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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총선에서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와 이재오 한나라당 후보와의 대결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서울 은평을에서 관권 선거 논란이 일고 있다.

 

문국현 후보와 송미화 통합민주당 후보는 3일 오후 각각 논평을 내고 "노재동 은평구청장이 선거운동으로 바쁜 야당 후보자들을 찾아와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노재동 구청장은  이런 주장에 대해 "협박이 아니라 의견을 전달했을 뿐인데, 두 후보자가 사실과 다른 말을 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두 야당 국회의원 후보와 은평구청장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

 

문국현·송미화 "관권 개입 사과해야"

 

문제의 발단은 2일 은평구 지역 케이블TV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시작됐다. 토론회에는 두 야당 후보를 비롯해 이재오 한나라당 후보 등이 참석했는데, 은평뉴타운 개발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 자리에서 문 후보는 "뉴타운에 주민들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공간이 부족하다" "주거 공간과 도로가 너무 붙어 있다"는 등의 말로 은평뉴타운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송 후보도 "은평뉴타운 개발은 지역주민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지역주민을 위한 공영개발이어야 한다"며 "그러나 원주민 10%만이 은평뉴타운에 입주하고 있다"고 뉴타운 개발에 비판적 견해를 나타냈다.

 

이 때 노재동 은평구청장은 자택에서 TV로 토론회를 지켜봤다. 그리고 문국현·송미화 두 후보의 뉴타운 과련 발언을 들으며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고 한다. 결국 분노를 억누르지 못한 노 구청장은 3일 두 후보에게 직접 찾아가 "왜 은평뉴타운이 실패한 사업인가"라고 따졌다.

 

문국현 후보 쪽은 "노 구청장이 갑자기 찾아와 문 후보를 인근에 있는 국민은행 지점장실로 끌고 갔다"며 "노 구청장은 그 자리에서 20분 동안 문 후보를 일방적으로 비난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 후보 쪽은 "노 구청장은 공식 사과하고 구청장직에서 자진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송미화 후보 역시 "공개토론회는 국회의원 후보간의 정책 공방인데, 이에 대해 현직 구청장이 항의하는 것은 본분을 망각한 행위"라며 "이는 불법 관권 선거 개입으로 노 구청장은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청장 "화장지나 만들던 사람이 뭘 안다고"

 

하지만 노 구청장은 "국회의원 후보자들이 틀린 주장을 해도 구청장은 가만히 듣고 있어야만 하느냐"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노 구청장은 3일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은평뉴타운 개발을 위해서 노력했다"며 "그런데 갑자기 '실패한 사업이다'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얼마나 화가 나겠냐, 절대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노 구청장은 "국회의원 후보자들이 뭘 알겠나,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면 따질 건 따져야 하는 게 마땅하다"며 "두 후보에게 사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밝혔다.

 

또 노 구청장은 문 후보를 향해 "화장지나 만들던 사람이 아파트 건설에 대해서 뭘 안다고 함부로 말하느냐"고 비난했다. 노 구청장은 한나라당 소속으로 은평구청장만 세 번째다.

 

은평뉴타운 2004년부터 시작된 도시개발 사업이다. 2011년 완공이 되면 16172만 가구에 약 4만 5000여 명이 입주하게 된다.


태그:#은평을, #문국현, #송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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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랭은 고양이를, 저는 개를 업고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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