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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비리 몸통주범 이건희를 구속하라!"

"노조탄압 비리경영 이건희를 구속하라!"

 

10일 오전 10시 서울 한남동 특검 사무실. 노회찬 의원,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 등 진보신당 당원 10여명이 손피켓을 들었다. 붉은색 바탕 위에 "OUT! 부실수사 무능수사"라는 글자가 선명했다.

 

노 의원이 준비된 기자회견문을 읽기 시작했다.

 

"어제 삼성 특검의 1차 수사가 끝났지만 이건희 회장은 끝내 소환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보여준 특검의 모습은 부실수사·무능수사·늑장수사의 전형이다. 수사기간을 연장했지만 중요한 것은 무소불위 권력에 맞서 싸울 용기와 의지다."

 

"이명박 대통령, 지지부진한 특검 수사에 대한 책임 있어"

 

노 의원은 "대한민국에는 '대한민국'과 '삼성공화국'이라는 두 개의 공화국이 있다. 대통령이 임기 중에 형사소추를 받지 않는 것처럼 삼성그룹 총수도 대통령에 준하는 헌법적 예우를 받고 있다"며 "삼성 특검이 '삼성을 특별히 봐주는 특검'인지, '삼성을 특별히 조사하는 특검'인지  모르겠다"고 일갈했다.

 

"김용철 변호사에게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구하는 것은 살인현장을 목격하고 증언하는 사람에게 흉기를 찾아내라는 것과 같다. 흉기를 찾아내야 하는 것은 수사기관이 해야 할 일 아닌가."

 

또 "특검이 수사할 시간이 부족하다면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이러이러한 점을 밝혀냈는데 시간이 부족하다고 한다'면 특검법을 개정해서 시간을 더 늘려줄 수도 있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시간을 더 주면 뭐하겠냐"며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 의지가 문제"라고 강조했다.

 

노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도 지지부진한 특검 수사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국세청과 금융감독위원회가 특검을 막아서고 있다. 국세청과 금감위 모두 행정부 아닌가. 이명박 대통령이 '성역은 존재하지 않는다, 특검 수사에 최대한 돕겠다'라고 한다면 해결될 일이다. 그런데 이 대통령은 뇌물 로비 인사 명단 공개에 대해 '안타깝다'라는 둥 이야기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삼성 구조본, 태안을 오염시키는 것처럼 공직자 사회도 오염시켜"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도 "삼성족벌의 이씨 일가와 이학수·김인주·최광해 등 파렴치범들을 제대로 수사하라고 누차 기자회견을 열고 목청을 높이는 것이 부끄럽다"며 특검의 수사의지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삼성의 구조조정본부(현 전략기획실)은 '반국가단체'라며 "이들로 인해 동료를 짓밟고 불법과 비리를 행해도 권력과 돈을 얻을 수만 있다면 된다는 식으로 사회의 가치관이 변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삼성은 태안 청정해역을 오염시키고, 공장의 노동자가 백혈병으로 죽어도 자신들은 책임 없다 말하는 것처럼, 전방위적 뇌물로비로 공직자 사회를 오염시키고 국민들에게 도덕적·정신적 공황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을 철저히 수사하는 것이 경제를 살리는 지름길이자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길이다."

 

한편, 이날 '후반전'에 돌입한 특검팀은 오는 11일 오후 김용철 변호사를 소환해 정·관계 불법로비 의혹에 대해서 수사를 개시할 예정이다. 지난 9일 임채진 검찰총장을 담당한 것으로 지목받은 이우희 전 에스원 사장을 e삼성 주식매입 사건의 피고발인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건희 회장 소환에 대해서는 "수사 전략에 관한 것이라 밝히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태그:#삼성특검,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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