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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선거에 최선을 다했다. 결과를 지켜보자. 그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엇갈리는 방소사 출구조사 결과를 받아든 이재오 한나라당 후보(서울 은평을)가 굳은 표정으로 내뱉은 말이다. 

 

그는 9일 오후 6시 10분께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지켜본 뒤,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에게 짤막한 말을 남기고 서울 구산동에 위치한 선거사무소를 빠져나갔다.

 

엇갈리는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모든 방송사들이 출구조사 결과 발표에서 수도권에서 한나라당이 압도적으로 승리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서울 은평을 지역은 방송사마다 그 결과가 엇갈렸다.

 

KBS와 MBC는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의 승리를 예상했고, SBS와 YTN은 이재오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문 후보를 따돌릴 것으로 내다봤다.

 

KBS 출구조사에서는 문 후보가 53.1%의 득표율로 이재오 후보를 누르는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SBS는 이 후보(47.4%)가 문 후보(47.1%)를 오차범위 내에서 이길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오후 5시 50분께 자신의 선거사무소를 찾은 이 후보는 공성진 한나라당 서울시당 위원장과 함께 자리에 앉아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지켜봤다. 50여명의 이재오 후보 쪽 선거운동원, 한나라당 당직자·기자들은 숨죽이며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기다렸다.

 

그 사이 김해진 언론 특보가 이 후보에게 승패가 엇갈리는 방송사 출구 조사 결과를 미리 알렸고, 이 후보를 긴장된 표정으로 TV화면을 지켜봤다.

 

이재오 "최선 다했다, 그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이날 6시 SBS에서 이 후보가 47.4%의 득표율을 기록해 문 후보(47.1%)를 오차범위 내에서 이긴다는 내용의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이 후보는 박수를 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선거사무소는 환호성이 울리며 "이재오 파이팅"이라는 소리로 떠들썩 했다. TV화면으로 착잡한 표정의 문 후보의 얼굴이 스쳤다.

 

하지만 뒤이은 KBS의 출구조사 결과 발표에서 문국현 후보가 53. 1%의 득표율로 승리하는 것으로 나오자, 이 후보의 얼굴은 이내 굳어졌다. 주위에서 "출구조사가 잘못됐다" "이게 뭐야" 등 이 후보 캠프 사람들의 탄식이 터져 나왔다.

 

이 후보는 TV화면을 지켜본 뒤, 6시 10분께 자리를 떴다. 이 후보는 "한 마디 해 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5분 뒤, 상기된 표정으로 방에서 나온 이 후보는 취재진에게 "우리는 선거에 최선을 다했다, 결과를 지켜보자, 그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짤막한 말만 남기고 선거사무소를 떠났다.


태그:#이재오, #4.9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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