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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풍물시장 이전을 반대하는 상인들은 7일 풍물시장 앞 도로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들의 주장을 알렸다.
▲ 풍물시장 이전을 반대하는 목소리 동대문 풍물시장 이전을 반대하는 상인들은 7일 풍물시장 앞 도로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들의 주장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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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공대위 집행위원장은 자신들의 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계속 투쟁하겠다." 김영철 공대위 집행위원장은 자신들의 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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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풍물시장 보전을 외치는 상인들과 서울시의 입장 차이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동대문 풍물시장 이전 반대 및 생존권 보장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7일 오후 1시 동대문 풍물시장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공대위는 이 자리에서 풍물시장 이전 계획 백지화와 생계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서울시는 동대문 풍물시장을 신설동 옛 숭인여중 터로 옮긴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김영철 공대위 집행위원장은 "서울시가 자신들이 만든 풍물시장 이전 계획을 시행하기 위해 우리들이 제안한 면담을 거부했다"며 "언론과 다양한 매체를 통해 강제로 풍물시장 이전을 관철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900명을 설득하더라도 100명이 크게 반대하는 정책이 완성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자칫 이번 일이 서울시 노점 관리대책의 좋지 못한 선례로 남지는 않을까 크게 우려했다.

공대위는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무엇보다 '명분'을 강조하고 있다.

동대문 풍물시장 상인들은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을 역임하고 있을 당시 청계천 복원사업으로 인해 할 수 없이 동대문으로 옮겨와야 했다. 서울시는 이들에게 "동대문 풍물시장을 세계적인 풍물시장으로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이 동대문 풍물시장 이전을 추진하면서 이 약속은 깨질 분위기다. 공대위는 시장이 바뀌면 자신들이 언제 또 내쳐질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청계천에서 옮겨올 때 이미 서울시의 굳건한 약속이 있었다는 사실을 유독 강조하며 명분을 내세우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공대위 조명탑 시위를 하던 3명은 무려 19일 동안 내려오지 않고 고된 투쟁을 했다.
▲ 19일 동안 이 위에서? 공대위 조명탑 시위를 하던 3명은 무려 19일 동안 내려오지 않고 고된 투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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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대책위원장은 "신설동 풍물시장 이전은 제대로 된 합의 없이 추진된 전시행정의 표본"이라며 "이전할 신설동 부지는 상권형성이 쉽지 않은 곳이다. 정책을 추진하는 사람들이 빈민의 삶은 크게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냐"고 탄식했다.

덧붙여 그는 "오세훈 서울시장 임기가 끝나면 신설동 풍물시장의 운명도 장담할 수 없다"면서 "추후 시민단체와 손을 잡아 이전의 부당성을 홍보하고 지속적으로 공대위의 요구사항을 관철시킬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지난달 20일부터 동대문운동장 조명탑 위에서 농성을 벌이던 풍물시장 사수위원회 3명도 오후 4시께 19일 만에 아래로 내려왔다.

임채희 공대위 조직실장은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들이 모두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밝혔다.

동대문 풍물시장 옆 동대문야구장은 이제 철거가 거의 끝난 상태다. 빨간 테두리 안이 기존 동대문야구장의 지정석, 본부석 자리.
▲ 철거된 동대문야구장 동대문 풍물시장 옆 동대문야구장은 이제 철거가 거의 끝난 상태다. 빨간 테두리 안이 기존 동대문야구장의 지정석, 본부석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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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운동장 철거 현장에서는 신설동 풍물시장 조감도를 볼 수 있다.
▲ 신설동 풍물시장 동대문운동장 철거 현장에서는 신설동 풍물시장 조감도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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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동대문 풍물시장, #공대위, #김영철, #임채희, #오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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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동작구위원장. 전 스포츠2.0 프로야구 담당기자. 잡다한 것들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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