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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마지막주 방송사는 신문사와 함께 각 선거구별 여론조사를 실시, 주요하게 보도했다. 부동층 비율도 높고, 후보 지지율 중심으로 진행되는 여론조사의 문제점은 뒤로 하더라도, 최소한 선거보도기준에서 제시한 보도지침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대구MBC>와 <TBC>의 경우 '통계적 의미가 없는 오차 범위 내 차이'를 유의미하게 해석, 선거보도심의기준 위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MBC>의 경우 오차범위내 지지율로 우열을 가릴 수 없음에도 불구, 특정 후보를 '어깨걸이'(신문으로 본다면 기사 제목)에 부각, 선거보도 공정성 논란에 휘말릴 가능성도 보였다.

모니터기간 중 눈에 띄는 기사는 ▲ 대구KBS <시작부터 삐긋>(3월 26일) ▲ 대구MBC <투표 못하는 후보들>(3월 25일) 이었다.

<대구MBC> <TBC> 여론조사 보도, 선거보도 심의기준 위반 가능성 높아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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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기간 동안 진행된 여론조사 내용은 위 표와 같다.

<대구MBC>, '오차범위내 접전 후보' 어깨걸이로 부각, 선거보도 공정성 위반 논란

<대구MBC>는 3월 24일(달서갑, 고령·성주·칠곡), 25일(달서을, 김천), 26일(서구, 군위·의성·청송) 지역 여론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대구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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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 고령성주칠곡 (24일) ▲ 달서을(25일) ▲ 서구, 군위·의성·청송(26일) 등의 경우, 후보지지율은 모두 오차범위 내에 포함되어 있다. 즉 지지율 차이는 통계적으로 의미가 없음으로 '박빙, 접전' 등으로 표현하는 것이 적당하다. '누가 앞서고 있다'는 타당한 해석이 아니다.

대구MBC는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후보를 ‘어깨걸이’에 부각시켰고, 보도 내내 ‘앞서고 있다’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
▲ <대구MBC>3월 25일 대구MBC는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후보를 ‘어깨걸이’에 부각시켰고, 보도 내내 ‘앞서고 있다’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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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구MBC>는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후보를 '어깨걸이'에 부각시켰고, 보도 내내 "앞서고 있다"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

▲ 대구 MBC(3월 24일) "후보지지도에서 이인기 후보가 비록 오차범위 안이지만 35.8%로 31.2%에 그친 석호익 후보를 따돌렸습니다."

▲ 대구 MBC(3월 25일) "전략공천을 받은 40대 권용범 후보가 33.4%의 지지율로 30.6%의 지지를 얻은 3선 현역의원인 무소속 이해봉 후보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서 치열한 대결…"

▲ 대구 MBC(3월 26일) "후보지지도에서 격차가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지긴 했지만, 여전히 홍사덕 후보가 38.4%로 31.1%에 그친 이종현 후보를 앞질렀습니다.

"후보지지도에서는 김동호 후보가 한나라당 지지세 덕분에 27.7%의 지지율로 20.4%에 그친 무소속 정해걸 후보를 앞섰는데…"

<대구MBC>는 해당 기사에서 '앞선다'고 표현된 인물 즉 이인기(고령·성주·칠곡, 무), 권용범(달서을, 한), 홍사덕(서구, 박), 김동호(군위·의성·청송, 한)들을 모두 '어깨걸이'에 부각, 선거보도 공정성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편 <포항MBC>와 <안동MBC>의 경우 어깨걸이에 인물보다는 해당 뉴스 주제를 구성해 대구MBC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포항MBC와 안동MBC의 경우 어깨걸이에 인물보다는 해당 뉴스 주제를 구성했다.
▲ <좌 : 안동, 우 포항 MBC 뉴스화면> 포항MBC와 안동MBC의 경우 어깨걸이에 인물보다는 해당 뉴스 주제를 구성했다.
ⓒ 안동/포항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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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C>, 오차범위내 차이 '앞선다'고 표현, 선거보도심의 기준 위반 가능성

한편, <TBC>의 경우 3월 25일 방송에서 접전예상지역 5곳(안동, 문경·예천, 군위·의성·청송, 수성을, 서구)에 대한 지지율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구경북 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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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안동시와 군위·의성·청송지역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범위내에 포함되어 있음에도 불구 <TBC>는 "한나라당 허용범 후보가 30.3%로 25.3%인 무소속 김광림 후보를 오차범위 안에서 근소하게 앞선다" "한나라당 김동호 후보가 30.3%로 무소속 정해걸 전 의성군수를 6.4% 앞서는 것"으로 보도했다.

