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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한나라당은 9일 제18대 총선 개표결과 150석을 조금 넘는 빠듯한 과반 확보가 점쳐지자, 개표 초반 환호하던 분위기에서 급격히 실망스런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당초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최대 184석까지 안정적인 과반 확보가 예상됨에 따라 개표 초반 환호와 흥분을 감추지 못했지만, 접전지에서 속속 당 소속 후보들이 낙선하는 등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드러나며 침울한 분위기에 빠져들었다.

 

   특히 수도권에선 선전했지만 `텃밭'인 영남에서 예상을 웃도는 수준으로 대패하고, 이재오 의원을 비롯해 이방호 사무총장, 정종복 사무부총장, 박형준 의원 등 이명박 대통령 측근들이 줄줄이 낙선하는 상황이 발생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턱걸이 과반은 넘겼지만 사실상 패배"라는 말까지 나왔다.

 

   강재섭 대표는 애초 밤 10시 안정적 과반 확보를 전제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과반의석 확보 여부마저 확실치 않은 쪽으로 상황이 급반전되자 회견을 미루고 여의도 당사에서 상황을 예의 주시했다.

 

   초반 박희태 김덕룡 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해 안상수 원내대표, 이한구 정책위의장, 정몽준 전재희 최고위원 등 당직자들과 비례대표 후보 30여 명으로 붐비던 당사 상황실도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가 나타나자 하나둘씩 자리를 떴다.

 

   그나마 남아있는 몇몇 당직자들도 심각한 표정으로 개표 결과를 지켜보면서, 접전지에서 당 소속 후보가 뒤떨어지는 결과가 발표될 때마다 탄식을 쏟아냈다.

 

 

  선거 결과가 드러나자 강 대표를 비롯해 안 원내대표, 이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는 당사 대표실에서 별도의 회의를 갖고 향후 정국운영방안 등 대책을 논의했다.

 

조윤선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우리가 선거 기간 동안 간곡히 말씀드린 대로 과반을 넘는 의석을 주셨다. 신임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선거 과정에서 한나라당이 다소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드렸지만 화합하고 조금 더 나아지는 당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을 뽑아주신 경제살리기, 선진화의 염원을 받들어 정부가 약속한 내용을 시행하고 안정적 국정운영을 할 수 있도록 겸손한 자세로 일하겠다"면서 "과반 의석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 관계자들은 "너무 놀랐다", "실망"이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핵심 당직자는 "너무 놀랐다. 여의도연구소 마지막 조사결과보다 더 나올 줄 알았는데, 그것보다도 안나왔다"면서 "친박연대와 자유선진당 등에 지지층 이탈이 컸던 것 같고, 이 대통령 측근들이 대거 탈락하는 등 큰 인물들이 줄줄이 빠져서 향후 당 상황이 어떻게 돌아갈지 예측불허"라고 혀를 찼다.

 

   kyunghe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태그:#의회권력 교체, #한나라당,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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