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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5.18을 기념하는 방식이 그림 잘 그리고(사생대회), 글 잘 쓰는(백일장) 학생들을 위한 잔치마당이었다면, 이번엔 그 틀을 뛰어넘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저변을 넓혔어요.

 

요새 핸드폰 없는 사람 없고, 그 핸드폰 안에 카메라가 장착돼 있잖아요. 그걸로 5.18을 상징하는 것, 함께 만들어야 할 민주사회의 염원을 찍는 거지요. 폰카 안에서 5월 광주항쟁의 정신이 되살아났으면 더할나위 없이 기쁘겠어요."

 

다시 5월이 우리 곁에 다가왔다. 해마다 이맘때면 불어오는 한 조각 바람도 예사롭게 넘기기가 힘든 사람들이 적지 않다. 비단 '비극'이 벌어진 지역(광주)만이 아니라, 끔찍했던 학살의 기억과 죽음을 담보로 불의에 저항한 위대한 시민정신을 기억하는 모든 사람이 그럴 것이다. 

 

1980년 남도의 한 도시를 죽음으로 내몬 슬픔의 역사 5월 광주항쟁이 잊혀져가고 있다. 요즘 중고생들은 28년 전 그 일을 까마득한 과거로 치부하고, 학살을 주도한 전두환 전 대통령을 '재산이 29만원밖에 없다고 뻥치는 웃긴 할아버지' 정도로 인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명확히 인식하고 진일보한 미래를 꿈꾸지 않는 민족에겐 희망이 없다. 우리는 5.18이라는 과거를 통해 오늘의 우리 모습과 삶을 다잡고, 다시는 우리 앞날에 그러한 끔찍한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역사에서 배워야한다는 것이다.

 

5.18 민중항쟁 서울기념사업회는 바로 그런 차원에서 올해도 5.18을 기념하는 각종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사업회 정경자 사무국장은 '오월세대와 After 5.18의 소통'이란 주제로 진행되는 사진대회를 알려왔다.

 

행사의 요지는 간단하다. 항쟁을 겪은 '오월세대'가 간직해온 오월정신을 항쟁 이후에 태어난 다음(After)세대에게 심각하거나, 우울하지 않고 유쾌하게 전달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사진대회인 것.

 

참여방법 역시 쉽다. 누구가 가지고 있는 폰카나 디지털카메라를 이용해 5.18과 민주사회를 향한 염원을 담은 사진을 찍어 응모하면 된다. 정 사무국장에 의하면 "공동체의식을 잃어가는 요즘 학생들에게 나와 더불어 우리를 돌아보게 하자"는 것도 이번 사진대회가 기획된 주요한 이유 중 하나다.

 

사진대회의 슬로건은 '손으로 만나는 5.18'. 매일 손에 들고다니는 핸드폰처럼 오월정신도 가깝게 맞아들이자는 의미에서다.

 

응모를 원하는 사람은 5.18 민중항쟁 서울기념사업회 홈페이지(http://www.518seoul.org/)에 접속해 응모신청서를 작성 후 이메일로 사업회로 보내면 된다. "응모된 작품은 대형 사진벽화로 만들어 시청 앞 서울광장 전시할 예정"이라는 게 정 사무국장의 설명.

 

5.18 민중항쟁 서울기념사업회는 이외에도 항쟁 28주년이 되는 5월 18일, 서울광장에서 5.18기념재단이 제작한 뮤직애니메이션 <오월상생> DVD를 무료로 나눠주고, 광주항쟁을 다룬 영화 <화려한 휴가>의 실제 주인공들을 초대해 학생들과 만나게 해 줄 계획을 추진중이다.

 

행사와 관련해 더 궁금한 사항이 있다면 사업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태그:#5.18, #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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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꽃> <한국문학을 인터뷰하다> <내겐 너무 이쁜 그녀> <처음 흔들렸다> <안철수냐 문재인이냐>(공저) <서라벌 꽃비 내리던 날> <신라 여자> <아름다운 서약 풍류도와 화랑> <천년왕국 신라 서라벌의 보물들>등의 저자. 경북매일 특집기획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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