선거기사심의기준 2장 8조 (여론조사보도) 3항에 의하면 '언론사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해석에 있어 경쟁 집단간 차이가 표본오차 한계 이내인 경우 단정적 표현을 하여서는 안된다'고 제시하고 있다.

지난 26일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KBS2TV <생방송 시사투나잇> 18일 방송된 '2008년 총선 격전지 소개' 보도와 관련, 오차 범위내 수치임에도 불구하고 '심지어' '앞선다'는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해, 선거방송의 여론조사 보도규정 위반으로 '권고' 조치를 내렸었다.

<대구KBS>, <대구MBC>보도 눈에 띄네

모니터 기간 중 눈에 띄는 기사는 ▲ 대구KBS <시작부터 삐긋>(3월 26일) ▲ 대구MBC <투표 못하는 후보들>(3월 25일) 이었다.

‘선관위가 주최하는 정책선거 실천 협약식(이하 협약식)에 한나라당 후보들이 불참사실을  대구kbs만 보도했다.
▲ <대구kbs 3월 26일> ‘선관위가 주최하는 정책선거 실천 협약식(이하 협약식)에 한나라당 후보들이 불참사실을 대구kbs만 보도했다.
ⓒ 대구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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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KBS>의 경우 "선관위가 주최하는 정책선거 실천 협약식(이하 협약식)에 한나라당 후보들이 이유 없이 불참, 절반 행사로 추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방송은 협약식이 열린 내용만 단신으로 보도, KBS 뉴스가 더욱 돋보였다.

한나라당 후보는 TV토론 뿐만 아니라 정책선거실천 협약식까지 불참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권자는 안중에 없이 '한나라당 공천=당선'이라는 공식을 현실화시키려는 한나라당 후보들에 대해 지역 언론의 따가운 질책이 더욱 필요할 것이다.

한편 <대구MBC>의 경우 '출마 지역과 투표지역이 다른 후보'를 보도하면서 '후보 자격론'을 절묘하게 비판했다.

서구 친박연대 홍사덕 후보, 서구 한나라당 이종현 후보, 달서병에 출마한 친박연대 송영선 후보와 대구 북갑에 출마한 통합민주당의 이현주 후보 등은 모두 주소지와 출마지역이 달라 '출마지역 따로, 투표 따로'인 묘한 상황에 접하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 "선거 명부가 확정된 이후에 공천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공직 선거법에는 국회의원 후보자는 선거일 19일 전까지 출마 지역에 주민등록 주소를 옮겨야 투표권을 행사 할 수 있는데 이를 지키기 않았다"는 것. 결국 이번 '총선 공천의 또다른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었다.

 ‘출마 지역과 투표지역이 다른 후보’를 보도하면서 ‘후보자격론’을 절묘하게 비판했다.
▲ <대구MBC 3월 26일> ‘출마 지역과 투표지역이 다른 후보’를 보도하면서 ‘후보자격론’을 절묘하게 비판했다.
ⓒ 대구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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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미디어오늘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모니터기간 : 2008년 3월 24일~28일
모니터대상 : 대구,안동,포항 KBS, 대구,안동,포항 MBC, TBC
모니터요원 : 대구,안동,포항 KBS (이남희), 대구MBC(박영빈), 포항,안동MBC(서명아), TBC(한유진)
2008총선미디어연대 대경본부 (대구경북언론노조협의회, 대구경북기자협회, 대구경북민주언론시민협의회, 대구여성의 전화, 참언론대구시민연대) www.chammal.org



태그:#2008총선, #여론조사보도, #대구MBC, #TBC, #대구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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