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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23일 밤 10시 15분]

 

강재섭 대표가 최근의 당내 갈등과 관련해 18대 총선 불출마를 23일 전격 선언했다.

 

강 대표는 이날 배포한 기자회견문에서 "저는 국민 여망인 정권교체의 마무리가 되는 이번 총선의 승리를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던질 각오가 되어있다"며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 그러면 저의 충정을 모두가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더 이상 '친박, 친MB다' 이런 얘기가 나오지 않길 바란다"며 "당원이라면 누구도 이제는 공천 결과에 대해 시비걸지 말고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정권교체의 마무리에 나서자"고 호소했다.

 

강 대표는 "내 정치인생은 항상 양보하고 인내하는 것이었다"며 "이제 당대표로서 떳떳하게 곳곳을 누비면서 당을 위해 희생하겠다, 공천받은 한나라당 후보만을 위해 어디든 뛰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복잡한 것이 싫다, 그 결과로 책임을 지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강 대표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총선에서 과반 확보 못하면 대표직 사퇴한다"

 

- 오늘 박근혜 전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당대표와 지도부의 책임을 요구했다. 총선 불출마 선언은 박 전 대표가 이야기 한 '책임'인가.
"공천 과정에서 옥석을 고르는 일은 분명 잘못될 수 있다.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일강이 범람하고 홍수 피해가 나야 농사가 잘 되어 이집트 국민이 굶어죽지 않는다. 이렇게 살아온 것이 이집트의 역사다. 마찬가지로 옥석 구분이 다소 잘못되더라도 개혁과 변화를 바라는 국민의 여망에 발 맞추어 살을 깎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지금까지 전진할 수 있었다.
 
저는 큰 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맥락에서 저는 공정 공천을 했다고 생각한다. 현재 이명박 대통령을 민 사람이 더 많이 탈락됐나 박 전 대표를 민 사람이 더 많이 탈락했나를 봤을 때, 저는 경선에서 떨어진 쪽(박근혜 쪽)이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이 탈락하면 인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회의 의사봉을 잡지 않겠다는 말까지 하며 물밑에서 노력해왔다. 결과를 보시면 알 것이다. 박 전 대표가 자신을 지지한 사람들이 탈락하는 것을 보고 가슴 아파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런데 이 대통령을 지지한 사람이 공천에서 탈락하는 것을 보고, 대통령도 읍참마속의 고통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천을 잘못해서 이에 대해 불출마로 책임지겠다는 것 아니다. 공천을 잘못해서 책임지려면 대표직을 내놓아야 한다. 공천 책임은 총선 결과로 책임질 것이다. 총선 결과가 좋으면 내가 잘한 것이고, 결과가 안 좋으면 내가 잘못한 것 아닌가."
 
제가 출마하지 않는 이유는 따로 있다. 이번 공천에서 수 많은 사람이 희생됐는데, 제가 당대표가 아니었으면 5선 의원이라는 이유로 희생됐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 저 스스로 희생해 솔선수범을 보이면 이제 모두가 수긍하지 않겠나 생각해서 제가 총대를 메고 불출마 하겠다는 것이다. 그것이 지도자로서 당을 화합시키고 단결시키는 길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에 불출마 선언하는 것이지 공천과는 상관없다."
 
-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공천 후폭풍이 가라앉을 것으로 보나. 또 선거 결과로 책임지겠다고 했는데 그 기준은 무엇인지.
"저는 어차피 당대표 더 이상 안하겠다고 공언했다. 제 임기가 7월 11일까지다. 만약 총선 결과가 과반을 확보 못했다면 이거 대표의 책임이지 누구의 책임인가. 이렇게 되면 제가 총선 끝나고 사퇴해야 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7월 11일 임기 끝나서 그 때 판단할 것이다.
 
이제 더 이상 공천 결과를 놓고 시비하고 잘됐다 잘못됐다고 이야기 안 하는 것이 원칙이다. 대법원 판결이 났는데 그 결과를 가지고 시비하고, 검찰 수사 결과가 나왔는데 그 결과를 가지고 시비하는 것은 예전 열린우리당 사람들이나 하는 짓이다. 그러니 공천 결과를 가지고 이야기 하는 것은 그만하자. 신이 와서 공천을 해도 불만은 있기 마련이다."
 
"친박연대? '나훈아' 팔아서 하는 '너훈아'다"
 
- 친이계 공천자들과 김덕룡 의원이 이상득 의원의 불출마를 촉구했다. 이것이 실제로 공천의 상징이 된 것 아닌가.
"제가 희생하고 제가 출마하지 않겠다고 이야기 했으니 더 이상 공천에 대해 이야기 안 했으면 좋겠다. 이것으로 다 끝내고 이제 딱 하나 남은 지역구인 대구 서구 지역만 공천심사위원회가 공천하면 된다. 나머지는 다 그대로 가야 한다.  
 
