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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발영상을 모아 놓은 <YTN> 홈페이지. 그러나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없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삼성 떡값 인사' 추가 공개 기자회견 전에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의 해명과 반박이 먼저 나온 사실을 보도한 YTN 돌발영상 '마이너리티 리포트' 삭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 외압설이 일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출입기자단에서 YTN 기자들을 '징계'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YTN은 사제단의 기자회견에 앞서 사제단의 의혹 제기를 부인하는 '반박 성명'을 미리 낸 청와대의 사전 발표 과정 등을 담은 돌발영상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7일 오후 방영했지만, 돌연 방영을 중단해 청와대 외압설이 제기됐다. 홍상표 YTN 보도국장은 이에 대해 "청와대의 수정 요청이 있었지만, 돌발영상이 엠바고 요청을 어겨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삭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YTN 돌발영상이 보도·취재 윤리 어겼다고?

 

하지만 YTN 안팎에서 청와대 외압설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에 출입하는 중앙언론사와 지방사 등 기자 대표 운영위원들은 9일 기자단 운영위원회를 열고 YTN 돌발영상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실명 비보도 원칙을 어겨 '상호 신의'에 위배되는 행위에 해당한다며 YTN 기자의 청와대 출입을 3일 동안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YTN 청와대 출입 기자는 '가혹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기자단의 결정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아마도 기자단의 '평화'를 우선적으로 생각한 듯하다.

 

청와대 기자단의 이같은 결정으로 YTN 돌발영상 '마이너리티 리포트' 삭제 파문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그 쟁점이 청와대 외압설에서 YTN의 보도윤리 쪽으로 넘어가는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만약 청와대 기자단의 결정처럼 YTN 돌발영상이 보도와 취재 윤리를 어겼다고 한다면 청와대 외압설이 설 자리는 애당초 없을 터이다. 보도와 취재 윤리를 어긴 것이라면 청와대의 협조 요청과 무관하게 YTN이 돌발영상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내린 것을 문제 될 게 없다는 이야기도 가능할 것이다.

 

청와대 기자단이 문제 삼은 것은 이른바  백브리핑의 취재원 실명 비보도 원칙을 어겼다는 것이다. 취재 보도의 편의를 위해 이동관 대변인이 비실명 보도를 전제로 미리 '설명'해 준 것인데, YTN 돌발영상팀이 어기고 이동관 대변인을 실명 보도했다는 것이다.

 

최소한의 '백브리핑'도 거부했는데 무슨 '백브리핑'인가

 

 이동관 인수위원회 대변인이 18일 오전 인수위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인수위원들이 인천시 공무원들에게 향응을 제공받은 것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 기자단의 이런 징계 결정에는 문제가 있다. 우선 청와대 출입기자단이 문제삼은 이른바 '백브리핑' 원칙으로서 '취재원 실명 비보도 원칙'을 적용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돌발영상 '마이너리티 리포트'에도 나왔듯이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요청했던 것은 백브리핑에 따른 비실명 보도 요청이 아니었다. 엠바고, 즉 보도시점을 사제단 기자회견 이후에 해달라는 요청이었다. 그런데 왜 청와대 기자단이 여기에 '백브리핑'에 따른 '취재원 비실명 보도' 원칙을 적용했는지 의문이다.

 

이동관 대변인은 결코 자신의 실명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 적도 없다. 다만 시점에 제한을 두었을 뿐이다.

 

사제단 기자 회견 이후에 '멘트'를 써달라고까지 했다. 이동관 대변인의 '발언'으로 해달라는 이야기다. 그런데 도대체 어디에서 '백브리핑'이 나오고, '취재원 실명 비보도 원칙'이 튀어 나왔는지 알 수 없다.

 

이동관 대변인은 이 '미래문답'에 앞서 엠바고를 거는 이유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밝혔다. '편의'를 위해서였다. 그는 이렇게 말했었다.

 

"지금 예고되기로는 조금 있다가 4시에 회견을 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와 관련해서 편의를 위해서, 제가 다시 또 그것 때문에 오기가 그러니까, 엠바고를 걸고 제가 멘트를 할 테니까 그 발표가 이뤄지면 쓰는 것으로 양해를 해주시겠습니까?"

 

그러자 "예"하는 기자들의 응답이 이어졌다. 서로 편의를 위해서 편하게 마음먹고 한 '미래문답'이다. 그 내용도 결코 '백브리핑'이 아니었다. 단순한 청와대의 '입장 발표'였다.

 

이동관 대변인은 그러면 질문도 먼저 하자며 청와대가 누구를 상대로 며칠 동안이나 조사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최소한의 '백브리핑'도 거부한 것이다. 그런데 무슨 '백브리핑'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공개되지 않은 '백브리핑'이 또 있었단 이야기인가? 그렇다면 YTN 돌발영상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문제삼을 이유가 없다.

 

너무 '청와대 프렌들리'한 청와대 기자단

 

 <YTN> 8일 오후 홈페이지 화면. 돌발영상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삭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좀체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지만, 청와대 기자단의 주장을 그대로 수용한다고 하더라도 비보도 실명 원칙을 깬 책임을 YTN 돌발영상팀에 물을 수 있는지 의문이다.

 

돌발영상에도 나왔듯이 사제단의 김인국 신부는 5일 4시 기자회견에 앞서 청와대의 사전 논평 사실을 공개하고, "어떻게 사제단의 발표내용을 미리 알고 청와대가 사전 논평까지 발표했는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 후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의 사전 논평 사실은 여러 인터넷 매체를 통해 이미 보도된 바 있다.

 

비교적 그 기준이 명확한 엠바고도 일단 그것이 깨진 다음에는 준수 의무가 없다는 것이 언론계의 일반적 '상식'이다. 하물며 '백브리핑'의 경우는 더 그렇다. 이미 그 경위가 비교적 상세하게 밝혀진 뒤에 '취재원 실명 비보도원칙'을 꺼내든 것은 별 설득력이 없다.

 

청와대 기자단의 이번 결정은 아무래도 방향을 잘못 잡은 것 같다. 너무 '청와대 프렌들리'한 쪽으로 잡았다. 청와대 외압설이 나오고 있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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