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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대선 이후 곧바로 치러지는 18대 총선에 다양한 의미를 부여하지만, 견제론’과 ‘안정론’을 두고 각 세력간의 치열한 대립이라는 점에 이의를 달기는 힘들다.

 

따라서 총선은 단순하게 지역의 국회의원을 선출한다는 의미보다는, 이명박 대통령 정치력의 실험대이며, 각 정치세력의 지형변화를 함께 진단해줘야 한다.

 

3월 둘째주 신문모니터팀에서는 3월 언론계 가장 뜨거운 이슈였던 방송통신위원장 논란의 지역신문 반영 정도와, 영남권 공천발표 전후 보도경향을 분석한다.

 

‘언론의 독립성’을 두고 심각한 쟁점이 형성될 수 있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논란(이하 최시중 논란)’에 대한 지역신문 보도분석은 이명박 정부의 언론관에 대한 지역언론의 시각을 찾기 위함이고, 영남권 공천전과 이후 보도분석은 18대 총선에서 변화된 정치지형에 대한 언론의 시각을 진단하는 것이다.

 

결론부터 정리하면, 언론의 독립성과 이명박 정부의 언론관을 평가할 수 있었던 최시중 논란은 영남권 신문 중 부산경남권 신문에 비해, 대구경북권 신문에는 거의 보도되지 않았다. 이는 ‘지역출신 고위공직자 감싸기’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또한, 공천전후 보도내용 대부분은 공천탈락자 여론을 대변하며, 그들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을 뿐, 변화된 정치상황에 대한 분석과 해설, 이 현상이 향후 대구경북이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데 소홀했다고 할 수 있다.

 

최시중 논란 <매일신문><대구일보> 조용... <영남일보>정치권 공방뿐

 

초대 방송위원장 최시중씨에 대한 논란이 뜨겁고, 언론시민단체, 언론노조, PD연합회 등 현업단체는 ‘방송통신위원장 임명금지 가처분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고, 언론학계에서도 ‘언론의 독립성’문제를 주장하며 최 내정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한 많은 언론에서 최 내정자에 대해 5공 시절 공보위 활동, 땅 투기 의혹, 주한 미국대사에게 여론조사 결과 유출 등 ‘고위공직자 자격 미달’등을 끊임없이 제시하고 있다.

 

특히 <부산일보>에서는 지난 2일 청와대에서 준비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자 기자간담회>를 두고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자리굳히기용?’이라는 해석까지 덧붙이며 이 문제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의 <매일신문><대구일보>에서는 이와 관련된 뉴스를 한건도 찾을 수 없으며, <영남일보>에서는 최시중 내정자에 대한 한나라당, 통합민주당간 공방을 그대로 전달하고 있을 뿐이다.

 

이명박 정부에서 처음 출범하는 방송통신위원회, 특히 독립기구가 아닌 대통령 직속기구로 편재된 만큼 ‘언론의 독립성’이 훼손될 가능성이 너무 크다.

 

이런 상황에서 내정된 초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대통령 최측근 인사인데다. 고위공직자로서 미달 조건이 쏟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일신문>, <영남일보>, <대구일보>는 이 논란을 거의 외면하고 있다.

 

'지역출신 고위공직자 감싸기’라는 오해에 어떻게 해명할 것인가?

 

영남권 공천결과, ‘정치구도 변화’를 해석하고 있는가?

 

영남권 공천결과, 지역 언론이 주목한 현실은 ‘현역 대학살’, ‘박 탈당 여부’, ‘친박 탈당’ 등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들을 주목하고 있다. 현역의원 탈락은 17대 총선에서 동일한 현상이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이 현상이 주는 지역정치구도의 변화에 언론은 좀 더 주목했어야 했다.

 

지난 한주 지역언론 1면에서 총선과 관련 주목한 이슈는 다음과 같다.

 

<매일신문>

3월 10일 : 한나라 공천 ‘그들만의 리그’

3월 11일 지역실정 외면, 전략공천 반대

3월 12일 박근혜, ‘화합하기 힘들수도“

3월 13일 ‘박폭발’ 후폭풍 예고

3월 14일 한나라, 무소속 본선 충돌 조짐, 박근혜 있느냐, 나가느냐, 공천갈등 분당 위기

 

<영남일보>

3월 10일 : 한나라 과반의석 확보 빨간불

3월 11일 : ‘친박의 난’ 오나?

