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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에 도전하는 강기정(광주 북갑) 통합민주당 후보의 '거물 무너뜨리기' 신화는 이번에도 계속될까. 이번 상대는 민주당 대표를 지낸 한화갑 무소속 후보. 패기에 찬 젊은 후보와 지역구를 옮긴 거물 후보의 대결에 광주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강 후보는 지난 17대 총선 때 '대한민국 3대 마당발'로 통하는 후농 김상현을 탄핵바람을 타고 제압하며 초선 의원이 됐다. 지난 경선 때는 '12대 1'이라는 전무후무한 경쟁률을 뚫고 통합민주당 공천권을 거머쥐었다. 김동신 전 국방부 장관, 장병완 전 기획예산처 장관 등이 강 후보에게 무릎을 꿇었다.

 

예선이 본선보다 힘들다는 민주당 경선을 통과하자마자 강 후보는 예상치 못한 강적을 본선에서 만났다. 바로 한화갑 후보다. 지난달 26일 한 후보는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무서운 예선 통과하자마자 나타난 강적

 

강 후보의 '거물 정치인 무너뜨리기' 신화는 한 후보에게도 통할까.

 

일단 공표금지 전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보자면 강 후보는 한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며 신화 달성에 한걸음 더 다가선 듯하다. 지난 2일 광주매일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강 후보는 47.8%의 지지율을 달리며 15.4%에 머문 한 후보를 크게 앞섰다.(허용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

 

7일 오전 광주 두암동 주공아파트 단지에서 만난 강 후보는 "유권자들이 지역주민들과 그동안 호흡도 없던 인물이 명분도 없이 출마한 것에 대해 심판하고 있는 것"이라고 자신이 앞선 여론조사 결과를 설명했다. 전남 신안·무안이 지역구였던 한 후보가 갑자기 광주 북갑에 출마한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강 후보의 주장을 마치 입증이라도 하듯 지나가는 주민들이 "강 의원, 걱정 마쇼" "한화갑이 지 고향 신안 놔두고 여길 왜 와?"하며 그를 격려했다. 두암동에 산다는 한아무개(70) 할머니는 "텔레비전 토론도 잘하고 일도 잘한다"며 강 후보 지지이유를 밝혔다.

 

강 후보는 "지역민들과 늘 눈을 맞추고 소통을 하고 살았다"며 "지나간 이름만 앞세워 표를 구하던 시대는 지났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그는 "명분도 없는 한 후보의 출마를 심판해 북구의 자존심을 찾자"고 호소했다.

 

 

오후 2시 30분 광주 말바우시장에서 거리유세를 한 한 후보는 "3월에 한 여론조사는 신경 안 쓴다"는 말로 여론조사 결과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는 "내가 기호가 8번인데 내 이름까지 들으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데 도중에 다들 끊어버린다더라"하며 여론조사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한 후보가 거리유세를 하는 동안 그를 알아본 시민들이 "한화갑이다"하며 악수를 건네기도 했다. 두암동에 산다는 조형일(48)씨는 "강기정 의원이 해놓은 일이 별로 없다"며 "큰 인물이니 만큼 북구와 광주를 위해서 큰 일을 해줄 것 같다"고 한 후보 지지이유를 밝혔다.

 

한 후보는 자신의 옛 지역구를 버리고 광주 북갑에 출마한 이유에 대해 "내가 5·18유공자인데 내가 묻힐 망월동 묘지가 북구에 있는 만큼 살아서도 죽어서도 북구와 함께 할 것"이라며 "당선돼서 정권 되찾아 오는 일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늘 그래왔듯이 주민들과 함께 활력 있는 북구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는 강기정 후보. 그의 '거물 무너뜨리기' 신화는 계속 될 것인가. "큰 정치를 하며 어설픈 정치인 노릇은 하지 않겠다"는 한화갑 후보. 그의 화려한 복귀는 이뤄질 것인가.

 

오는 9일 광주 북갑 유권자들의 손에 그들의 운명이 달려 있다.


태그:#한화갑, #강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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