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천일염은 바닷물을 염전에 가둬놓고 햇볕과 바람으로 건조시켜 만든다. 전라남도는 우리나라 천일염의 주산지다.
 천일염은 바닷물을 염전에 가둬놓고 햇볕과 바람으로 건조시켜 만든다. 전라남도는 우리나라 천일염의 주산지다.
ⓒ 전남도

관련사진보기


천일염은 바닷물을 염전에 가둬놓고 햇볕과 바람으로 건조시켜 만든다. 증발 상태에 따라 3단계로 나눠 관리한다. 1차 증발지와 2차 증발지에서 염도를 올리고, 결정지에서 소금을 거둬들인다. 날씨에 따라 영향을 받지만 일반적으로 바닷물이 소금으로 완성되기까지 15일 가량 걸린다.

이렇게 소금이 만들어질 때 물 표면에 얇은 소금막이 형성되기 시작하는데 이것을 '소금꽃'이라 부른다. 이것이 조금씩 커지면서 소금 결정체가 되는데, 이것이 품질 좋기로 소문난 '꽃소금'이다. 결정체가 무거워져 아래로 가라앉으면 굵은 소금이 된다.

서남해안 염전에 이 새하얀 소금꽃이 활짝 피었다. 올해 첫 천일염 생산일인 28일을 앞두고 염부들의 손놀림도 바빠졌다. 바닷물이 빨리 증발할 수 있도록 물길도 고친다. 햇소금 생산을 앞두고 신안의 천일염 주생산지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전남 신안군은 천일염이 '식품'으로 인정되는 이달 28일을 천일염 생산 개시일로 정하고 생산준비에 들어갔다. 올해 천일염 생산일을 지정한 것은 염관리법 개정 이후 천일염이 식품으로 인정받게 된 것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이맘때는 평균 기온이 섭씨 15도 이상으로 올라 본격적인 천일염 생산 시기로 접어드는 때이기도 하다.

국내 최대 규모의 단일염전인 신안군 증도면 태평염전에서는 이날 식품인정을 기념하고 그 첫 작업의 의미를 담아 채렴식을 갖는다. 채렴식은 수문을 열고 천일염을 만들어 하늘에 고하는 의식으로, 한해 동안 좋은 소금을 얻게 해달라는 염부들의 소망을 담는 풍습이다. 이날 생산된 소금은 소금박물관에 보관된다.

천일염 체험은 고무래를 이용한 소금 채취로 시작된다. 고된 작업이지만 자연의 신비와 조상들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천일염 체험은 고무래를 이용한 소금 채취로 시작된다. 고된 작업이지만 자연의 신비와 조상들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된다.
ⓒ 이돈삼

관련사진보기


전라남도와 신안군은 29일 서울 청계천 일대에서 천일염의 날 선포식과 함께 기념행사를 갖는다. 천일염의 우수성을 전 국민에게 알리고 천일염 관련 각종 이벤트를 통해 천일염을 가까이에서 보고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행사장에서는 소금 10톤으로 천일염탑을 쌓고 천일염 음식비법 전수, 함초국수 시식, 천일염 맛보기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가 마련된다.

지난해 전남도내 천일염 생산량은 29만 6000톤, 전국 생산량의 87%에 이른다. 전남도는 올해 천일염 생산으로 600억 원의 소득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남도는 전남산 천일염을 프랑스 '게랑드소금'과 같은 명품으로 육성하기 위해 오는 2011년까지 998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한편 신안군 증도면에 있는 태평염전에서는 자연의 신비와 조상의 지혜를 배울 수 있도록 일반인을 대상으로 천일염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수차로 바닷물 퍼 올리기, 결정지에서 고무래로 소금 채취하기, 소금 운반 등을 체험할 수 있다.

태평염전은 또 국내에서 유일하게 소금박물관을 개설, 운영하고 있다. 박물관은 태평염전이 50여 년 동안 소금창고로 쓰던 건물을 개조해 만든 것. 여기서는 소금의 역사, 영양, 소금 만드는 과정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독특한 소금스크린과 소금조각 작품도 눈길을 끈다.

천일염에 대한 관심이 각별해지면서 천일염 채취체험도 인기를 얻고 있다.
 천일염에 대한 관심이 각별해지면서 천일염 채취체험도 인기를 얻고 있다.
ⓒ 이돈삼

관련사진보기



태그:#천일염, #염전체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