3월 13일 : 박, 마침내 폭발,

3월 14일 : 영남권 현역 대학살

 

<대구일보>

3월 10일 : 주내공천 완료, 총선체제 돌입 / 한나라 ‘TK'화약고 점화 임박

3월 11일 : TK 심판의 날

3월 12일 : 한나라 진통, TK 공천심사 불발

3월 13일 :박 ‘폭발’, 한 ‘발칵’

3월 14일 : 한나라 TK의원, 10명 낙선, 친박, 무더기 탈당하나?

 

최근 김종배 시사평론가가 ‘영남권 공천결과’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한나라당의 본류인 영남에서 주류세력이 교체되고 있으며’ 2004년 총선과 유사한 현상임을 제시하고 있다.

 

다만 다른점이 있다면, 4년전에는 이회창에서 박근혜 한 인물로 지분이 일괄 이양되었지만, 이번에는 강재섭 대표와 정몽준 의원으로 반분되었고, 이들은 영남의 대표주자가 아니라 각각 TK와 PK의 대표주자로서 역할과 권세가 제한된다는 점이다.

 

이런 정치지형이 ‘한나라당’ 단색으로 표현되던 대구경북에 어떤 변화를 줄 것이며, '안정론’과 ‘견제론’이 대립하는 총선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이 시급한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모니터기간동안 지역 언론은 이런 분석보다는, 탈락정치인과 박근혜 후보의 행보에 과도하게 주목하게 있을 뿐이다.

 

정치 현장의 움직임과 각종 예측도 주요한 뉴스지만, 보다 더 알찬 정보는 해당 정치현상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향후 전망일 것 같다.

 

선거보도 공정성 위배될 가능성 높은 기사들

 

한편, 해당기간 동안 ‘선거보도 공정성 및 형평성’을 위배할 가능성이 높은 기사들이 발견되었다.

 

<매일신문>3월 11일 4면 <비례대표 어제 첫날 264명 신청 북새통>과 <영남일보>3월 11일 4면 <‘민심을 잡아라’ 눈길끄는 2色 행보>- (‘소주토론하자’유시민, ‘대구현안 터놓고 대화’ 주호영에 제안 / “불출마는 없다‘ 이상득, 지역구 머물며 본격 표밭다지기)등의 기사다.

 

<매일신문>은 해당 기사에서 “김정길 전 매일신문 부시장이 대구경북 비례대표 몫으로 떠오르고 있다(중략)...”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 근거를 분명하지 않다.

 

TBC의 경우 ‘이상학 한나라당 대구시당 사무처장이 공천물망에 올랐다’고 보도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각각 언론사에서 특정인물을 부각시킨다는 의혹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영남일보>또한 ‘2色 후보’라며 수성을 유시민 후보와 포항의 이상득 후보의 행보를 제시하고 있지만, 기사내용만 본다면, 색다른 정보는 없을 뿐만 아니라, 이 후보가 선정된 기준에 대해서도 모호하다.

 

생생한 정치현장 조명과 정치구도 변화 분석’이 겸비되어야

 

26일부터 본격 선거가 시작된다. 많은 후보들이 지역구를 누빌 것이고, 언론은 이들의 행보를 기록하는데 많은 시간과 지면을 할애할 것이다. 생생한 정치현장에 대한 정보와 더불어 유권자가 바라는 뉴스는 변화된 정치상황과 향후 대구경북의 미래에 대한 전망과 분석이다.

 

‘견제론’과 ‘안정론’의 두 화두에서 대구경북 유권자가 표심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 이명박 정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 △ 변화된 정치지형에 대한 분석과 대구경북의 미래 △ 18대 총선이슈에 대한 각 정당 후보의 검증 등일 것이다.

 

 

모니터기간 : 2008년 3월 10일~15일

모니터대상 : <매일신문>, <영남일보>, <대구일보>

모니터요원 : <매일>(정상희,김상운),<영남>(박영빈, 김은영), <대구>(이영주, 김정민)

 

 

2008년 3월 20일

 

2008총선미디어연대 대경본부

대구경북언론노조협의회, 대구경북기자협회, 대구경북민주언론시민협의회, 대구여성의 전화, 참언론대구시민연대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미디어오늘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총선미디어연대, #매일신문, #영남일보, #대구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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