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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www.knowhow.or.kr)를 '민주주의 2.0'으로 개편작업 중인 노무현 전 대통령이 27일 오후 홈페이지에 올린 다섯 번째 편지를 통해 "조만간 토론 주제를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 지금까지 다섯 차례 편지를 썼다. 이들 내용은 귀향 뒤 생활과 봉하마을 소개가 대부분이었다.

 

정치나 사회문제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언급한 글은 없었다. 노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내놓을 토론주제가 무엇인지 관심이 높다.

 

노 전 대통령의 공식 홈페이지 '회원 게시판'에 게재된 글은 이날 오후 6시 현재 3만100개의 글이 넘어서고 있다. 하루에도 수백개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이 사는 봉하마을을 찾는 방문객도 많지만 홈페이지 접속자수도 늘어나고 있다.

 

홈페이지 개편과 관련한 기획을 직접하고 있는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올린 편지에서 "이제 새로 선보일 웹사이트 '민주주의 2.0'으로 갑니다. 베타 버전 테스트 중인데, 아직 버그도 많고, 개선할 일도 많고, 토론도 잘 진행이 되지 않습니다"고 말했다.

 

그는 "어려워서 접근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새로운 시도이니 어려운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시스템에 관한 한 쉽게 쓸 수 있게 개량하고 익숙해지면 극복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제가 제안하고자 하는 토론방법은 그 과정을 소화해 내기가 결코 만만한 일은 아닐 것 같아서 벌써부터 걱정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은 "어떻든 토론 주제를 새롭게 정리해서 토론에 접근하기 쉽도록 할 생각"이라며 "이 글 마치면 토론 주제에 관한 제안 글을 쓸 생각"이라고 밝혔다.

 

"며칠 동안 들르지 못했다"고 밝힌 노 전 대통령은 동네 청소며 장군차 묘목 심기, 장군차 시범마을 다녀오기, 동네사람들과 친환경 농업 토론 등 최근에 했던 일들을 열거해 놓았다.

 

노 전 대통령은 "이 글을 마치기도 전에 집 앞에서는 또 나오라는 소리가 들립니다. 하루에 다섯 번 정도는 나가서 인사를 하는 것 같습니다"면서 "점심은 물론 차도 한 잔 못 드리고, 그렇다고 무슨 편의 시설이 있는 것도 아니고, 별로 볼 것도 없으니, 손님들에게는 마냥 미안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은 "그래서 악수도 해보고 사진도 찍어 드리려고 하는데, 이것도 안 됩니다. 사람들이 뒤엉키는 것도 문제지만, 일을 벌였다가는 하루 종일 아무 일도 할 수 없게 됩니다. 나가서 몇 마디 대화를 나누고 들어옵니다"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은 밥상에 올라와 있는 김해 상동 '산딸기주'를 먹었다며 "맛이 괜찮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먹어 본 와인 중에는 그중 입에 짝 붙습니다. 아직 대량생산이 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고 소개.

 

그는 "게시판을 좀 보고 싶은데, 토론 정리가 바빠서 '민주주의 2.0'으로 갑니다. 하루라도 빨리 버그를 정리하고, 토론도 정리하여 공개를 해야 하니까요.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은 말로 글을 맺었다.

 

"어렵다고들 하니 공개를 하기도 겁이 납니다. 그러나 공개를 안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태그:#노무현,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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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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