대표가 모든 것을 정리하기 위해서 희생하겠다고 했는데, 계파적 이해로 싸우는 것은 옳지 않다. '친이계'니, '친박계'니 하면서 싸우다가 요새는 더 많은 계파가 생긴 것 같다. 옳지 않다. 이제 계파적 이해관계로 싸울 정력을 상대와 싸우는 데 모아줬으면 좋겠다. 우리끼리 모여서 쑥덕대는 것은 더 이상 그만했으면 좋겠다." 
 
-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 총선 후보에 대해 지원 유세를 안하겠다'고 했다. 지원 유세를 요청할 것인가.
"지금 그렇게 말씀하시는데, 제가 무슨 말씀을 하겠나. 제가 선대위원장이니 '저는 한나라당 공천받은 사람만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 이렇게 이야기 할 수 밖에 없다."
 
- 박 전 대표의 기자회견이 (불출마에) 영향을 줬나.
"대표까지 자기를 희생하면서 하겠다면 서로 이의가 없는것 아니냐. 더이상 '누구 누구 나가라'고 하면 안된다. '친박연대'가 정당인가. '나훈아' 팔아서 (노래)하는 '너훈아'다"
 
- 이상득 부의장과 연락했나.
"나 혼자 결정하고 여기까지 왔다. 모여서 뒷북치고 한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상황이 복잡하니까 이런 상황을 대표가 해결해줘야 하지 않나. 말로 해서는 안된다. 대표가 자기 희생을 하고 출마를 안 한다는데 끝난 것 아닌가. 서로 모여서 자신들의 공천이 잘못됐다고 하는데, 자기들은 그럼 어떻게 공천을 받았나. 공천 반납하겠다는 것인가? 그분들도 당에 도움되자고 하는 것 아닌가?"
 
- 다음 주 주례 회동에서 대통령에게 어떤 점을 건의할 건가.
"그런 것을 미리 이야기 하면 김 빠진다"
 
- 소장파 요구에 대해서는.
"그것은 작은 문제라니까. 공천받은 대표가 불출마하겠다는 데 이보다 더 큰 사건이 어디있나?" 
 
- 가장 먼저 어디 지원유세 가나?
"유세반이 짜야겠지만, 종로 아니면 서울-경기도를 갈 지는 당에서 짠 (스케줄) 대로 갈 것이다."
 
- 박 전 대표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해주면 좋다. 그런데 지금 지역구에 가 있겠다고 했으니 또 시간이 지난 후, 여러 의원들이 요청하면 해주지 않겠나?"
 
기자간담회 중 이 대통령과 통화... "저에게 맡겨주십시오"
 
-당내 갈등이 총선 이후에 불거질 수 있다.
"정치판에서는 항상 2라운드, 3라운드가 계속되는 것이다. 나중 일이다.
 
(강 대표,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휴대폰 전화받음) 저, 강재섭입니다. 뉴스 보셨어요? 예, 예. 저는 뭐 이미 발표했습니다. 괜찮습니다. 지금 당이 스타트하는데 시끄러워서요. 이미 발표 다 했습니다. 그리 하겠습니다. 아닙니다, 당이 어수선하니 누군가 정돈해야하는데 대표 책임이라고 생각해서? 모레는 이미 다른 사람 구해서 등록해야 하는데…. 저에게 맡겨주십시오."
 
- 대통령이 뭐라고 하나?
"화요일 점심 때 주례회동하는데, 그 때 다시 하자는 얘기하더라. 그리고 '공천은 공심위에서 하고, 대표가 왜 혼자 책임지려고 하냐'고 하더라. 그런 게 아니잖아?"
 
- 대표 문제가 아니라 이상득 형님 공천이 더 문제라는데, 대표가 안고 간다고 해서 수도권 공천자들이 수긍할까?
"그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당에는 노장청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공심위가 결정했으니 따라야지. 대통령이 이상득 국회의원 시켜줬나? 이상득이 먼저 했는데…. 그런 분이 삼부요인으로 국회의장 이런 걸 할 수는 없지만, 자신의 경험을 국가 위해서 얼마든지 활용할 수도 있다. 그분은 엄청 손해보는 것이다. 이건 역차별이다. 자기 얼굴에 묻은 엄청난 흠을 생각해야지, 남의 얼굴 티끌 가지고 우리끼리 싸움 부추기면 안 된다. 대표가 그만뒀으니 다 해결된 거다."

태그:#강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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