벤은 기타를 가리켜 “이것은 작은 오케스트라다“라고 말했다. 기타는 서양음악의 완성기라 할 수 있는 고전파 음악시기부터 오케스트라와 비견될 만큼 그 음악적 표현력과 깊이가 뛰어난 악기였다.
그 기타의 향연에 초청받아 지난 토요일(12일) 밤 배꽃향기 가득한 나주에서 클래식기타의 진수를 지인들과 함께 흠뻑 맛보았다. 서양음악이지만, 70년대 유행했던 기타의 추억과 향수를 한껏 불러일으킨 감동의 무대였다.
나주시 주최로 열린 이날 음악회는 오후 6시 30분부터 나주시 문화예술회관에서 국내 정상의 클래식기타리스트 서만재 교수와 클래식기타 앙상블 DAPHNE(한국교원대학교 교수와 학생들로 구성된 기타 연주단체)로 투우의 나라 스페인의 전통음악과 아르헨티나, 멕시코, 미국, 노르웨이 등의 구성진 민요와 음악으로 관객들을 2시간 동안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배꽃으로 피어나는 마음속의 멜로디'라는 타이틀로 열린 이날 음악회의 지휘는 안성진과 이영아씨, 피아노는 정성희씨가 맡았으며, 정선식 박사가 찬조출연했다. 기타 연주에는 이준택, 임수민, 정형준, 김해나, 이승진, 한솔, 고주연, 오새아, 권초롱, 박상아씨와 서만재 교수가 참여했다.
먼저 음악회의 문을 연 클래식기타 앙상블 DAPHNE는 이날 프랑스의 작곡가인 끌레이냥의 동서남북 즉, 북쪽-스칸디나비아 멜로디, 남쪽-스페인의 춤, 동쪽-비엔나의 왈츠, 서쪽-서부 멜로디 등 스페인, 오스트리아, 미국 등의 음악을 잔잔하면서도 감미롭게 연주해 관객들에게 클래식기타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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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모니카와 만도린 연주로 관객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는 정선식 박사. |
| ⓒ 오승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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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서만재 교수는 아르헨티나의 춤, 종소리, 눈물, 귀여운 소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이여, 전주곡 1번, 아마존 여인의 전설, 탱고, 가장행렬, 스페인 세레나데 등 아르헨티나와 스페인 등의 음악과 민요로 클래식기타의 진수를 한껏 선사함으로써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클래식기타를 사랑하는 사람들, 예감회 회원들, 학생, 시민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음악회에는 비브리오 패혈증의 원인을 세계최초로 연구한 전 전남대학교 미생물학 교수 정선식 박사가 특별 찬조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하모니카와 만도린 악기로 클래식기타와 멋진 화음을 연출, 무대를 더욱 빛냈다.
특히 정박사는 서만재 교수와 함께 솔베이지의 노래, 베싸메무쵸, 목장 길 따라, 서울구경 등 우리에게도 친숙한 노래들을 감동적으로 연주해 관객들의 마음을 하나로 만들었다. 공연은 당초 90분 예정이었으나, 관객들의 호응이 매우 커 앵콜 송으로 30분간 더 연장되었다.
서만재 교수는 “기타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클래식기타의 설자리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워 나주시의 지원으로 이번 공연을 마련하게 됐다”며 “공연장을 찾은 모든 관객들이 70년대의 향수와 정서를 다시한번 느낄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참고로 클래식 기타(Classical guitar)는 일반적으로 통기타나 전기기타에 상대되는 개념으로, 주로 손으로 뜯어서 잔잔한 연주를 하는 데 쓰이는 기타의 한 종류를 말한다.
클래식기타는 기원전 4500년전 수메르 왕국의 판두라라는 악기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기타는 실로 인류와 함께해 온 악기라 할 수 있다.
이어서 기원전 2500년경 하프와 비슷하게 생긴 악기가 나타나고, 이집트 시대에는 네페르, 그리스에서는 ‘기타라’라는 악기가 사용되었다. 여기서 그리스의 ‘기타라’라는 이름이 현재의 악기의 이름에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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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정훈 나주시장이 출연자들에게 격려의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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