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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대 총선일을 이틀 앞두고,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자유선진당이 대전에서 마지막 총력전을 펼쳤다.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한나라당-통합민주당, 한나라당-무소속 또는 친박연대, 통합민주당-무소속 등의 형태인 양자대결로 펼쳐지고 있는 반면, 대전충남에서는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 자유선진당의 팽팽한 삼각구도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

 

이에 따라 각 당의 선거대책위원회는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당 지도부와 비중있는 인물, 연예인 등을 총동원해 전략 지역구 지원에 나서고 있다.

 

[한나라당] "단 한 석이라도..." 애끓는 읍소

 

하루 전(6일) 박근혜 전 대표가 전격적으로 대전을 방문하면서 사기가 오른 한나라당은 적극적인 '박근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박근혜 동영상' 상영을 반대해 오던 강창희(중구) 후보도 박 전 대표의 방문 이후 거리유세 차량에서 이를 상영하고 있고, 다른 지역구 후보들도 박 전 대표 동영상과 6일 대전을 방문한 박 전 대표와 찍은 사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대전에서 강 후보가 출마한 중구를 제외하고는 모두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강 후보마저 자유선진당 권선택 후보의 추격에 역전을 허용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따라서 박근혜 전 대표가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당시 얼굴에 테러를 당하고도 가장 먼저 "대전은요"라고 말하면서 판세를 뒤집은 것처럼, 이번에도 이른바 '박풍'이 불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대전 지역 후보들은 투표일을 하루 앞둔 7일 오전 대전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집권여당 없는 대전은 상상할 수 없다"며 "단 한 석이라도 당선시켜 달라"고 읍소했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호소문을 통해 "선거를 이틀 앞둔 현 시점에서 우리 대전의 한나라당 후보들은 대단히 어려운 현실에 직면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대로 가다가는 대전에서 집권당인 한나라당은 단 한 석도 얻기 힘들게 될지도 모른다는 절박한 상황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오죽했으면 박근혜 전대표가 지역구에서 칩거하다가 뛰어올라왔겠느냐"면서 "만약 대전에서 집권당인 한나라당이 씨가 말라버린다면 대전의 발전을 누가 책임지겠는가, 여기서 우리는 대전시민 여러분이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판단해 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또한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8일에는 강재섭 대표가 대전을 다시 방문해 지원유세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져 있는 등 한나라당의 대전지역 공세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통합민주당] 정세균 전 당의장 지원 유세

 

통합민주당은 대전지역 6개의 선거구 중 박병석(서구갑)·김원웅(대덕구)·선병렬(동구) 후보 등 3명의 현역의원이 안정적 또는 백중세의 우위를 점하고 있고, 박범계(서구을) 후보가 오차범위 내의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전략지역 지원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주말 강금실 선대위원장의 지원유세에 이어 7일에는 정세균 전 당의장이 염홍철 전 대전시장과 함께 지역구를 누비며 지원에 나섰다.

 

이날 오후 대전 동구 선병렬 후보 지원에 나선 정 전 의장은 우선 한나라당 공략에 나섰다. 그는 "한나라당의 이번 공천은 이른바 '형님공천'이라고 불리우고 있다, '친이냐, 친박이냐'하면서 권력투쟁을 하는 '분열공천'이었다"고 비판하고 "반면 통합민주당은 박재승표 공천, 현미경 공천으로 도덕성과 능력을 겸비한 후보들만 그 공천과정을 통과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자유선진당에 대해서는 "선진이라는 것은 지역주의를 넘어서는 게 선진인데, 지역주의를 부추기는 것을 보니 선진당이 아니라 후진당"이라며 "원조 한나라당 그룹인 차떼기 정당과 이회창 총재 당, 또 친박연대는 모두 1중대·2중대·3중대로서 모두 같은 사람들"이라고 싸잡아 비난했다.

 

이어 그는 "이 사람들은 모두 지역주의 부추기는 게 습관인 것 같다"며 "이회창 총재도 충청도를 들먹이며 지역감정을 부추기더니, 강재섭 대표도 대전에서는 대전 지역감정을 대구에서는 대구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구태정치를 하고 있다, 이게 바로 한나라당 그룹의 본질"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견제론'을 내세웠다. 그는 "독재와 독선은 분명하게 꾸짖어야 한다, 바로 그것이 국민들의 생각이다, 그런데 견제는 말로만 되는 게 아니다, 표로만 된다"며 "통합민주당 후보를 찍어야 한나라당의 오만과 독선을 견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염홍철 전 대전시장도 "오만한 한나라당 정권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힘 있는 야당이 필요하다"며 "10여 석밖에 얻지 못할 정당인 자유선진당은 충청의 자존심을 대변하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독주하는 한나라당도 견제할 수 없다, 통합민주당만이 할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통합민주당은 8일에도 김민석 '화려한 부활유세단' 단장과 탤런트 전원주씨 등이 대전에서 지원유세를 펼치고, 후보들은 게릴라유세를 펼치는 등 마지막 득표전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심대평 번갈아 지원 유세

 

자유선진당은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자유선진당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선거 시작 당시 세웠던 목표의석 수를 3-4석에서 6개 전 지역구 석권으로 올려세우며, 연일 6명의 후보가 함께 나서는 '패키지 유세'를 펼치고 있다.

 

지난 주말 이회창 총재와 심대평 대표가 번갈아가며 대전을 방문, 공략에 나섰던 자유선진당은 7일에도 이 총재가 대전 지역구를 돌면서 선진당 바람 일으키기에 주력하고 나섰다.

 

이 총재는 이날 오후 동구 임영호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 "저는 이번 선거에서 지난 노무현 정권 때 집권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의 후신인 통합민주당이 후보를 내고, 표를 달라고 하는 것에 대해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대전 시민들이 절대로 이를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재는 "민주주의는 이른바 '책임정치'다, 저도 김영삼 대통령이 경제정책을 잘못해 IMF를 맞았을 때 97년 집권당 대표로서 대선에 나와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냉엄한 심판을 받았다"며 "이런 것이 민주주의다, 지난 5년 노무현 정권의 실정을 함께 한 열린우리당 사람들이 옷만 갈아입고, 간판만 바꿔달고 나와서 표 달라고 하는 것은 염치가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이번 총선에서는 진정으로 여러분을 위해서 일할 일꾼을 뽑아야 한다"며 "과거의 간판이나 과거의 뻔지르르하게 해온 포장이 아니라, 진정으로 4년 동안 여러분을 위해서 일할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전지역 선거와 관련 "대전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여러분도 느끼겠지만 대전에서 (자유선진당 바람이) 회오리가 치고 있다"며 "과거의 인습이나 과거의 상식에 얽매인 게 아니라 새롭게 대전을 바꿀 자유선진당과 그 후보들을 뽑아서 대전과 이 대한민국을 확 바꿔달라"고 호소했다.

 

동구 유세를 마친 이 총재는 오후 내내 중구 중앙로 지하상가와 태평동 태평시장 등 한나라당 강창희 후보와 접전을 펼치는 권선택 후보 지역구를 돌며 지원유세를 펼쳤다.

 

자유선진당 후보들은 8일에는 총선 선거운동을 마감하면서 대전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권자들에게 마지막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태그:#대전 선거, #박근혜, #정세균, #이회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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